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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olorado Road Trip

'13 Mesa Verde (2) Spruce Tree House

by fairyhee 2013. 6. 29.

Day 6  2013. 5. 30 (Thu)




가장 잘 보존이 되어있다는 Cliff dwelling 인 Spruce Tree House.

Cliff dwelling (절벽거주지)은 메사의 절벽에 움푹 들어간 동굴 같은 곳에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뜻한다.




Mesa Verde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뜨는 사진이 바로 Spruce Tree House 의 모습이다.

절벽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인디언 유적지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깊었다.

멀리서 보니 꼭 모래성 같기도 하다.




Spruce Tree House 는 메사베르데(메사버디) 국립공원에서 세번째로 큰 Cliff dwelling 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내려가보면 섭하지?


 


셀프 투어를 하려면 5분 정도 트레일을 따라 가면 되는데 트레일이 잘 되어 있어 내려가는데 별 문제 없다.

겨울엔 레인저가 이끄는 무료 투어만이 가능하다.




햇살은 너무 강하고 푹푹 찌는 날씨. 땀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씩씩하게 목적지를 향하여 걸어가는 날 보고 뒤에서 웃는 남편. 

뭐??? 

힘들다고 아고고 아구구 하다가도 뭔가 보러갈때면 의욕이 불타올라 앞장서 가는 모습이 꼭 엄마 같단다 ㅋㅋ

그럼 여기까지 와서 힘들다고 주저앉을 순 없지 않겠냐구. 

또한 중간에 만난 사람들이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가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격려해준다.

아참, 가는 길 곳곳에 포이즌 아이비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눈앞에 인디언 유적지 Spruce Tree House (스프루스 트리 하우스) 가 보인다.




푸에블로 (Pueblo) 인디언의 선조인 아나사지 (Anasazi) 인디언들에 의해 

A.D. 1200 에서 1276년 사이에 지어진 Spruce Tree House 는 114개의 방과 8개의 Kiva 로 구성되어 있다.

절벽의 움푹 파진 곳에 집을 짓고 대략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살았다고 추정한다.




Kiva 키바.




키바 Kiva 는 종교 의식을 위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자화된 기록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아나사지 인디언들의 삶은 모던 푸에블로 인디언의 생활과 비교해 추측할 뿐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가 Kiva 로 불리게 된 이유 역시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자신들의 것을 Kiva 라고 부르기에 

아나사지 인디언들에게도 Kiva 였을거고 같은 목적으로 사용했을거라 학자들이 추정할 뿐.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돌아보기 좋았다.




뒤쪽으로는 아직도 발굴복원이 진행 중이라 일반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사암으로 이루어진 메사의 지층에 빗물이 스며들어 겨울에 얼었다가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암석이 약해져 부서지게 되고 그로 인해 절벽이 부식되어 움푹 패인 지형이 형성되게 되었다. 

푸에블로 선조들이 그런 곳을 찾아 집을 짓고 살았단 말이지 오홍~




자연적인 지붕이 있으니 비, 바람은 막아주었겠지만 출입이 힘든 곳에 구지 집을 지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전쟁이 있었던 흔적도 없으니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것 같지도 않고.




다른 방문객이 나가며 건네준 안내책자를 보며 공부 중.

겨울엔 파크 레인저의 가이드 투어 를 통해서만이 Spruce Tree House 를 돌아볼 수 있지만 

여름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좋다.




또한 책자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충분히 셀프 투어가 가능하다.

궁금한게 있음 항시 대기하고 있는 파크 레인저에게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고.




Mesa Verde 에서 아나사지 인디언들이 700백년 이상 살게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메사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며 살던 이들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나무는 부족하게 되고 일대의 사냥감은 감소하였고 24년간의 심한 가뭄으로 더이상의 생활이 불가능해지면서 

Mesa Verde 를 완전히 버리고 남쪽으로 이주한게 아닐까 라고 추정할뿐.

또한 아나사지 인디언들이 여기를 떠나 어디로 어떻게 뿅~하고 사라졌는지는 물음표로 남아있다고 한다.


현재 아리조나와 뉴멕시코에 남아있는 Hopi (호피) 족들이 아나사지 인디언들의 후손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북쪽에서 내려온 수렵과 목축을 주로 하는 Utes (유트), Navajos (나바호), Apaches (아파치) 족들이 

대부분의 호피족들의 땅을 빼았았기 때문에 호피 쪽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고고학자들이 부르는 Anasazi 아나사지 란 말은 나바호 족이 푸에블로 족을 부르는 말로

'Ancient Ones' 또는 'Ancient Enemy'라는 뜻이라고 한다.

에블로 사람들은 아나사지 로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디언 유적지를 돌아보았으니 마지막으로 남은 Kiva 키바 탐험(?).

파크 레인저가 서 있는 곳이 키바로 내려가는 곳이다.




난 됐고, 그대만 내려가 보시게나. 

어흑...좁은 통로로 내려가는 거 넘 싫다. 그러고 보니 나 폐쇄공포증도 있나 ㅡ.ㅡ




내부엔 내려올때 사용한 사다리 말고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인디언 유령이 나올 것 같은 거 말고는 ㅋㅋ




근데 그러고 올려다보니 인디언 유령보다 니가 더 무섭다 ㅡ.ㅡ 섬찟~




다시 올라오는데 주변에서 사샤삭~ 소리가 나길래 살펴보니 꼬리가 짤린 개코가 보인다. 

꼬리까지 다 붙어있는 개코는 사진 찍을 틈도 안주고 도망가 버렸으니 너라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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