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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olorado Road Trip

'13 Mesa Verde (4) Balcony House (남편 수난의 날 ㅋㅋ)

by fairyhee 2013. 7. 3.

Day 6  2013. 5. 30 (Thu)


점심식사 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투어를 위해 집합 장소로 이동 중.

넓은 메사를 드라이브 하며 창밖의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중 뭔가 이상했다. 

엇.....우리 잘못 왔어 -_- Mesa Top Loop 가 아니라 Cliff Palace Loop 로 가야 하는데 ㅡ.ㅡ




점심은 Chapin Mesa Museum 이 있는 Spruce Tree Terrace 에서 먹고 

오른쪽의 Cliff Palace Loop 로 갔어야 하는데 왼쪽의 Mesa Top Loop 로 가버렸네. -_- 

길이 일방통행이라 다시 되돌아갈 수가 없다. 

무조건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데 집합약속시간까지 5분도 안남았다 ㅡ.ㅡ

과속의 결과가 쓰라림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스피딩. 

헥헥




마뉴먼트 밸리에서 날아온 붉은 색의 흙이 오랜 시간동안 Mesa에 쌓였고

메사에 쌓인 흙은 농사를 짓기에 매우 비옥했기에 푸에블로 인디언의 선조들은 이 곳에서 농경생활을 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투어에 들어가기 전 멋진 메사를 배경으로 가이드의 마지막 경고가 있었다.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고소공포증이나 폐쇄공포증, 심장질환 등등이 있는 사람은 투어를 재고려해보라고. 

티켓 구입시에도 들은 얘기지만 발코니 하우스가 가장 힘든 투어라더니 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




드디어 한시간 동안의 본격적인 Balcony House 투어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서부터는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일행들 따라 걷는 길은 그늘이라 덥지 않고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분다.




오호라~ 32 풋 (9.8 미터) 사다리가 있다더니 저건가 보네. 

저 사다리를 올라가야 목적지인 Balcony House 가 나온다.




차례차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 

처음이나 맨 마지막이 좋을 거 같아 거의 마지막에 올라가기로 했다.




가파른 사다리를 고정하고 있는 것은 사다리 시작점과 맨끝 뿐이다.

이거 안전장치 하나 없이 안떨어지고 안전한겨 ㅜ.ㅜ

아까 클리프 팰리스에서 했던 사다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도 열심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 

뒤쫓아 올라오는 현석에게 너무 붙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했는데 안그랬나보다 -_- 

밑에서 '그대로 가면 돼' '조금 남았어' '아래 보지 말고 계속 올라가' 이러면서 나를 격려하는 것까진 좋았는데

거의 마지막에 내가 발을 떼어 다음칸으로 디디면서 그만 밑에서 올라오던 현석의 이마를 차버린 것 ㅡ.ㅡ

발을 앞으로 내딛었어야 하는데 왜 뒷발차기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ㅜ.ㅜ

'퍽' 소리가 나면서 비명 소리가 '으악~~'. 




남편의 이마를 발로 차며 발코니 하우스에 도착했다. ㅡ.ㅡ

발코니 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메사의 모습. 그리고 그 아래로 클리프 듀웰링(Cliff Dwelling, 절벽거주지) 이 보인다. 




절벽의 동굴처럼 움푹 파진 곳에는 크고 작은 클리프 듀웰링들이 자리잡고 있다.

움푹 패인 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그 위의 메사에 올라가 농사를 지었다고? 매일 어떻게 절벽을 타고 다닌걸까?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어떻게 메사와 집을 오갔는지는 아무 기록이 없어 모른다고 한다. 

곡물이 발견되어 농경생활을 했음을 증명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살았는지는 그냥 추정만 할 뿐이라고.




어쨌거나 인디언의 유적지 보자고 남편 이마 발로 차면서 -_- 참 힘들게 왔네.

오전 클리프 팰리스 투어를 이끌었던 파크 레인저와 발코니 하우스 투어에서도 만날 줄이야. 




Balcony House 라고 부르는 이유? 발코니가 있기 때문. ^^;;

건물 벽에 나무를 박아 발코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니, 그냥 바라봐도 높은 곳에서 멋진 뷰가 펼쳐지는데 구태여 발코니까지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뒤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 발코니 하우스의 뒤쪽으로 올라간다.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발 디딛는 곳마다 구멍을 파놓긴 했지만 주변에 잡을만한 게 없어 조심해야 한다.

또한 지나가는 통로가 굉장히 좁고 낮다.








이제 나가는 길.

발코니 하우스 나가는 통로는 들어오는 입구 못지않게 험난했다.




(언제 이런걸 찍어가지고 -_-) 

암튼, 좁고 낮고 어두운 돌바닥을 기어서 반대편으로 나가야 한다. 포복훈련 온거 같네.

18 인치(45 센티) 너비, 12 풋(3.7 미터) 길이의 터널은

남자들 경우 어깨가 꽉 차서 똑바로 들어가기 힘들 정도의 통로라서 폐쇄공포증 있는 사람은 못지나 갈듯.

양어깨는 꽉 끼고 크로스백에 목에는 애물이 카메라까지.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이 갈까. 

결국 카메라를 돌바닥에 부딪히고 마는 사고 발생. 역시 '악~' 소리가 들림 ㅋㅋ

다행히 카메라 뚜껑을 씌워놓았길래 주변 플라스틱이 조금 깨지는 정도로 그쳤다.

발코니 하우스 보러왔던 울 남편 수난의 연속이었다. ㅋㅋ 




카메라가 부딪힌 뒤 테스트한 사진. 

렌즈 세팅을 건드렸는지 너무 밝게 나오지만 그 이외엔 문제 없었다.




힘내~!!!! ㅋㅋ

좁은 터널을 지나 60 풋(20 미터) 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마지막 사다리가 나타난다.

10 풋(3 미터) 짜리 사다리 2개가 연결되어 있는거라서 아까 입구에서 올라왔던 사다리보다는 훨씬 수월(?)했다.

이번엔 꼭꼭 나하고 거리를 많이 두고 올라오라고 신신당부를.




땀 삐질 흘리며 다시 메사에 올라왔다. 

휴......왜 발코니 하우스 투어를 Most Adventurous Cliff Dwelling Tour 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몰랐으니 버적버적 걸어들어왔지 이런 줄 알았음 투어 전에 몇번 생각해 봤을 듯 ㅋㅋ


게다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절벽의 사다리 오르게 하는게 합법적인지도 모르겠다. (소송천국 미국에서)

아직까지 아무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 사다리를 오르며 사람들과 나눈 얘기가 아무래도 조만간 메사버디 투어 위험해서 없어질거 같다고 ㅋㅋ




무사히 돌아온 기념으로 한장~ ^^;;

이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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