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Rome - Walk across Rome

트레비 분수에서부터 걸어서 로마 돌아보기는 비싼 점심식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목에는 애물이 카메라 걸고 손에는 로마 시내 지도를 든채 두리번두리번.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정도로 관광객 포스가 마구 풍겨난다.

 

중간중간 여러 광장들을 지나 (로마엔 Piazza 가 넘 많다 -.-) 도착한 곳은 로마 신전인  Pantheon 판테온.

고대 로마인들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판테온 입구의 40풋 높이의 대리석 컬럼들은 이집트 신전에서 가져온 것이다.

요즘같은 발달된 장비도 없이 정확한 측량으로 판테온을 세울 수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 

로마시대에는 신들의 왕인 Jupiter 주피터 (Zeus in Greek) 의 형상이 있던 제단.
중세에 들어서면서 판테온은 교회가 되어 건축양식의 파괴에서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판테온에서 나와 다시 걷기 시작.

Piazza Navona 에 도착했다.
거리의 음악, 예술가, 광대, 아이스크림, 분수 등등 밤에 오면 로마 시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라는 Piazza Navona의 낮 풍경은 예술가들의 벼룩시장 같은 느낌.

어김없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과 오벨리스크 를 받치고 있는 네명의 강의 신들로 이루어진 Four Rivers Fountain. Bernini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분수 근처로 모여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

우리의 경우, 
  파리에서 매일 싸돌아댕김 + 폼페이, 바티칸 투어 + 걸어서 로마시내 돌아보기
= 하루도 쉬지 않은 강행군의 연속에 한계에 도달, 쓰러지기 일보직전 -.-

잠시 쉬려고 분수 옆에 자리를 잡았다.
힘드니 말할 기운도 없고 사진 찍을 의욕도 나지 않던 차, 혼자 여행하는 분위기의 동양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 한국분이세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 " ㅋㅋ

누군가의 사진을 찍어주면 항상 그 댓가로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
거절할 필요없는 둘이 함께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기회. ^.^ V

날이 좋으니 전부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시간을 즐긴다.
우리도 알 모로 가서 비싼 파스타 먹느니 여기서 먹어볼걸 그랬나.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걷기 시작하여 Campo de'Fiori에 도착했다.
이단자로 화형을 선고받은 Giordano Bruno 의 동상이 세워져있는 이곳은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라 아주 바쁘고 복잡한 곳이다.

어딜가나 쉽게 보이는 오래된 건물 앞의 노천까페.
야외 까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우리의 바램은 바쁜 일정 탓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아쉬운대로 호텔로 돌아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며 커피 한잔.
1유로가 안되는, 첨으로 유럽에서 경험해본 저렴한 커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