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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06 Star Princess (Western)

'06 Star Princess (9) Day 3...심한 흔들림

by fairyhee 2011. 8. 18.



배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비치타월과 책을 들고 풀사이드로 갔다. 다들 코즈멜을 둘러보고 있는지, 오늘따라 pool은 더욱 한산하다. 그냥 가기 허전해서 ^^ 핫도그와 콜라를 들고 밝으면서 햇빛이 들지 않는 곳으로 ㅋㅋ 골라 자리를 잡았다. 배 탄지 3일만에 맛보는 콜라이다. ㅋㅋ 아...그 톡소는 시원함이란....^^ 사이드로 나온 프렌치프라이를 집어먹으며 책을 보고 있노라니 옆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 아무렴 그렇지...역시 머리만 닿아도 잠드는 그. 가끔은 나도 그를 닮고 싶다. ㅋㅋ

그렇게 배에서의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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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오늘은 어디로 가서 먹을까....
매번 다른 음식이 나오긴 하지만 뭔가 좀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었다. 아직 배가 고프지도 않고...하기사 쉬지않고 먹어대니 배가 고플 수가 있나. ^^ 간단하게 수박과 아이스티를 들고 테이블로 갔다. 어째 속이 별로 좋지가 않다. 

체한걸까...준비해간 활명수를 하나 마셨지만, 좀처럼 나아지지가 않는다. 음식 때문에 속이 느끼한가 싶어 비상식량(?)인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국물을 마셨다. 근데, 이거 체한게 아닌거 같다. 라면국물을 마셔봐도 속이 개운해지기는 커녕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아마도 배멀미를 하는듯했다. 평온하던 바다가 조금씩 거칠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배의 흔들림은 바로 나의 흔들림으로 전해져왔다. 이제는 준비해간 멀미약을 먹어야 할 시간인가 보다. 설명서를 보니 한알 내지는 두알을 먹으라 한다. 처음 먹는거니 우선 한알을 복용했다. 하지만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한시간 반이 지나도 약기운이 돌지 않아 또다시 한알을 복용. 별다른 차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가 지압밴드를 사가지고 왔다. 손목의 일정부위를 지압을 해서 멀미를 막는거 같던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약도 먹고 밴드도 했다. 그리고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그러다.....잠이 들어버린거 같다.


내가 먹은 멀미약의 부작용은 정신이 멍해지며 졸리는 것이었다. 한국의 키미테 같은 귀 밑에 붙이는 패치는 이 곳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가 없다. 차라리 처방전을 받아 그 패치를 구입했다면 졸립지도 않고 훨 수월했었을텐데..게다가 한알도 아니고 두알씩이나 먹었으니 죽은듯이 잠이 들었다고 말해도 무관할 듯...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고, 그냥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때는 몰랐겠지만...나중에서야 이게 얼마나 아찔했던 순간인지 알거 같았다. 무슨 말이냐고? 만약 배의 흔들림이 다음날 심해서 그때 약을 먹었더라면...휴.....


어쨌거나, 일단은 아무 문제없이 Cozumel에서의 하루가 마감이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영국령인 Cayman Island에 도착할 예정이다. 배는 밤새도록 심하게 흔들리며 Cayman Island를 향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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