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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06 Star Princess (Western)

'06 Star Princess (8) Day 3...Cozumel, Mexico

by fairyhee 2011. 8. 18.



아침 7시 30분 Mexico Cozumel 도착 예정.
배는 어김없이 제 시각에 코즈멜에 도착했다. 멀리서 코즈멜의 윤곽이 보일 무렵...황량한 벌판과도 같은 모습에 다소 실망...하지만 아직 제대로 보이진 않았다.
 
섬 근처에서 배가 멈추었다. 어..왜 가까이 가지 않는거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이 곳을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Port가 무너져 버려 배를 근처에 댈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허리케인 윌마 이후 코즈멜을 찾는 첫 크루즈라인이 우리꺼라고. 아침을 먹고 재빨리 나갈 준비를 했다. TenderTicket도 받아야 하고 Security check을 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릴 것이 뻔했다.

마침내 배에서 나와 수송선에 몸을 실었다. 말이 작은 배이지, 크루즈선보다 작을 뿐이지, 절대 작은 배가 아니었다. ^^; 냉방시설도 잘되어 있어서 가는데 배의 흔들림 빼고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드디어 Cozumel 도착이다.
배에서 내리고 보니 와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쩌면 물이 이렇듯 깨끗하고 새파랄 수가 있는걸까...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코즈멜은 coral reef로 둘러싸인 섬이라 이렇듯 깨끗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섬 쪽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너무도 놀랐다. 태풍의 잔해가 너무도 심각했다. 나무들은 모조리 죽었고 집들은 지붕이 없어지고 앙상한 골격만 위험스럽게 남아 있었다. 바닷물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사람이 사는 곳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자연의 무서움을 깨달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겨버렸다. 저 물에 풍덩~ 하고 싶은 충동을...^^; 

배에서 내려 코즈멜로 들어가는 입구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사진사와 코즈멜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 한쌍이 서 있다. 그럴 줄 알았지. 차라리 하와이에서처럼 목에 꽃목걸이나 걸어주고 사진 찍음 얼마나 좋아..그저 무표정한 표정으로 서있다가 우리 양옆에 서서 찰칵~ 그뿐이다. 이것도 나중에 배에 돌아가면 저녁때쯤이면 찾아볼 수 있는 사진이겠지. 좋아...이것도 잘 나오면 구입하겠어. 아...첫날 배 탈때 찍은 사진은 무려 20불이란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기념이라는 명목하에....




Map에 보니 Mayan Ruin Fountain이라고 한다. ㅋㅋ 그냥 시원한 분수대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런 거창한 의미가 있다니...^^ 이 분수를 지나면 많은 샵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정말 말 그대로 널려있다. 솔직히 말하면 샵 밖에 없다. -.- 그것도 그나마 태풍에 살아남은 몇개의 스토어만 오픈한거라고 한다. 문득, 오늘 Mayan RuinTour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걸 보고 올까..궁금해진다. 나도 가보고 싶긴 했는데, 7시간 투어로 과연 뭘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란 생각에 다음 기회로 미루었는데...따라갈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쪼금 밀려들었다. 하지만, 우린 오늘 이 곳에서 돌아다니기로 했으니까 주어진 걸 열심히 하자구.




요건 투어를 하는 사람들. 아마도 어떤 비치에 델구가는 듯 싶다. 다들 비치타월에 속에는 수영복을 받쳐입은 걸 보면..

많은 이들이 택시를 타고 다운타운까지 다녀왔지만, 우리는 그냥 Port 주변에서 돌아다녔다. 결국 그 쪽에 가도 보이는 건 샵들 뿐일텐데...해변이라도 가면 모를까...근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빠듯했고. 이게 아마도 크루즈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여러 곳을 갈 수 있지만, 맘에 드는 곳에서도 오래 머무를 수 없다는...


Anyway,
어제 열린 talk에 의하면 이 곳의 diamond와 loose stone이 좋다고 한다. 값도 싸고 세금도 안 붙고. 값이 싼 이유는 이 곳의 쥬얼리샵은 소매상이 아니기 때문이라 한다. 보석값이 비싼 이유가 자꾸 소매로 넘어가면서 엄청난 가격이 되어버리는 건데, 이 곳은 첫번째 혹은 두번째 정도 단계라고 한다.

값자기 쥬얼리 지름신이 내려버린 나. -.- 크루즈에서 추천해 준 스토어를 전전하며 쥬얼리 사냥에 나서다. 이 곳의 유명한 보석은 Tanzanite이다.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나는 원석으로 가공되는 거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마치 아쿠아토파즈 같기도 하고 사파이어 같기도 하며 자수정 같기도 한 loose stone.

또하나의 특이한 보석은 Alexandrite. 이건 다이아몬드인데, 낮에는 에메랄드색이고 밤에는 루비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었을때 엄청 흥미로왔는데, 실제 보고 나니 실망도 하고 녹색과 붉은 색의 조화를 보니 오히려 비위가 상해 버렸다. -.-  

뭘 샀냐고?
결국 tanzanite earring과 pendant를 구입하고 말았다는 사실. ^^V 어..절대 비싼거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 마시구...ㅋㅋ




대충 샵들을 둘러보고는, 기념품 파는 곳에 들렀다. 여러가지 멕시코 특산품들은 많은데 정작 우리가 사고 싶은 건 없다. 우리는 멕시코 대표보다는 코즈멜 대표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맘에 드는 건 또 왜 그리 비싸던지...이건 무늬만 멕시코이지 완전 미국 물가이다.

하지만, 하나 특이한건 구했다. ㅋㅋ
실내에 있을때는 그냥 흑백인데, 빛을 보면 색깔이 나오는 티셔츠. 25불이라는 거금(?)을 주고 캐러비안 지도가 그려진 티를 구입. 재미있었던 건, 티를 담아 준 비닐백도 햇빛을 받으면 색깔이 변하는 거였다. 스토어의 이름은 Del Sol.

저멀리 Carnival이 보인다.
그리고 태풍의 피해를 복구 중이라 어디서든 이러한 건축자재들이 보이고...저 뽀개진 port....




코즈멜의 지도.



배가 고팠다. -.-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점심 먹을만한 데도 없고, 배에서도 주의사항 중의 하나가 이 곳 음식을 조심하라는 거였기에 배로 돌아가 먹기로 했다. 물도 병에 든 물만 사마시라 하고, 음식도 함부로 사먹지 말라고 했다. 아마도 식중독이나 감염의 위험을 우려해서이겠지.

배를 기다리며, 우리의 크루즈를 찍었다. -.- 누가 주인공인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처참하게 깨져버린 콘크리트...





그래서 다시 한컷. 이건 조금 낫지만 그래도 여전히 뽀개진 애들이 보인다. 저게 복구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어쨌거나 여전히 푸르른 코즈멜 바다 위에 떠있는 Star Princess는 아름답고 멋지다. 어쩜 바다색깔이 저럴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이 코즈멜 바다가 예쁘다고 하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깊어질수록 더욱 푸른 빛을 띄는 바다. 너무 푸르러 무섭기까지 한. 이제까지 우리가 가장 예쁘다고 하는 바다는 몰디브였다. 몰디브의 바다는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바닥이 보일 정도의 투명함. 그런데 코즈멜의 바다는 투명하진 않지만 그 파란 빛깔이 너무도 예쁜거 같다. 둘을 비교하자니 머리에 쥐가 났다. -.- 그래...이건 비교가 안되는거 같다. 둘다 너무도 아름다운 바다인듯...



드디어 배가 왔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코즈멜을 뒤로하고 몇번씩 아쉬운 듯 배에서 바라보았다. 폐허도 저런 폐허가 따로 없지만 -.- 확실히 바다만큼은 너무도 멋진..그래서 다시오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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