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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San Juan, Puerto Rico

'08 San Juan (1) 여행의 시작, 울며 겨자먹기

by fairyhee 2011. 8. 13.


이왕 다녀온 여행이니 '울며 겨자먹기'란 식의 말은 쓰고싶지 않았지만,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

10월 초에 다녀온(벌써 10월 말이군) Puerto Rico의 San Juan.
8월에 예약시 경제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취소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으니, 다녀오는 수밖에. 에라..다녀오는거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오자 했지만, 어디 그게 쉽나....
4박 5일의 여정인데, 짐을 여행 전날 아무 생각없이 두시간만에 챙기고 푸에르토리코(이하 뽀또리코)의 샌 후안으로 출발~



아침 일찍 JFK airport에 도착. 차를 Long term Parking Lot에 주차해 놓고 Jet Blue에 몸을 실었다. 요즘 비행기만 타면 주구장창 자는 버릇이 생겨버려서...^^;;; 세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 내내 비몽사몽 헤맸다는.


같이 놀아줘야 안 심심할텐데, 세상 모르고 꿈나라를 헤매고 있으니 심심했겠지. 별별 각도에서 다 사진을 찍어놨더군. -.-


드뎌 뽀또리코에 도착. 
공항에서 호텔로 직행.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우리 정보가 없다는 황당한 소릴 들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컨펌 번호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함흥차사. -.- 아씨....30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내키지 않은 여행이었는데, 시작부터 이게 뭐람.

조금씩 짜증내는 우리의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다른 직원들이 와서 우리를 살살 달래기 시작. 잠시 후 사무실로 들어갔던 직원이 나와 사과를 하며 일이 잘 처리됐다고 한다. 뭔일인가 했더니, 성(last name)과 이름(first name)이 거꾸로 되어 있더라는. 좀 말이 안되는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에는 제대로 되어 있는 이름이 왜 호텔측에만 반대로 되어 있을까.....딴지를 걸어볼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얌전히 룸카드를 받아들까 했더니.....아직 방청소가 안되어 있단다. -.-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인데, 2시가 되도록 방이 없단게 참...

어쩔 수 없지. 벨보이에게 짐을 맡겨 놓고선 건너 뛴 점심을 야외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날은 후덥지근 더운데, 입고 있는 옷은 추운 뉴욕에서 출발할때 입었던 긴팔에 긴 청바지이고...햇살은 따가울텐데, 선블락도 안바른 맨얼굴이고. -.- 무엇보다도 양말에 까만 구두...윽...발이 불이 날텐데...
 


도저히 긴팔로는 적응 불가. -.- 속에 입었던 긴팔 티를 벗어던짐.
시원한 콜라를 주문했는데, 미국에서 먹던 콜라맛과는 사뭇 달랐다. 아틀란타의 코카콜라 공장에서 맛본 세계 각국의 제각기 다른 콜라맛 생각이 났다. 뽀또리칸들에게는 이 콜라맛이 좋은가 보지? 그냥 레모네이드 주문할걸 그랬다.


그댄 첨부터 이렇게 입고 와서 시원하겠수. 게다가 출발때부터 맨발에 샌달 신었으니 부럽구려. 그런데도 덥다고 오자마자 맥주부터 주문하다니....

투덜투덜....어째 시작부터 투덜이가 된듯하다. ㅋㅋ


그래도 친절한 웨이터의 서비스와 함께 음식이 나오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내가 주문한 치킨 핑거. 별거 아닌 음식인데도 맛이 아주 좋아서 그 뒤로도 몇번을 시켜 먹었다. 허니 머스터드가 딱 내 취향~


연어 구이.
음...이건 그저 그랬다.


수영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마친 뒤, 이제쯤 방이 나왔을까 싶어 프론트 데스트로 찾아감.
룸카드를 받아들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층의 방이었다. 아마도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비어있는 방을 먼저 내어준 듯 했다. 뭐...not my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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