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gon Grill(NYC)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Saigon grill. 이 곳의 장점이라면 맨하탄의 가격치고 믿을 수 없을만큼 저렴함과 썩 괜찮은 맛이다. 한마디로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하는.

몇년 전 옆가게를 터서 이전의 배가 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확장하면 잘 안되는데 이 곳만큼은 예외이다. 지금은 낮이라 한가한 편이지만 언제나 식사때면 사람들로 꽉 차는 곳. 확장하며 스시바도 생겼는데, 사실 베트남 음식점에 와서 스시나 롤을 생각하는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듯하다. ^^ 스시나 롤은 일식집에 가서 먹자~!

일단 자리에 앉고 나면 가져다주는 따뜻한 티. 요즘같은 날씨에 딱이다.

이건 에피타이저로 Cha Gio Chay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스프링롤의 한종류. 개인적으로 dipping sauce인 Nuoc Cham Sauce를 참 좋아한다. 바삭하게 튀긴 롤을 야채와 함께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란....근데, 요즘 잘 못먹는다. 튀긴 음식보다는 그냥 라이스페이퍼에 야채를 말아놓은 섬머롤이 더 몸에 좋을텐데, 실란트로를 싫어하는 나 땜시 -.- 또한 에피타이저를 먹고 나면 배불러 메인이 감당이 안되서.....그래도 사람 많을땐 꼭 시키는 감초~ ^^

이게 이 곳의 히트상품~! Bo Luc Lac이다. 혹자는 이 음식은 베트남음식 중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요리라 말하지만 여기만큼 깔끔하게 만드는 곳은 없는 것 같다. Stir fried teriyaki로 큐브 모양의 스테이크가 토마토와 샐러드와 함께 나온다. 사이공 그릴에 오면 이 맛을 봐야 하는건 진리....

 

한국에서와 달리 이곳에서는 괜찮은 쌀국수를 맛보기가 어렵다. 대부분 느끼하거나 냄새가 나서 못먹는 경우가 허다. 하지만, 이 곳의 포보는 괜찮다. 라지 사이즈로 시키면 둘이서 같이 먹을 수도 있어 좋기도 하고. 쌀국수를 주문하면 나오는 숙주와 베이질. 잠시 후 쌀국수가 나온다.

숙주를 넣고 따뜻한 국물에 한번 휘익 저어준 다음 개인볼에 담아서 소스를 뿌려 먹으면 제맛~!

이게 나의 개인볼.

이건 새우와 스캘럽(패주)를 튀겨 소스를 얹어 나오는 요리. 탕수육과 비슷한 맛이라면 좋을까. 미국은 워낙 새우와 스캘럽이 싸기 때문에 (스캘럽은 그다지 싸진 않지만 한국과 비교해서) 이런 요리가 여기서는 12불밖에 하지 않는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가장 흔하고 전혀 특이할게 없는 평범한 볶음밥이지만 이름은 거창하게도 Curry Vegetarian Fried Rice이다. 야채와 밥을 카레가루에 볶은 것. 그냥 먹으면 너무 싱거워서 항상 칠리와 함께 먹어야 한다는..차라리 다른 음식을 시키는게 나을지도....


사이공 그릴을 꽤 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먹어본 음식은 손에 꼽힐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사실 주로 둘이서 다니다보니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사진에 찍히지 않은 음식들도 몇가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알고 사이공그릴에 가면 맛없게 먹고 나오는 일은 절대 없을테니 ^^; 맨하탄에서 배불리 먹고 택스에 팁까지 해서 20불이라......꽤 괜찮은 딜 아닌가?


Saigon Grill
629 Amsterdam Ave.(Corner of 90th st), Ny, Ny 10024
212-875-9072/212-875-9073

1700 2nd Ave.(Corner of 88th st) Ny,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