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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005 Quebec city, Canada

'2005 Quebec (6) Quebec에서 먹거리3 Quebec Cuisine

by fairyhee 2011. 8. 9.


Quebec에 왔으니 여기 음식을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에 찾은 곳. 수많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지만, 전통퀘백레스토랑은 오직 한 곳뿐이다. 가장 오래된 집 중의 하나. 낮에 본 그 빨간 지붕.




밤이 되니 은근히 분위기 있어 보인다.
입구에 있는 메뉴를 몇번이고 보아도 뭔지 잘 모르겠던데..암튼 호기심 발동에 들어간다.
흠..맛없음 어쩌지.....



들어가니 정장을 차려입은 아저씨가 자리로 안내해줬다.
자리에 앉으니 고급 저택 메이드처럼 옷을 입은 여자가 메뉴를 들고온다. 봉쥬르~~
이 메뉴를 보며 한참을 고민에 빠지다. 뭘 먹어야 하남. 아는게 있어야지..
호텔에서 추천해 준 메뉴는 있지만, 과연 믿어도 좋을까...
무엇보다 현란한 프렌치가 나를 어지럽게 만든다. 우잉...........






음료를 주문하라길래, 그래도 이렇게 분위기 있는데 와선 와인이나 칵테일을 마셔야지..
란 생각에 덜컥~ Kir Royale을 달라고 했다. River Cafe에서 홀딱 반해버린 그 맛.
하지만 Kir가 달콤했지 Kir Royale은 맛이 덜했다.




이건 캐나다 맥주. 이름도 모를 그냥 아무거나 시킨거 같다.
캐나다 맥주가 맛있다던데, 이건 맛 엄청 없다. -.-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밀러 마실 순 없잖아 하고 domestic beer를 주문한건데
맛이 없다니.....우리가 잘못 고른거 같다.




메뉴를 보며 보내는 고통스런(?) 시간동안 빵이 왔다. 바삭바삭한 맛. 이건 갈릭 브레드이다. 빵은 식사하는 동안 계속 리필이 된다. 접시도 고풍스러워 보이고, 메뉴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메이드(?)들은 바구니 가득 빵을 들고 계속 돌아다니고...어쩐지 약간은 불편하다.
게다가 어두운 조명 아래서 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이 고통...으~~~






이건 확실히 아는 숲이다. 프렌치 어니언숲.
간장에 담궜다 나왔는지 too salty, no cheesy.....좀 실망했다.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드디어 주인공 등장. Meat Pie. 이게 전통퀘백음식 중의 하나라고 한다.
고기로 파이를 만들어 먹다니 소설책에서만 읽었는데, 진짜로 내가 먹어보네.
특별한 맛은 없었고, 사이드로 나온 과일소스가 없었다면 상당히 뻑뻑한 맛이었을거다.
마치 터키를 크랜베리와 먹듯이.
근데, 원래 고기는 소스없이 먹었을때 맛있는게 진짜 맛있는거 아닌가.







하하하. 이건 내가 주문한거다. Stew.
뭘 먹을까 망설이던 끝에 제일 만만해 보이길래 주문했는데, 역시 제일 만만했다. ^^
확실히 추운 동네라서 그런지 이런 종류의 음식들이 많나보다.
근데, 무슨 맛인지 설명하기 힘들다.
그냥 고기하고 야채 넣고 압력솥에 푸욱 삶아나온 듯하기 때문에 특별한 맛이 없다.
당근은 또 왜 그리 많이 들었던지,
이 음식값의 얼마만큼이 재료비로 들어갔을까 하는 궁금함까지도.





 메이플시럽파이. 
맛은 더욱더 테러블~~ 그 무서울 정도의 단맛. 이빨이 다 아프다. 




이건 그냥 sorbet.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은. ^^ 입가심으론 좋았지만,
디저트 먹으러 온게 아니니 허전..게다가 sorbet는 젤라또 사먹어도 되는데...흑흑....





무서운 체험(?)시간이 끝났다.
다행히 못먹을 정도의 새로운 음식이 아니었기에 그럭저럭 배는 두드렸지만, 다시 오진 않을 것 같다. 왜 맛있다고 하는지, 유명한지, 뉴욕타임즈에 왜 이 레스토랑이 실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 입맛에 안맞는 것과는 좀 다르다. 내 취향이 아니어도 맛있는건 맛있는거니까.
게다가 남는 음식을 못가지고 나가고 take out도 안된다고 한다.
흠....아마도 비법 유지 때문이겠지만, 나같음 절대 안따라 할텐데......아마도 맛이 이러니 백날 유명하다 해도 하나 이상의 퀘백 레스토랑이 생길 수가 없는거 같다. -.-



사람들에게 추천해 줘야 할까?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은 시도해 보라 말하고 싶다. 다만 값이 비싸다는 건 예상하고, 저녁에 비해 조금 저렴한 점심때는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다만, 난 맛은 책임 못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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