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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Niagara Fall & Thousand Island

'05 나이아가라폭포 - (2) Maid in the Mist

by fairyhee 2011. 8. 9.




호텔룸에서 보이는 폭포의 모습..정말 방 하나는 잘 잡았다. ^^
자..이제 저 거대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봐야 할 시간이다.

 



모든 일찍하면 좋은 법. ^^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배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벌써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이다. 티켓을 사고 입장을 하면 파란색깔의 우비를 하나씩 나눠준다. 우리는 그걸 입고 폭포 근처까지 가게 된다. 미국쪽에서는 노란색 우비였는데, 여기는 파란색이네. ㅋㅋ 또한 예전에는 나눠주는 우비가 일회용이 아니었다 한다. 즉, 계속 사용하다보니, 우비에서 나는 쉰내는 말도 못할 지경이었다고....다행히도 파란색 일회용 우비를 받아들고 서둘러 우비를 입느라 부산한 사람들...제대로 입지 않으면 나중에 물에 빠진 생쥐가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 하기사 우비를 입어도 쫄딱 젖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배에 오르고 나니 드디어 출발이다. 이때가 중요하다. 타면서 중요자리를 확보하는 일. 아주 중요하다. 타자마자 구경하기 좋은 난간에 자리잡고 서야 한다. 절대 뺏기면 안돼...방향도 보아가며 신중하게(!) 자리를 잡자. 출렁이는 물살에 약간 겁도 나지만 곧있음 폭포 아래로 간다는 사실에 설레인다.





보이는 건 미국쪽 폭포이다. 사이즈가 캐나다 쪽에 비해 작지만, 저기서 즐기는 사람들의 기쁨은 똑같으리라. 노란 우비를 입고 줄지어 폭포 뒤로 돌아간다. 걸어서..두발로 걸어 폭포 가까이까지 갈 수 있다. 배를 타고 보는건 폭포를 앞에서 구경하는 것이고, 저건 폭포를 뒤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02년엔 나도 저 행렬들 사이에 있었다. ^^ 그때는 캐나다 쪽에 올수가 없어 저걸로 만족했는데, 직접 내 발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물은 발이 얼어붙을 정도로 너무도 시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너무도 생생하고 뿌듯했던 경험. ^^ 무지개를 뒤로하고 찍은 사진이 어디 있을텐데...




드디어 폭포 가까이에 왔다. 하늘은 맑고, 물은 시원하고 뿌연 수증기는 앞을 가리고 우렁찬 폭포의 소리는 귀청을 울리고......우와...정말 대단하구나.....저게 호텔룸에서 보던 바로 그 폭포란 말이지.....

처음에 대기실에서 파란 우비를 입을때는 설레였다.
잠시후, 배를 타고 가는 순간은 우비 때문에 땀방울이 송송...후덥지근....
폭포 근처로 다가섰을때는 눈조차 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얼굴에 부딪히는 기포들...덕분에 시원하게 땀방울을 씻어내려주긴 했지만....어쨌거나 그 순간은 후덥지근하단 것도 느끼지 못한채 엄청난 장관을 보려 애쓰고 있었단 사실....우리가 이 짧은 순간을 보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림으로 보내보렸지만...과연 기다림의 가치가 있었던 순간이었다.






폭포를 뒤로하고 허겁지겁 찍은 사진. ^^ 쏟아지는 폭포 때문에 눈조차 뜰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자와 찍히는 자들. ^^;



이렇게 거대한 자연을 구경하고 나서 돌아오니, 우비 속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나는 우비로 꽁꽁 싸맨 덕분에 얼굴과 머리만 조금 젖고 다른 곳은 멀쩡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ㅋㅋ 우비를 입었던지 아니었던지 구분도 안갈 정도로 완전히 젖은 생쥐가 되어버렸다는.....우비를 입는데도 노하우 아닌 노하우가 있던거 같다. 열린 공간을 꽁꽁 싸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이쁘게 보이겠다는 -.- 마음자세를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미를 중시하거나 폼이 중요하다면 -.- 보트에서 내린 뒤는 책임질 수가 없다는 걸 알든지.

참으로 흥미진진했던 경험. 탁 트인 시원함과 거대한 폭포에 대한 경외감.
조금은 세속적인 마음까지도...ㅎㅎ 흠...이런 자연이 있는 나라는 가만 있어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구만......부러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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