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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Hawaii/Island of Hawaii (Big Island)

'22 BI - Mauna Kea 에 가다

by fairyhee 2022. 11. 24.

빅아일랜드에 온지 나흘째 되는 날 새벽.

내일이면 이곳을 떠나 오아후로 가니 빅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풀데이 이다.

어쩐지 아쉽다.

 

 

모처럼 느긋하게 시작하는 하루.

동부시간에 맞추다 보니 여전히 일찍 일어났지만 여유있게 준비를 하는 동안 날이 밝고 있다.

 

 

나가기 전에 테라스에서 사진 찍을까? 좋지.

 

 

아침은 리조트의 Wailele Cafe 에서 테이크아웃한 브리오시 샌드위치 와 커피.

푸짐해서 우리 둘에게 충분한 양이다. 커피맛도 참 좋다.

 

 

준비를 마치고 리조트를 나와 처음으로 들른 곳은 코스코 개스 스테이션.

주차장에 빈 자리를 알려주는 녹색 표시처럼

비어있는 개스 펌프에 녹색 불이 들어와 주유가능함을 알려준다.

 

 

빅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개스는 코스코에서만 넣었다.

레귤러(87)가 갤런당 4달러 59센트로 가장 저렴했다.

 

 

개스를 가득 채웠으니

빅아일랜드 남북에 있는 두개의 화산(Mauna Kea & Mauna Loa) 사이로

동서를 이어주는 도로 Saddle Road 를 타고 Mauna Kea 마우나 케아 에 올라간다.

 

 

며칠 전 섬 북쪽을 돌던 날 힐로에서 돌아올때는 폭우가 내렸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강하다.

 

 

Mauna Kea 마우나 케아 는 하와이 북동부에 위치한 휴화산이며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Mauna Loa 마우나 로아가 규모면에서는 더 크지만 높이는 Mauna Kea가 38m(125ft) 더 높다

 

마우나케아는 해발 고도 4,207.3m (13,803ft) 로 하와이주에서 가장 높으며

해발 고도로만 봤을때는 8,848m (29,029ft) 의 에베레스트 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지만

 

마우나케아는 바다 위로 솟아올라 빅아일랜드를 이루고 있고

해저로는 6,000m (19,700ft) 까지 뻗어있어서 전체높이는 대략 10,211m (33,500ft) 로

해발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마우나케아 산이 더 높다고 한다.

 

(그나저나 수치가 조금씩 달라서 어느 수치로 통일해서 써야할지 퍽 난감하군)

 

 

좌회전 하면 마우나 케아 방문 센터로 올라가는 길.

 

하와이의 대부분 지역들이 그러하듯 오랫동안 하와이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진 땅이라

마우나 케아 올라가는 입구에는

마우나케아 천문대 추가 신설에 반발하며 시위하는 텐트들을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와중에 큰 화산의 중턱이나 기슭에 형성된 작은 화산들(기생화산)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차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는데

앞에 가던 트럭이 추월차선에서조차 비켜주질 않아 어쩔 수 없이 뒤따라가는 중.

 

 

고도 9000ft (대략 2800미터가 쬐금 안된다) 싸인 아래에는

갑작스런 폭풍, 안개, 비, 우박, 눈, 영하의 기온, 고산병 의 위험이 적혀있다.

(왜 그냥 가지 말라고 하지 ㅡ.ㅡ)

 

 

오른쪽에 방문센터가 보이고 계속 올라가면 마우나케아 정상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린 더 올라갈 계획이 없으니 방문센터가 최종 목적지가 되겠다.

 

 

Onizuka Center for International Astronomy Visitor Information Center.

 

 해발 9200ft (2800m) 에 위치한 마우나케아 방문센터 Onizuka Center 는

198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했던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우주인인 빅아일랜드 출신 엘리슨 오니즈카가 다음해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로 죽은 후 그를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고 한다.

 

 

해발 2800미터의 비지터 센터 옆에는 피크닉 장소가 있는데 추워서 먹다 체할 거 같은데.

방문센터에는 추운 곳임을 고려해 뜨거운 식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사발면 먹고 믹스커피 마시면 최고일듯 ( 오픈 전이라 뜨거운 식수 확인을 못했다)

 

 

방문센터 입구에 위치한 지도를 구경 중.

천문대가 있는 마우나케아 정상은 해발 4,205m (13,796ft) 이다.

예전에 갔던 가장 높은 지점인 콜로라도의 Pikes Peak (14,115ft) 보다 조금 낮구나.

 

 

닫힌 도로가 열리면 마우나케아 정상의 천문대에 올라갈 수가 있다.

밤사이 눈에 내렸기 때문에 레인저가 도로가 얼었는지 확인하고 올때까지는 출입금지이다.

 

마우나케아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급경사의 비포장도로라 사륜구동 차량이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차에 개스도 절반이상이 있어야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아님 투어를 따라가든지.

(하이킹을 하려고 중무장한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도 존재한다 ^^;;)

 

 

(당분간 직접 볼 일은 없을테니 대신 위키에서 퍼온 사진으로)

 

마우나케아 정상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천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해발고도 높고 태평양 한가운데 동떨어져있고 차로 올라갈 수 있고 적도 가까이에 있어 덜 춥고

하와이 자체가 청정한 지역이니 천체관측의 가장 적합한 장소들 중 하나라고 한다.

 

일출, 일몰보기 좋고 해가 진 뒤 별보기도 좋은 장소인데

개인적으로 고생한 뒤 하늘 보는거에 특별한 성취감이 없는 사람이라서 ^^;;

언제쯤 마음먹고 올라갈지 모르겠다.

또한 예전에 콜로라도의 14,115피트의 Pikes Peak 에서

산소부족으로 힘들었던걸 생각하면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걱정이 된다.

(Pikes Peak 또 가게 되면 산소통 들고 갈거다)

 

 

추워서 준비해간 겉옷을 입었다.

굳이 정상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여기서 일몰을 봐도 괜찮을거 같긴 한데

우리가 동부에서 오는 한은 시차 때문에 쉽지 않을 듯.

(시차 적응을 안하고 동부시간으로 지내고 있어 해 질때면 자야할 시간 ^^;)

 

 

하와이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 돌 하나 풀 한포기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귀하신 풀들이군.

 

 

마우나 케아를 내려와 다시 Saddle Road 를 타고 Kailua-Kona 로 돌아간다.

여기는 우리가 올 곳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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