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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15 Regal Princess (Western)

'15 폭우와 함께 시작하는 여행

by fairyhee 2015. 12. 17.


올 겨울은 수퍼엘니뇨의 영향으로 따뜻해서 여행 중 집에 올 폭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래도 크루즈 여행 관례(?) 상 하루 일찍 집을 나서 공항으로.

(그나저나 춥지 않아 생활하긴 편리하지만 더울땐 더워야 하고 추울땐 추워야 하는건데.)


Newark 공항에서 시큐리티 체크를 한 뒤 발견한 왼손 중지의 피멍.

병원에 가야하나 싶을 정도로 손가락이 엄청 부풀어 오르고 시커매서 엄청 놀랐다.

어디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뼈에는 이상이 없어보여 ㅡ.ㅡ 라운지에서 얼음찜질을 하며 버티다가 비행기에 오름.

라운지에서 얼음찜질하던 내 모습을 보고 네오스포린도 주고 반창고도 가져다주던 사람들 땡큐~ ^^


Fort Lauderdale 에 도착하니 플로리다엔 앞을 못볼 정도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흠뻑 젖은 러기지를 끌고 렌털카에서 차를 찾아 나오니 이미 컴컴해진 밤.

쏟아지는 비를 뚫고 20여마일을 운전해 도착한 Weston 의 숙소에는 비를 피해 짐을 내릴만한 곳도 없었다. ㅡ.ㅡ

어쩐지 우산을 챙기고 싶더라니.


크루즈 탈때면 항상 호텔 셔틀이나 택시를 이용했었는데

늘 이용하던 호텔들이 값이 후덜덜~하거나 솔드아웃인 관계로

공항/크루즈 포트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예약을 했더니 여긴 공항-호텔 셔틀이 없고 택시값은 편도 50불.

렌탈카에서 차를 빌리면 20불 ㅋㅋ 결국 몸이 고생하는 걸 택할 수밖에.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이었으나 눈깜짝할 사이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숙소에 들어왔다.

원래 계획은 차도 있으니 밖에 나가서 사람답게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폭우 속으로 나갈 맘이 들지 않아 로비의 편의점에 있는 걸로 대충 때우기로 했다.

다행히 농심 사발면이 보이길래 찜하니 우리에게 친절하게 사발면 먹는 법을 가르쳐주던 직원 ^^;;




예전에 콜로라도에서 들렸던 곳이 괜찮아서 이곳으로 예약한건데 완전 딴판이라 당황.

쾌적하기는 커녕 꾸리꾸리한 냄새도 나고 에어컨 작동도 의심스러웠지만 하룻밤 자고 나갈거라 괜찮다며 위로를.

하지만 잠들만하면 에어컨과 냉장고가 번갈아 소리를 내는 바람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움.




침대와 붙은 주방.




졸졸 나오는 물 때문에 샤워시간이 평소의 배는 걸린 욕실.




거짓말같이 비가 그친 아침.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한 곳이지만 렌탈카인 기아 포르테와 함께 사진 한장은 찍고.

TownePlace Suites by Marriott Fort Lauderdale Weston.

포인트로 묵은 곳이라 돈은 아깝지 않았지만 게다가 다른 곳보다 포인트가 저렴했던 이유가 다 있었던 곳.

You get what you pay for.




다시 운전해서 Fort Lauderdale 공항으로 향한다.

차를 리턴하고 택시를 타고 크루즈 포트로 갈 예정이다.




하루에 20불이었던 렌탈카는 차 빌리는 값 9불에 나머지는 세금이란 사실에 허걱 ㅋㅋ




항상 사람들이 많은 Budget.




차를 반납하고 택시를 타러가는 길에는 

마침 유태인 명절인 하누카가 시작하는 날이라 크리스마스 트리와 하누카 메노라가 함께 있었다.


전날 생긴 사고의 손가락은 완전 푸르딩딩 무서운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천만다행 부기가 가라앉고 있었다.

다행히 배 타는데는 문제 없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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