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Princess Itinerary (Alaska Inside Passage Roundtrip Seattle)
Seattle - At Sea - Juneau - Skagway - Glacier Bay (Scenic cruising) - Ketchikan - Victoria -
Seattle
오홋~ 산에서부터 길게 뻗어 바다까지 내려온 글레이셔가 보인다.
배의 맨 앞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는데 바람이 부니 엄청 춥다 ㅠ.ㅠ
볼은 내 볼같지가 않고 콧물이 훌쩍훌쩍, 이까지 시렵다.
장갑 끼고 비니 위에 또 모자, 바람 못들어오게 끈 잡아당겨 묶고
목까지 올라오는 칼라를 끌어당겨 코까지 덮고 옷을 선글라스 밑으로 집어넣어 고정시키니 견딜만하다.
비록 강도같이 보일지라도 스노우보더들이 쓰는 페이스 마스크가 최고였을 듯.
언제부터인가 둥둥 떠다니는 작은 얼음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멀리 이날의 주인공의 옆모습이 보이고 제법 큰 사이즈의 빙산이 떠있다.
빙산 위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 (Bald Eagle)가 앉아있다.
배는 바다위의 얼음 조각들을 가르며 점차 빙하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남극의 아이스버그처럼 큰 빙산은 없겠지만
배 주변으로 얼음조각들이 몰려드니 영화의 한장면 같아 무섭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대부분의 빙하가 줄어들고 있지만
Glacier Bay 의 빙하들은 서쪽의 높은 Mount Fairweather (페어웨더산) 에서 내리는 폭설에 의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현재에도 빙하를 유지하고 있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한다.
Margerie Glacier.
글레이셔 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빙하이고 알라스카를 말할때 빠지지 않고 사진에 등장하는 곳이다.
빙하의 왼쪽은 흙과 돌이 얼음과 섞여있다.
거대한 얼음의 강이 바다를 만날때까지 뻗어져나온 tidewater glacier 인 Margerie Glacier 는
빙하에서 얼음이 떨어져나와 바다에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빙하가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빛이 밀도가 높은 얼음에 부딪힐때 긴파장의 색깔은 흡수되고
파란색과 같은 짧은 파장의 색깔은 반사시키기 때문에 우리 눈에 파랗게 보이는 것이라 한다.
흐린 날이 글레이셔 베이에서 빙하의 푸른 빛을 보기에 훨씬 좋은 날이라고 한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가슴이 먹먹해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그저 감상해야지.
배는 1시간 가량 정지해 있다가 제자리에서 360도 돌아서 나가게 된다.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
1마일 너비의 수면에서부터의 높이가 250 피트이인 Margerie Glacier.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산에서부터 길게 뻗은 빙하의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감탄에 또 감탄을 연발한다.
춥지만 넋을 잃고 보고 있다.
빙하에서 떨어져나온 얼음들이 바다 위에 떠있다.
은근히 눈 앞에서 빙하가 부서지는 ice calve 를 기대해 보는데 어디선가 자꾸 천둥 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오....자꾸 들리던 천둥 소리가 바로 빙하에서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연달아 들리는 소리에 눈을 부릅뜨고 빙하 여기저기를 쳐다보게 된다.
크고 작은 얼음들이 바다속으로 떨어지며 내는 소리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내 눈으로 목격한 웅장함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에도 한계를 느낀다.
모두들 말없이 감상 중이다.
사진 한장에 전체 모습을 담지 못함이 안타깝다.
계속 지키고 있던 배의 앞쪽에서 이동하여 7층 덱으로 내려왔다.
다들 갑판으로 올라가 있는지라 엄청 한산한 7층 덱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아마 평생 잊지못할 곳이 될듯.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