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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Hawaii/Maui

'12 Maui - Haleakala 에 왜 올라갔을까

by fairyhee 2012. 4. 4.


새벽부터 정신나간 짓이 시작되었다 -_-

일출 시간이 6시 20분 경이라는 말을 듣고 새벽 4시 30분 호텔을 나섰다. 어찌나 어둡던지 새벽보다는 밤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 


비가 쏟아지는데 무슨 일출이냐며 투덜대는 나와 이 상황에서 못먹어도 고~ 를 외치는 현석. 

질질 끌려 1시간 30분 정도 운전해 큰땅콩 East Maui 의 Haleakala National Park 입구 쪽에 도착하니 상황은 최악이다. 쏟아지는 비에 여기저기서 번쩍번쩍 천둥 번개에 스멀스멀 안개까지. 입장료 10불을 내고 다시 30분동안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차를 몰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후회하는거지만 ㅋㅋ 

오직 도로의 중앙선만 보고 올라가던 꼬불꼬불한 산길, 제우스의 신전이 있을것만 같은 천둥번개가 치던 산꼭대기, 한치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했던 안개와 퍼붓던 비와 우박....

그 당시엔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긴장했던지 사진 찍을 생각이 도통 나질 않았다 -_-




우리처럼 정신나간 사람들이 또 있구나 -_-

일출 시각이지만, 이 날씨에 어디 일출이 보이기나 하겠냐고. 결국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웠던지 빗속을 뚫고 전망대까지 올라가 사진이나마 담아왔다.

해발 10023 피트 (3055 m)의 Haleakala 할레아칼라 는 마우이를 생성한 두개의 화산폭발 중 하나이다. 




하와이 섬들이 크고 작은 여러개의 화산폭발에 의해 생성되었듯이 마우이는 두개의 화산폭살에 의해 생겨났는데, 

그중 마우이의 75%를 생성한 큰 화산이 큰땅콩 east maui 의 Haleakala 이고 'House of the Sun' 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보다 작은 화산인 Halemahina 에 의해 마우이의 나머지 25%가 작은 땅콩 west maui 쪽에 생성되었고 

'house of the Moon' 의 뜻을 지닌다고 한다.




일출은 보이지 않고 기다리던 사람들도 다 떠난 상태.

새벽에 이곳은 엄청 추워서 따뜻한 복장이 요구된다. 준비가 부실해서 얇은 옷을 몇겹씩 겹쳐입었는데도 추웠다.




다른 사진 보니 일출보러 몰린 사람들로 전망대가 발디딜 틈없이 복잡하던데, 이 한가함.




지난 밤 루아우 보느라 늦게 잠들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달려온 2시간의 운전이 허탈하다 ㅋㅋ





지도상으로 봐도 엄청 꼬불꼬불한 길.

다녀온 사람들이 길이 험하다며 워낙 겁을 줘서 걱정했었는데, 

길이 너무도 잘 닦여있어서 폭우와 안개만 아니었으면  운전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오히려 요세미티 가던 길이 훨씬 험했던거 같다.




정말 보고 싶었던 도로 왼쪽의 분화구들. 

꼭대기까지 다 올라갔지만 안개와 구름에 가려 보이는게 없었으니 정상을 밟았다는 것에만 의의를 둬야 하나보다.




일출을 못보고 떠나는 차들.

우리도 이제 내려가야지.




정상 가까이에는 눈도 와있다.




날이 밝아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니 운전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사실 너무도 잘 닦여 있는 도로사정에 놀랐다. 




할레아칼라 올라가는 길이 너무너무 험하고 무서웠다는 사람은 좀 엄살이 심한거 같다 ^^;; 




그래도 아주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흐리긴 해도 내려오던 길에 바라본 마우이의 해안선 모습. 이스트 마우이와 웨스트 마우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할레아칼라에서 일출 보는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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