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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Colorado

'11 Colorado (4) 14,115 ft의 Pikes Peak

by fairyhee 2011. 9. 2.




서서히 The Cog는 눈쌓인 나무 사이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작은 일반 산과 다름이 없어보이는데 올라가면서 어떻게 달라질런지.



안팎의 기온차가 많이 나서 금새 유리창에 김이 서린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숨을 쉬니 당연한 결과. 결국 서린 김이 사라지려면 창문을 조금씩 여는 수밖에 없다. 밖의 경치를 보기 위해선 추위쯤은 감수해야 한다. :)



집도 몇채 보이고.
100년 전쯤엔 호텔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가이드의 설명의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록키 산맥의 부분인 Pikes Peak을 조금만 올라가도 이런 장관이 펼쳐진다.



조금 더 올라가면 높은 고도 때문에 나무들이 살 수 없는 Alpine Tundra 지대가 펼쳐진다.



나무 하나 보이지 않고 온통 붉은 돌들만 보인다.
돌들이 많아 Rocky Mountains(록키산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앉은 쪽은 돌산만 잔뜩 보이고 다른 쪽으론 절벽이다.
 


멀리 사람이 지은 건물이 보이고.



해발 12,129ft에 있는 Windy Point.
예전엔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건물에서 살았다던데 지금은 비어있는 상태.

이쯤되니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와 기온을 팍 떨어뜨린다. 다들 벗었던 모자를 쓰고 장갑을 끼기 시작한다. 또한 조금씩 숨쉬기도 불편해지네.



그래도 이런 경치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될까.



사람들의 탄성 속에 The Cog는 계속해서 올라간다.
바람이 심해서 정상까지 못올라간다고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있었다.



Pikes Peak의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 지점에서 멈춰섰다. 여기까지가 이날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한계이다. 14,000ft 지점까지 올라간거라 하니 Summit인 14,115ft까지 가진 못했어도 거의 다 올라간거 같다.

이쯤해서 고산증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었고 조금만 움직이면 머리가 띵~한것이 어지러워 끝까지 올라가면 장난 아니겠다란 생각도 들고. 한걸음 한걸음 뗄때마다 왜 그렇게 힘든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정말 다시 보이는 순간이었다. 호흡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올라오면 안될듯.



내려오는 길에 포착된 산양들.
이 겨울에 돌밖에 없는 추운 곳에서 뭘 먹고 사는지.



산양들은 바위 사이에도 볼 수 있다.



태양에 에드워드의 피부처럼 빛나는 눈은 사진엔 안나타나고 ^^;;

시작부터 다시 내려오기까지 거의 3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의자가 딱딱해서 주욱 앉아있는게 조금 힘들고 고산증 때문에 괴롭긴 했어도 잊을 수 없는 콜로라도 여행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문득 여름에 다시 차로 올라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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