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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10 Ruby Princess (Eastern)

'10 Ruby Princess (14) Day 5 - 영화, 포멀나잇, 와인과 스시

by fairyhee 2011. 9. 2.



배로 돌아오니 영화 Iron Man 2 상영시간이 되었길래 자리를 잡았다.
모처럼 맑은 하늘. 오후가 되면서 햇살이 강해지는게 이제 정말 따뜻한 남쪽나라에 온 느낌.



하지만 햇살을 피해 가만히 있다보면 춥다. -.-
사실 졸립기도 해서 비치타월 덮고 자다깨다 하면서 아이언맨 2를 봄. 며칠 연속으로 배흔들림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도 왜 이리 피곤한건지. 아..노는 것도 힘들다. -.-



오후 3시 30분. 배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는 중.



작은 보트가 거대 크루즈쉽을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처얼썩~치는 파도를 가르며 배는 Grand Turk를 향해 나아간다.



포멀 나잇이라 옷을 갈아입고.
첫번째 포멀나잇과 비교해 사람들이 많지 않다.



첫번째 포멀나잇엔 캡틴의 웰컴파티가 공개적으로 열린다면, 두번째 포멀나잇엔 Princess Captain's Circle 칵테일 파티가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에 한해서 비공개로 열린다.

초대장을 받아 기분은 좋은데 ^^ 프린세스 크루즈를 한번이라도 타면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Princess Captain's Circle 멤버가 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Star Princess를 끝내지 못했는데도 배에 발을 들여놨다는 이유만으로도 멤버가 됬다니 살짝 민망하네 ㅋㅋ

진짜 VIP는 우리같은 애들 말고 따로 있다. 네바다에서 온 한 노부부는 694일을 프린세스 크루즈로 여행을 했다고 하니 넙죽 엎드려 절을 해야 할 지경. 대체 694일을 배를 타려면 몇십년을 타야하는건지.



포멀나잇이라해도 턱시도 집어던지고 이렇게 산뜻하게 입었다. 까마귀들 사이의 백조 ^^
근데 캡틴 파티에 가려면 정장 입어야 하는데, 이렇게 입음 입장 안될것도 같고.



배멀미로 느끼한 음식들은 거들떠도 안본 관계로 남들은 살찐다는 크루즈 여행에서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겨우 먹는 나는 오히려 살이 빠지고 있는 중. -.- 먹고 싶은 것을 앞에 놓고서 못 먹는 것처럼 잔인한 고문도 없다는.

그러던 차에 Vines에서 와인을 주문하면 스시와 롤을 서비스로 준다는 말에 솔깃~ 기름진 음식들보다 초밥에 간장, 와사비, 생강 등등이 나을거 같아 바에 자리를 했다.



와인과 스시....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몇 안되는 종류라도 캘리포니아롤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깔끔하고 앙증맞게 나온 컴플리멘터리 스시.
무뚝뚝한 인도인 스시맨에서 필리핀 스시맨으로 바뀌니 서비스도 더 좋아지고 덩달아 기분도 업되고~ 나중엔 캘리포니아롤과 해초샐러드만 달라고 해서 얌얌~

자꾸 새 접시에 주니 미안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했지만, 와인 한잔 마시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사실 프린세스에 스시와 롤이 나온것도 획기적이라 생각한다.

아....한가지....이곳에 배의 stablizer가 있어서 배가 균형잡을때마다 한번씩 요란한 소리가 들려 심장 떨어지게 만드니 조심하자. ^^;; (뭐 조심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지만)


저녁을 스시와 롤로 맛있게 먹고 나니 캡틴의 파티에 가기도 살짝 귀찮아졌다.
우린 파티 체질이 아닌가? ^^;; 어차피 가봤자 우린 들러리일테고 노부부들이 대부분일테고 분위기 적응 못할거 같고 괜히 정장 안입었다고 입구에서 입장거부 당하느니 차라리 우리만의 시간이 낫겠다 생각되어(핑계~^^) 우리 둘이 놀았다. ㅋㅋ

담날 보니 캡틴하고 찍은 사진들이 주르르~ 올라와있는 걸 보니 꼭 가지 않아도 됐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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