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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08 Liberty of the Seas (Western)

Liberty of the Seas (15) Day 6 - Cozumel, Mexico

by fairyhee 2011. 9. 2.

Day 6(Thursday, May 8, 2008) - Cozumel, Mexico
Partly Cloudy, 92F
Casual Attire


멕시코의 작은 섬 Cozumel(코즈멜)에 도착. 이곳이 7박 8일의 일정 중 마이애미로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목적지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오고 싶어했던 곳이기도 하고.

사실 회수로만 따지면 이번이 세번째 멕시코 방문이다. ^^;
첫번째는 프린세스 크루즈로 코즈멜을 와서 어리버리 하루를 보냈고, 두번째는 멕시코 본토인 캔쿤에 며칠 머무르며 이래저래 놀다왔으니 제법 익숙해졌고, 그러다보니 세번째 방문인 이번엔 뭔가 자신감(?)이 붙었다고나 할까. ㅋㅋ 

우리끼리만 왔었으면 그냥 섬의 해변에서 놀았을테지만, 부모님과 함께이니 또 길을 나서야지. ^^ 사람들이 가장 많이하는 excursion인 Tulum Mayan Ruins Express를 하기로 했다. 개인당 84불이고 대략 7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아침에 내려 배가 떠날때 돌아오는 투어이다. 툴룸은 멕시코 본토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코즈멜에서 보낼 시간은 거의 없는 셈.



코즈멜에서 하루를 보낼 사람은 그냥 배에서 내리면 되지만, 본토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Platinum Theatre에서 기다려야 한다. 자신이 해당된 번호가 불리우면 배 밖으로 나가 본토로 들어가는 배를 타러 가면 된다.


드디어 코즈멜에 도착했다.
예전엔 태풍 윌마의 피해로 port가 부서져 작은 배를 타고 이동했어야 했는데, 그새 공사를 마쳐 바로 내릴 수 있어 훨씬 편했다. 역시 코즈멜의 물은 넘 예쁘다.

이렇게 사진 한장 찍고 재빨리 멕시코 본토 들어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40여분 정도 배를 타고 멕시코의 Playa Del Carmen으로 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번엔 코즈멜(예전 코즈멜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을 전혀~ 둘러보지 못했다.



드디어 멕시코 본토에 들어옴.
후아~ 푹푹 찌는 날씨. 멕시코는 1월의 기후가 가장 쾌적하다고 한다. 그래봤자 섭씨 30도에서 왔다갔다하지만.


아...날은 더워죽겠는데 왜 이리 줄이 기냐고...
긴 줄의 맨 앞에는 역시나 -.- 기념사진 촬영해주는 곳이 있어 시간을 잡아먹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와 툴룸으로 함께 갈 가이드를 만났다.
Playa Del Carmen의 해가 쨍쨍인 다운타운을 지나 버스를 타고나니 문제가 생겼다. 가이드가 걷은 티켓이 한장 부족하단 것이었다. 누군지 밝히지 않으면 투어를 떠날 수 없다나..아 제길..지가 잘못 걷어놓구선 누굴 탓하는 건지. 결국 한 프랑스인이 티켓을 배에 두고온 것이 밝혀지고, 간단한 절차를 밟은 후 버스가 출발했다. 자기가 해놓고 사람들 도둑취급한 가이드도 짜증이고, 결국 밝혀질거 모른척하고 있었던 사람도 이해가 안간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는 툴룸에 도착했다. 

예전에 투어가이드 없이 와봤던 곳이라 제법 생생하게 툴룸을 기억하고 있었던 우리.
입구에서 툴룸 유적지까지 거리는 모르고 걸었음 걸었지 알고는 절대 걸어서 가지 않을 길이란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입구 - 유적지를 왕복하는 트롤리를 타고 가고 싶었다. 거리도 짧지 않을뿐더러 먼지 날리는 땡볕 자갈밭을 걷고 가면 지쳐버려 툴룸 구경도 제대로 힘들다.

근데, 이 가이드 보쇼. 시간이 늦었다고 트롤리 탈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인원 체크도 제대로 안하고 쌩~하고 앞사람 몇명만 이끌고 가버리는거다. 다른 투어가이드들을 전부 트롤리 타고 가더구만. 그때의 그 황당함이란. -.-

그래도 한번 와본 장소라 겁없던 우리. 먼지 휘날리며 걸어가는 그들을 뒤로 하고 과감히 트롤리 티켓을 사서 줄을 섰다. 어차피 툴룸에 뭐있는지도 다 아니 내가 가이드하면 될거고, 영어도 통하고, 모이라는 시간까지 버스로 가면 될거고, 또 가면 사람들 보일텐데 뭐가 무서우랴 ㅋㅋ 또한 사람들 체크도 안하고 자기 볼일만 보는 가이드한테 살짝 열도 받았다고나 할까.



아...편안한 트롤리 여행. ㅋㅋ
툴룸에 도착하니 정말 하나도 안변했다. 다만 금방이라도 익어버릴듯한 땡볕. 그것만 달랐다. 그래도 여전히 바다의 색깔만큼은 아름다웠다.(툴룸 사진과 설명은
여기에)


사진도 찍고.


툴룸에 왔단 증명사진도 찍고.


이구아나도 발견하고.


익어버린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예전에 금지구역이라 갈 수 없었던 바닷가 길도 가보고.


그 위에서 사진도 찍었다.


우리도 하나 찍을까?

아....진짜 더웠다.
너무 땡볕이라 간단하게만 설명하고, 자세한 건 예전
툴룸기록을 참조하라 하고 ㅋㅋ

한바퀴 돌다보니, 랍스터처럼 빨갛게 익어버린 모습과 더위에 오만상을 찌푸린 모습을 하고 있는 일행들이 보인다. ㅋㅋ 또한 가이드가 인원 체크도 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니,  한 여자가 남편이 없어졌다고. 그러면서 어떻게 가이드가 사람수도 안챙기고 갈 수 있냐고 항의를 하던데,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더라는. 우리 네 사람이 그 가이드 앞에서 알짱거렸는데도, 우리가 같은 버스 타고온 사람들인줄 전~혀 모르던데 우찌 한사람 없어진걸 알 수 있을까.

어차피 우리 없어진 것도 모르는 가이드 따라다니며 고생하는 것보다 먼저 버스에 가 있는게 나을듯해서 대충 돌아보고 일행보다 먼저 툴룸을 나왔다. 트롤리를 타고 다시 입구로 돌아아 잠시 스낵 파는 곳에 앉아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아...정말 여름에 올 곳이 못되는듯 싶다.

또한 툴룸보다는
치첸이사를 가고 싶었는데, 치첸이사는 너무 멀어 아예 투어가 없어 툴룸에 만족해야만 했던 점이 조금은 아쉽다.


조/금/도 변한게 없는 툴룸의 화장실.


주차장에 세워둔 버스에 돌아가니 운전기사가 우리를 반긴다.
버스 안에서 시원한 물 한잔씩 마시며 런치박스를 받았다. 예전 사람들이 점심이 너무 형편없었다고 해서 거의 굶을 각오를 했는데, 그새 변한걸까. 형편없이 찌그러진 샌드위치 대신 잘 포장된 참치샐러드 패키지를 받은 우리는 잠시 어리둥절.  Made in USA였다. ㅋㅋ 캔 참치에 마요네즈, 피클, 그리고 스낵. 거기에 머핀과 푸릇칵테일에 카프리선 쥬스까지.

만족스런 점심을 즐기고 있노라니 랍스터가 된 일행들이 하나둘씩 돌아온다.
버스는 다시 우리를 코즈멜로 데려다 줄 배를 탈 Playa Del Carmen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에서 내릴때 다른 가이드들을 보니, 정말 친절하고 좋던데 왜 우린 가이드 운이 그리도 없었는지...미소 한번 짓지도 않으면서 대놓고 팁을 바라는 모습이 얄미웠다.

자...이제는 다시 배를 타고 코즈멜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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