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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bbean Cruise/2006 Star Princess (Western)

'06 Star Princess (20) Day 6..집으로 가는 길

by fairyhee 2011. 8. 18.


변한게 있을 턱이 있나.
그네들의 행정능력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다 못해 한심해지기까지 하는데...

길게 늘어선 줄. 앵무새같은 답변. 뻣뻣함. 아무런 것도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함..
이런 상황에서 그 곳에서 즐기란 것은 말도 안되지. 언제 갈지라도 알려줘야 놀든 말든 할거 아닌가. 그네들 말대로 기다리기만 하면 오늘은 커녕 일요일까지도 집에 갈 수 없을 듯했다. 도저히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답답함에 인터넷(www.expedia.com)을 써치하여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찾아냈다. 자마이카에서 뉴욕이나 플로리다로 가는 비행기는 꽤 많다. 그런데도 우리를 보내주지 않는 이유는 분명 값이 싼 다른 방법을 찾느라고 그러는 거겠지. 게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전세기를 구하고 있었다. 구한 것도 아니고, 구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과연 어느 항공사가 멀쩡한 비행기를 놀리고 있을까. 그건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전세기를 구한뒤, 우리를 아틀란타로 보낸다고 했다. 거기서 각자 알아서 비행기를 구해 집으로 가야 했다. 과연 생각하는 것이 제정신인지. 왜 대체 우리가 직항이 있는데, 아틀란타에 가서 자력으로 티켓을 구해 집에 가야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길.....

결국 우리가 구한 티켓으로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캡틴의 레터에는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Princess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되어 있었다. 더 이상 그네들과 실갱이하는 것을 그만두고 우리는 방으로 올라왔다.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수록 우리가 집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는 중이었기에 맘을 먹고 과감히 떠날 필요가 있었다.

짐을 다시 꾸릴 필요는 없었다. 바로 가방 문을 잠그고 로비로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밖에 나가니 다행히 공항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막 도착해 있었다. 80불의 택시비를 들여서라도 가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잘됐네. :) 다시 두시간의 버스여행이 시작되었다. 그때 시각이 오후 1시 30분. 우리 비행기는 저녁 6시 15분에 떠난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

Montego Bay airport에 도착하니,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짐을 부치고 있었다. 근데, 잘 살펴보니 오직  Air Jamaica 만 복잡하다. 다른 미국항공사들은 한적~~ 느려터진 자마이카 사람들 때문이었다. -.- 결국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수속을 마치고 나니, 5시 30분. 배가 고팠다. 비행기에서 저녁이 나온다고 하지만, 뭐가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뭐라도 먹어둬야했다.



Magaritaville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타코를 주문하니, 우와...엄청난 양이 나왔다. 맛도 좋았고, 우리의 허기짐은 금방 사라졌다. 버팔로윙에 마가리타까지 주문하니 40불이라는 자마이카에서는 말도 안되는 -.- 엄청난 청구서가 나왔지만, 이게 대수냐. 이제 집에 돌아가는데^^

Air Jamaica는 생각보다 괜찮은 비행기였다. 승무원들도 미국승무원아줌마들처럼 무섭지도 않았고 깔끔하고 친절했다. 또한 기내식이 예상외로 좋았다. 다만, 탑승전 술을 마신 바부팅이는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서 쬐금 고생을 했다. ㅋㅋ 다행히 JFK airport에 내리니 괜찮아졌지만.

드뎌 뉴욕에 왔다. 감동이다. 흐흑~~ 못올 줄 알았어....반갑다 뉴욕....엉엉~~~

짐도 금방 찾았고, 자...이제 집에 어찌 갈까?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배에서 화재시 셀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공중전화로 해야 한다. 그나마 유일하게 기억나는 오렌지 콜택시에 전화를 했다. 이거 번호 외우기 무지 쉽다. 718-888-0404. 맨날 TV에서 칠일팔 팔팔팔 빵사빵사~~이래대는 통에 자동으로 외워버렸다. ^^; 그렇게 해서 집에 도착한 시각은 자정이 지나가던 즈음....어쨌거나 마침내 홈에 왔다. 아...기뽀~~

그냥 자? 아니 그럴 순 없지. ㅋㅋ 다시 옷을 갈아입고 감미옥으로 갔다. 뜨끈한 설렁탕과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흑흑...넘 반가워.....먹고 힘내서 이제부터 뒷처리 해야지.....아자아자~!!

우리의 반쪽짜리 크루즈는 여기서 끝이 난다. 
무사히 돌아옴이 다행스럽지만, 이제부터는 Princess Cruise Line하고의 쌈(?)이 시작되겠지.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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