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떠들며 짐정리 후 몸이 슬슬 아프기 시작하네. 어라?
어쩐지 심상치 않은 몸 상태에 약을 먹고 누웠다.
밤에 잘때 빼고는 눕는 일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큰 문제였다.
서울에 새벽에 도착해 오후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니 진통제가 듣질 않아 밤새 크게 앓았다.
3일 새벽 몸살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타이레놀 효과가 2시간도 안가고
결국 참고 견디기 어려워 한밤중에 온 식구가 응급실행.
장염이 심하다며 의사가 입원을 권유했으나
어메리칸 마인드로는 ^^;; 장염으로 입원하는게 생소해서 처방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정맥주사가 효과가 있어서 더이상 몸살과 열은 없으니 견딜만했다.
한국에서 의료보험없이 ER 방문이라 각오했으나(병원 접수처 직원이 걱정했다)
응급실에서 IV, 혈액검사, 엑스레이에 CT 까지 찍고 110만원 정도 나온거면 괜찮은걸 ㅎㅎ
게다가 보험이 있어도 본인부담이 90%인 ER이라 내 경우와 별 차이가 없었다.
(미국 ER에서 이 정도 치료에 검사였으면 만불은 우습게 나왔을텐데)
미국 의료보험에 연락하니 해외에서 ER과 Urgent Care 방문 경우 보험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진료비 계산서를 첨부해서 신청하라길래 병원에서 영어 진료비 계산서를 받아 제출했다.
(영어가 아니라도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번역한다고 했다)
의사는 며칠간 금식하라고 하는데 기력이 딸려 첫날은 미음을 아주 조금 먹고
다음날부터 흰쌀죽과 연두부로 연명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영양섭취(?)차원에서 한우만에서 갈비탕을 투고해서 국물을 먹기도 했다.
(집에서 누워만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투고할때 따라나옴)
암튼 서울에서의 첫주를 집에서 이불과 한몸이 되어 보내는 처량한 신세.
장이 심하게 부었다더니 배가 부어오른게 보여서 기분도 심란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테니까.
며칠 뒤 코스코.
3주 뒤에 올 사람과 마실 와인을 찾았으나 덕혼 말고 디코이 없나요??
여전히 회복 중인 상황이라 코스코 + 돼지집 코스를 밟지 못하고 대신 돼지집에서 투고를 해왔다.
(나 때문에 식구들까지 함께 외식을 못하는 상황 ㅎㅎ)
식구들은 맛있게 먹었으나 나는 연두부로 연명하며
고기와 김치 두어점 정도 먹는 걸로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한국에 오면 딸기도 많이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첫주는 거의 못 먹었다.
그래도 나아진 뒤에는 딸기 사다 나르기 바쁠 정도로 먹고 왔으니 ^^
역시 한국 딸기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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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30분을 날아와서 방구석에 있어야 하다니 속상했지만
그래도 응급실 가서 제대로 진단해서 치료받아서 다행이다.
거의 일주일이 지난 뒤 점심으로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었다.
제대로 못 먹었더니 잠깐 집앞 마트 다녀왔는데 기운이 다 빠져서 다리가 후들거리더군.
저질 체력이 됐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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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응급실에서 사진 찍을 생각은 어찌 했는지 ㅋㅋ
응급실 침대에 누워 투약하니 통증이 사라져서 견딜만 했나보다 ㅎㅎ
대략 한달 정도 후에 보험회사에서 집으로 보낸 체크에 적힌 액수를 한참 바라보았다.
5771달러 65센트.
낸 돈(환율계산하면 대략 700달러 정도)보다 더 주는 경우도 있나?
그렇다면 땡큐지만 절대 그럴일이 없을거라 보험에 연락해보니
치료비 100만원을 100만달러로 보고 계산을 했더군. 어후 바부팅이들. 신청할때 다 적어줬구만.
미국 울 동네에서 ER 을 갔을 경우로 계산해 보험에서 지불하는 금액이라며
우리가 더 요구한다고 생각하며 방어적으로 나오니 환장할 지경.
현지 통역까지 동원해서 확인했다나. 그 통역이 화폐단위 확인은 안해줬나보다.
아니 그러니까 니들이 더 줬다니까 그러네!!!
이노무 미국보험시스템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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