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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day in NY, NJ, CT

'16 여름 가드닝

by fairyhee 2016. 7. 16.


해마다 수를 불려가는 Black Eyed Susan 이 앞마당에 활짝 피었다.




또 한번 사슴의 방문이 있었다.

이날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잽싸게 뛰어나가 사슴을 쫓았더니 다행히도 더이상 오지 않는듯.

배고픈 사슴 한마리면 텃밭 아작나는건 순식간이라 마냥 예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처지.

지난 겨울이 따뜻하더니 사슴 개체수가 부쩍 늘어 

운전할때도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사슴에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추웠던 5월 탓에 텃밭은 겨우겨우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주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다행히 요즘 무더운 날씨 덕에 부쩍 자라고 있어 기분이 좋다.




잡초 제거해보겠다고 뿌렸던 잡초제거제는 잔디도 몽땅 죽여버렸다.

결국 다시 잔디씨를 뿌렸고 싹이 틀때까지 열심히 물을 줘야 하는 손많이 가는 잔디 땜시

2년동안 틀지 않았던 스프링쿨러도 드디어 작동 개시.

물값은 좀 나오겠지만 덕분에 텃밭에 물주는 수고가 줄어들어 좋기도 하다. ^^




덱 위의 화분에서 키우는 베이질은 무섭도록 자란다.

자주 따줘야 하는 허브의 특성상 덱에서 키우니 가꾸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복잡한 호박밭에서 건져온 호박모종 하나도 함께 심었더니 쑥쑥 크는걸 보니 기분이 좋다.




어느 저녁 엄지손가락 사이즈의 우박이 쏟아지더니 잘 자라던 호박 줄기가 꺾어져버렸다. 흑....

잘못 건드려 부러진 토마토도 다시 잘 크고 있었는데 역시 우박의 공격으로 다시 부러짐 ㅜ.ㅜ

아무래도 올해 텃밭 토마토는 먹기 힘들거 같다.




라벤더 꽃이 피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라벤더 향이 진동을 한다.

그 옆의 민트 역시 엄청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조만간 라벤더 잡아먹을 기세라 살짝 걱정도 된다.




Day Lily 는 노란 꽃 몇송이 피우고 나더니 더이상 꽃을 피우지 않고 있다.

이유??? 모르겠다.




이 정도의 즐거움을 매년 만끽할 줄은 씨뿌리던 그때는 몰랐었다.

여름이 시작될때 피우기 시작하는 Black Eyed Susan 은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꺾어서 집안 화병에 꽃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 오래도록 피워내는 꽃이 너무 예뻐 차마 꺾지 못하고 있다.

얼른 남은 빈공간마저도 채워주길.




다른 집들의 Black Eyed Susan 과 꽃과 잎이 약간 다른게 미스테리.

(분명 씨앗 봉지에 Black Eyed Susan 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올해 뒷마당의 새로운 식구(라고 쓰고 왠수라고 읽는다)를 소개합니다.

작년까지 보이던 어른 groundhog 들은 다 사라지고 아기 그라운드호그들이 나타났다.




처음에 봤을땐 내 손바닥 위에 다 들어올 사이즈였다.

어느날 저녁엔 엄마그라운드호그와 함께 다니더니 그 뒤로 독립했는지 더이상 엄마는 보이질 않는다.




역시 아기 그라운드호그는 귀여워서 시간만 나면 얘네들 찾는게 일상이 되었을 정도 ㅋㅋ

지금은 귀엽지만 좀 지나 다 크고나면 또 얘네들하고 텃밭두고 싸울거 생각하니 골이 지끈거린다.




어렵사리 매달린 오이 하나.

오이소박이 해먹는게 꿈이었는데 어흑.....이런 속도로 어느 세월에.

문제의 Cucumber Beetle 이 너무너무 많아서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다.

정말 이러다가 내츄럴이건 유기농이건 다 집어치우고 농약 뿌릴 기세 ㅡ.ㅡ




위태위태해보여도 죽지 않고 자라서 매달아놓은 줄을 타기 시작했으니 그저 다행.




올해 텃밭의 유일한 희망 화분속 토마토.




일단 토마토가 열렸으니 성공인데 대체 빨개지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거의 포기하고 있던 호박도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첨엔 수꽃들만 피더니 어느덧 암꽃도 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 떨어져버리는 꽃들에 가슴은 쓰리고.

왜 벌들은 오질 않는거냐????

결국 어느날 아침 수꽃을 붙들고 암꽃에 수정을 시켜주었다.




작년 이맘때면 호박 풍년에 난리가 났었는데 올해는 이제 시작하는 분위기이다.

울 호박 맛있다고 호박 달라는 이들.....넵....저도 아직 못먹어봤습니다.




성장이 더디다 못해 걱정스러운 고추도 지지대를 세워준 뒤로는 제법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




뭐...말이 필요없는 깻잎.





여기도 호박은 언제쯤 열리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




그래도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올해 텃밭이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듯.




OMG!!!

그리고 어제......드디어 아기 그라운드호그가 사고를 쳤다.

몸이 작고 가벼우니 펜스를 타고 가서 호박잎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모습이란.

펜스가 있는데도 어째 자꾸 잎이 뭐가 먹은 듯(나비 애벌레 흔적과 다른) 해서 수상했는데

 결국 너였구나!!!!

아놔......펜스 다시 설치해야겠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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