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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Hawaii/Oahu

'12 Oahu - Diamond Head Trail

by fairyhee 2012. 3. 29.

오아후에서 처음으로 맞는 Sunny Day 가 아닐까 싶다 ^^

그동안 비 때문에 올라갈 엄두도 못낸 Diamond Head Trail 에 드디어 갈 수 있다. 




사실 전날까지만도 비 때문에 올라가는 길을 막아버려 과연 다이아몬드 헤드에 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데 짠~하고 해가 나타나 주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또한 오아후에서의 마지막 풀 데이라서 더이상은 뒤로 미룰 수도 없다. 




Diamond Head 는 오아후의 화산 활동으로 생긴 분화구이다.

분화구 바깥쪽에서 터널(kahala Tunnel)을 지나 분화구 안의 평평한 분지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그 주차장에서부터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올라가는 하이킹 코스이다. 보통은 해뜨기 전에 올라가 꼭대기에서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데 어쩌다보니 좀 늦었네.

나와 하이킹이라....그다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만 -_-  

 



조오기 보이는 summit 이 우리의 목적지.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힘들다 별거 아니다, 금방이다 오래걸린다 로 나눠지니 하와이에 도착하기 전까지 과연 누구 말을 믿고 올라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단은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기본으로 함이 좋을거 같다. 




전날까지의 스톰으로 길 곳곳에 쓸려나온 자갈들이 땅만 보고 걷게 만들었지만 

어느 정도 올라오니 이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대체 내가 마지막 하이킹을 한게 언제였던가 




해가 뜨니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할 만 했는데,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거야 -_-

여행 전 3주 정도 몸이 안좋아 운동도 중단한 상태였는데 갑자기 이런 하이킹을 하게 되다니 나 괜찮을까 몰라.




분화구 너머 바다 위의 태양은 갈수록 강렬해지기 시작한다. 

왼쪽에 보이는게 주차장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절대 지름길이 없는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 

오직 하나의 좁은 길을 걸어서 가는 게 정상까지 올라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조금씩 다이아몬드 헤드의 한쪽 형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분화구 안의 평평한 분지에 위치한 주차장도 보이고 분화구 너머로 태평양도 보인다. 여기까진 할만 했다.




최고난도 코스.

이미 다 올라온 계단을 위에서 찍은건데 엄청 좁고 가파르다. 계단 아래에서 울상 짓고 있는 나를 현석은 살살 달래고 결국 올라가기 시작. 중간까지 가서 헥헥 거리지만 다시 내려가기엔 이미 늦었고, 일단 정지하고 나면 다시 못올라갈거 같은 생각에 오로지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ㅜ.ㅜ 


계단 아래쪽에서 보면 노란색으로 계단을 페인트칠해놓은게 보이는데 아직까지도 노란 계단 생각하면 끔찍해 -_-


그래도 그 당시 내 뒤에서 올라오던 현석 왈, 계단 올라가는 내 모습 보니 생각보다 끈질기게 잘 올라가더라구. 헐~ 나 허벅지 만큼은 튼튼하거든~~




헉헉~ 나 다신 이딴 짓 안할래. 

다 올라오고 보니 그 옆에 새로 만들어놓은 널찍하고 가파르지 않은 계단이 보이잖아 우씨~~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나선형 계단으로 2층을 더 올라가고 (나 고소공포증 있나보다. 나선형 계단 아래가 훤히 보이니까 엄청 무섭더라) 길이 없는 곳을 몸에 생채기를 내면서 헤치고(?) 올라가 드뎌 전망대에 도착했다.

761 Feet (232 m) 높이의 분화구 정상.




다이아몬드 헤드에서 바라본 와이키키의 모습.

햇살이 너무 따가워 시간이 갈수록 너무 더워지는 것을 경험하니 왜 일출 전에 올라가라는지 알 것 같다. 




내려가는 길은 확실히 쉽다. 다만 포장되지 않은 길에선 아차하면 미끄러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린거 같은데 실제 하이킹 시간은 왕복 1시간 정도였던거 같으니 아주 넉넉히 잡아 왕복 2시간이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행기에서 찍은 다이아몬드 헤드 사진. 

다이아몬드 헤드의 왼쪽 꼭대기에 올라갔던거고 사진의 왼쪽이 와이키키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도 보이고.



그뒤 며칠동안 난 운동부족인 상태로 그 짓을 했으니 종아리가 아파 고생했고 

내시경 뒤 일주일 동안 애드빌 먹지 말라는 의사 말 땜시 진통제도 못먹어 더 고생했다 -_-


글구, 현석은 담에 오아후 가게 되면 

에브리데이 새벽에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라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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