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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Seoul

'06 Seoul - 들깨수제비를 먹다

by fairyhee 2011. 8. 11.

무섭도록 비가 내리던 날. 이런 날은 뜨끈한 음식이 최고인듯.
한참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한 들깨 수제비. 아니 들깨로 어떻게 수제비를???



한시간 반여를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아주아주 허름한 곳. 들어가는 길목은 이제 막 도로포장을 하고 있던데 비까지 내려 길은 더욱 엉망이었다.

실내는 마치 주점을 연상케하는 분위기. 이 곳 우거지가 맛있다는 말과 함께 듬뽁 담아져나온 우거지. 흔히 먹어보던 맛의 우거지와는 조금 다르게 텁텁하고 더욱 구수했다.

원래 이 집은 오리구이 전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양이 적은 우리집 식구..세사람이 와도 오리고기를 주문할 엄두를 내지 못했기에 한사람이 더 올때까지 오리고기는 미루기로 했다. 대신 이날은 들깨수제비를 주문. 현석아 빨리와~~~ ^^



허걱~
수제비가 나오는 순간 할 말을 잃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아져 나오는 수제비. 근데 마치 걸죽한 크림숲 같다. ㅋㅋ 수제비는 밀가루로 만들었고 그 국물을 들깨를 갈아 만든 것이라 하더군. 파 대신 넣어진 깻잎의 진한 향이 느껴진다.



각자의 그릇에 덜어서 한입 맛보니, 향기로운 깨맛이 난다. 또한 걸죽하면서 텁텁하기도 하다. 토속적인 맛이라고 해야겠다.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는 정말 시골적인 맛.

근데, 이날은 다른 날보다 더욱 걸죽해져서 나온듯했다. 국물이 거의 남질 않았으니 더 뻑뻑할 수 밖에. 아님, 너무 오래 끓여 수제비가 불어버린걸지도...몸에는 좋다지만, 목이 메어 ^^ 먹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담에는 오리고기 먹으러 올거다.


2006. 8. 3.....오리고기 먹으러 못갔다. -.- 태풍에 장마까지 겹쳐서 도저히 비포장도로에 있던 그 허름한 집에 갈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2006.06.13 po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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