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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MD, DC

[VA] '2005 Virginia Beach 이야기 (2)

by fairyhee 2011. 8. 9.


둘째날. 날씨가 아주 좋다. 우리집에는 눈이 내렸다던데, 버지니아비치는 화창 쨍쨍 그 자체이다. 아마 이보다 더 좋을수 없을 정도로.


테라스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의 모습. 확실히 사람이 적다 보니, 겨울바다이다 보니 좀더 깨끗해 보인다. 나중에 우리도 나가서 걸어보자 다짐하며....새로운 행선지를 향해...



Colonial Williamsburg에 가다. 여기는 미국의 민속촌과 같은 곳이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직전 이 곳이 수도였다고 하던데, 독립운동의 시초가 되고 어쩌구 저쩌구..필라델피아는 볼거라도 많지, 여기는 넓기만 하고 사람을 잡아끄는 요소가 전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미국학생도 아니고. -.- 입장료는 또 얼마나 비싼지....그나마 할러데이 패스를 끊어 싸게 샀다. 한사람당 29불. -.- 볼것도 없는데 값만 비싸니 넘 아까웠다. 게다가 먹을 것도 찾기 힘든 상황...헥헥...문득....어릴적 용인 민속촌에서 먹던 빈대떡이 생각났다. 흑흑.......돈이 아깝지만 도저히 볼게 없어 그냥 나오다. 에라...방에 가서 만화책이나 마저 읽고 바닷가 산책이 훨씬 좋은 거 같다.



우리 둘의 발자국....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사장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건 가슴뭉클하다. 마치 소복소복 밤새도록 쌓인 하얀 눈 위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 나일때처럼.....

예전에 둘이서 해운대 바닷가를 걷던 기억.....그때 날씨 참 좋았었는데...적당히 따뜻하고 시원했던 바닷바람...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함께 걷는다는 것에 정신이 팔려 우리가 모래 위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확인도 못해봤던거 같다. ㅋㅋ 다시 걸어보고 싶은 그 곳....



바닷가에서 신나게 사진 찍고 놀다가 호텔 바 앞에서 발견한 숯불 난로......가 아니라 전기 난로이다. 무늬만 숯불.....꽁꽁 얼어버린 빨간 손을 녹이기 딱인 곳...난 이상하게 숯불로 된 열기구만 보면 정신을 못차린다. 이궁.....뭐랄까...그 운치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금방 얼어죽더라도 운치를 찾다니....흠....


이건 마지막날 찍은 사진. 아침 먹고 올라오는 길...끝까지 어디 갈데가 있다며 나를 혼자 두고 가버리더니......방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오다. 테라스에 나와봐...오~ 감격 그 자체. ^^* 막대기도 없이 발만으로 그리기 정말 힘들었을텐데.....넘 고맙다..자기 이름도 쓰고 싶었는데 넘 힘들어 못했다고 한다. ㅋㅋ 괜찮아 괜찮아.....거기 서 있으니까.....^^;

3박 4일 동안 참 잘 쉬었다. 먹을게 조금 부실했지만 -.- 뒹굴뒹굴 빈둥거리며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는 데에 만족한다. 보통 여행가면 돌아다니기 바쁜 우리가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놀았으니까......하지만.......버지니아 비치.....언제쯤 다시 오게 될런지.....후후......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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