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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MD, DC

[VA] '2005 Virginia Beach 이야기 (1)

by fairyhee 2011. 8. 9.


버지니아 비치(Virginia Beach, VA)하면 바닷가이기 때문에 보통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우리는 항상 여름이 지난 뒤에야 찾는다. :) 첫 방문때도 여름이 다 지난 끝자락에 찾았다가 폭풍우를 만나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있고, 이번엔 아예 쌀쌀해진 초겨울에 찾았으니....

몰디브를 다녀온 후로 바닷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어지간해가지고서는 우리의 맘을 사로잡는 바닷가가 흔치 않다. 이 곳 버지니아 비치 역시 바닷가로 치자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우리 여행의 목적은 한적한 곳에서 단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음을.......



날씨가 참 좋았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딱 알맞은 날씨. 운전하기에도 그만이었고, 7시간여의 장거리 운전이지만 막히는 곳 하나 없이 순조로운 여행 첫날. Chesapeake Bay Bridge를 지나는 순간 목적지에 다다른 느낌이 든다. 40년이 되었다는 다리. 순전히 채권 발행만으로 지어진 다리라고 한다. 꽤나 길기도 하고 통행료도 비싸다. 편도 12불 -.-



우리가 묵은 호텔. 얼마전 힐튼이 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바닷가 동네에는 좋은 호텔들이 들어서지 않는다는데, 힐튼이 첫번째라고 한다. 게다가 ocean front라 뷰 역시 끝내준다. 해가 진 후에 도착해서 지금은 바닷가가 보이지 않지만, 저 테라스문을 열고 나가면 살을 에이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그건 내일 하기로 하자. 바닷가를 따라 Holiday Light이 열리고 있어서 밤중에 바라본 경치도 분위기 있었다.



이건 힐튼 버지니아비치 오션프론트 로비의 모습.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붉은 색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크리스마스트리. 화려하진 않지만 분위기 있고 은은해서 좋다.



배가 고파 내려간 호텔 레스토랑. 워낙 유명하고 리뷰도 좋아서 망설임없이 들어갔는데, 약간 실망. 역시 바닷가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일반적으로 바닷가에서 깨끗하고 분위기있고 좋은 레스토랑을 찾을 수 없는데, 여기도 다르지 않았다. 분위기와 깨끗함은 맘에 들었지만, 음식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아마 리뷰를 좋게 쓴 사람들은 바에서 술만 마셨는지........

암튼, 위의 사진은 oyster. 생굴은 역시 따자마자 먹어야 제맛인데, 썩 신선하진 않았다. 진짜 신선한건 목으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술술 넘어가는데.....사실 생굴을 썩 좋아하지도 않고.


이건 내가 주문한것. 어쩐지 음식들이 그저그럴거 같아서 궁여지책으로 가장 실패확률이 낮은 steamed shrimps로 주문하다. 역시 탁월했던 선택. 새우에 시즈닝 뿌려 쪘는데 그 맛이 달리 가진 않지. :) 대하 크기까지 되진 않아도 최소 중하 크기 정도는 되었다.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만큼 넉넉한 양.



이건 홍합. 태어나서 한번도(!) 홍합을 먹어보지 않았다. 물론 홍합국물은 먹어봤지만, 왜 사람들이 홍합을 먹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번에 첨으로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차라리 모시조개가 훨 맛있는데...암튼, 이것도 그냥 스팀한 머슬이다.

숲도 하나 시켰는데, 그건 사진 찍을 가치도 없었다. -.- 왜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 정도 수준밖에 못만드는지 모르겠다. 우리 옆테이블의 미국부부는 매니저에게 컴플레인을 하고 팁만 남겨두고 나갔다. 우리도 그럴걸 그랬나??? 어쨌거나 레스토랑 리뷰는 아주 솔/직/하/게 해 주고 나오다. 10점 만점에 대부분이 2-3점. 바닷가 동네는 이래서 싫다. 먹을게 없다........사과하고 사발면 안들고 갔음 큰일날뻔 했다는.......


하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것도 발견했다. 음식맛은 꽝이었지만 화장실만큼은 최고급이었다는. ㅋㅋ 썩 쓸모있는 거 같진 않지만, 여기서 손씻는 재미에 ^^ 종종 들러줬다는......


저녁을 먹고 호텔방에 그냥 있기 뭣해서 차를 끌고 나오다. 바닷가 동네를 여기저기 둘러보며 느낀건 썰렁함 그 자체이다. 한여름에는 이러지 않았을텐데..이 정도로 차이가 나다니...지나가다 재밌는 싸인을 발견. @$#!!! 한참을 바라보다. 흠....역시 여기 바닷가 맞단 사실을 느꼈다. 얼마나 고성방가 하는 이들이 많았으면 이랬을지........

아.....긴 운전으로(내가 하진 않았지만 ^^) 피곤하다.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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