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보타니컬 가든(NYBG) 의 17번째 난 전시회인 The Orchid Show : Singapore 에 다녀왔다.
난이 국화인 싱가포르가 올해 전시회의 주제이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이라 여유롭게 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춤추는 여인과 같은 모습의 Dancing Lady Orchid.
Enid A. Haupt Conservatory 의 곳곳에 난이 피어있다.
비슷한 모습을 하면서도 같은 모양이 없다.
올때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오렌지빛깔의 꽃.
잠시 벤치에 앉아 쉬면서 난을 감상할 수도 있다.
화분에 잔뜩 피어있는 Moth Orchid.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수련들.
항상 사람들에 밀려다니는 곳에서 이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분홍빛 수련이 피어있다.
바나나 매달린듯 길게 내려오는 줄기의 아랫부분의 꽃은 아직 피지 않은 상태이다.
길게 내려온 또다른 녹색꽃의 줄기.
올때마다 시기를 놓쳐서 다 떨어져버린 모습만 보았던 녹색의 꽃은 이번엔 막 피고있는 중이다.
디테일이 엄청난 Lady Slipper Orchid.
나무 위에 핀 난. 보라꽃 위쪽은 자개처럼 빛이 나서 신기했는데 사진으론 잘 보이지 않는다.
보통 다 떨어진 모습만 보았던 꽃도 아직 매달려있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보게되는 꽃은 자네 이름이 뭔가.
올해도 꽃대가 올라온 군자란을 지나면
앙증맞은 선잉장의 핑크빛 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노란꽃이 핀 선인장도 있고.
까멜리아(동백꽃)도 활짝 폈다.
빨간 동백꽃도 한창이다.
정신없이 피어있는 난들 위로는
벌레잡이 통풀이 매달려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모습들
산호초 모습의 난.
펜으로 찍어 살짝 번진듯한 화려한 꽃잎은 볼때마다 신기하다.
얌전하고 단아한 모습의 난도 있다.
전부 붉은 꽃잎인 것 보다 투톤이라 더 멋있어 보인다.
아시안 코사지.
앙증맞은 조그만 난들.
올해의 The Orchid Show : Singapore 의 하일라이트.
싱가포르에 있는 Gardens by the Bay 의 아이콘인 Supertrees 의 모습을 재연했다.
(우리가 다녀간 10년 뒤인 2012년에 열었으니 우린 못봤지 ㅜ.ㅜ)
사진으로 보니 실제의 느낌이 표현되질 않아 무척 아쉽다.
이제 조금씩 난향에 코끝이 간질거리며 훌쩍거림이 시작되지만
예쁜 난들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방울을 머금은 모습은 더욱 에뻐보이고.
물론 가끔 내 취향이 아닌 모습도 있으나 형태의 창의성에는 이의가 없다.
하얀 잎의 중앙에 분홍 스프레이를 분사한 것 같기도 하고
치맛자락을 상상케하는 시원스러운 모습도 좋다.
와...이건 또 무슨 꽃이지 하며 살펴보니
넓은 잎 아래에 숨어 있던 Lady Slipper Orchid 였다.
묵직한 느낌의 진보라색의 난.
아시안 코사지에 둘러쌓여있는 작은 분수는 대서양 바다 색깔이라 조금 무서웠다.
봐도봐도 끝나지 않는 난 전시회.
이 꽃도 작년에 있었던가 (찾아보니 있었네)
잘 살펴보아야만 눈에 띄는 꽃들이다.
꽃잎 한번 만져봤음 좋겠지만 눈으로만 감상하고.
난 전시회의 막바지로 오면 또다른 아이콘인 난으로 가득한 Arches 가 있다.
아치 위 아래로 가득한 난들.
흔하지 않은 오렌지색의 난.
작아서 초점 맞추기 힘들었던 난도 있고.
너무 작아서 사진 찍는데 애먹은 예쁜 색깔의 깜찍한 난도 있었다.
가장 익숙한 난도 보이고.
높은 곳에 있는 난을 보려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봐야 한다.
우리도 기념사진 한장.
코끝의 간질거림을 지나 재채기가 나올 시점이 되면 전시회의 끝이 보인다.
마지막까지도 시선을 붙잡는 다양한 모습의 난들.
그대 참 멋있다.
한참을 바라보았던 올해의 난 전시회의 마지막 난.
마지막으로 아치를 바라보며.
여긴 가봤던거 같은데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
여전히 비가 내리는 중.
쌓여있는 눈을 보니 아직 봄이 오려면 더 기다려야 할듯하다.
The Orchid Show : Singapore 는 4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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