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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day in NY, NJ, CT

'15 눈이 싫다

by fairyhee 2015. 2. 4.




눈 내린지 며칠이나 됐다고 다시 폭설이 내렸다.

밤 사이 내린 눈으로 전날까지만해도 2시간 정도 미뤄질거라던 학교들도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고

회사에 가겠다고 나갔던 사람 또한 파크웨이가 치워져있지 않아 한시간여만에 돌아왔다.

며칠 전에 내렸던 폭설은 차라리 애교에 가까웠고

그때 셧다운 행정조치와 블리저드 워닝은 이번에 내려졌어야했다.




밤새 내린 눈이 끝이 아니었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리던 눈은 어느새 눈과 비가 섞여 떨어지고 섭씨 영하 8도의 날씨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냥 폭설보다 얼음비가 섞여서 내리는 상황이 더 위험하기에

얼음 위에 쌓여가는 눈을 보니 비명을 지르고 싶다 ㅡ.ㅡ




세상은 꽁꽁 얼어붙었다.




보통때 같았으면 눈이 그친 뒤에 나가서 눈을 치웠겠지만

내리는 즉시 얼어붙는 상황이라 자주 나가서 눈삽으로 얼음을 깨고 눈과 얼음을 제거해야만 했다.

이 상황에 꼭 사진을 찍어야겠냐며 ㅋㅋ

집에서 일하며 심심하면(?) 나가서 얼음과 눈을 밀어주고 소금도 뿌려주며 낮시간이 지나갔다.




저녁엔 MSG 로 하키를 보러갔다.

흔히들 하키플레이어들이 미쳤다고 하는데 이런 날 얼음과 눈을 헤치고 나간 우리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ㅋㅋ

아마 칼리지 하키였다면 그냥 안가고 말았을텐데

Rangers 경기는 무시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닌지라 얌전히 집에 있는게 불가능했다. 

(한달 전에 샀으니 날씨예측도 불가능이고)


맨하탄의 웨스트 사이드 하이웨이는 괜찮았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도로들은 슬러시로 뒤덮여있었다.

8th Avenue 는 슬러시가 살짝 얼어붙어 브레이크를 밟아도 죽죽 미끄러지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연출했고 

다른 길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차를 주차한 뒤 에스키모가 되어 MSG 까지 걸어가는 길은 뼛속까지 시렸을 뿐 아니라 얼음물에 발을 담그기까지 ㅡ.ㅡ




그리고 악조건 속에서 꿋꿋하게 보러간 경기는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Panthers 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6대 3의 승리를 거두었으니 참 재밌는 경기였다.

골 세레머니를 여섯번이나 할 수 있어 하루의 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 ^^;;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에스키모가 되어 6블락을 걸어 주차되어있는 차로 돌아왔다.

더욱 추워진 날씨에 다음날이 걱정되었다.




아침의 드라이브웨이.

소금을 뿌렸건만 드라이브웨이가 얼음으로 엉망이다.

예전에 드라이브웨이의 Black Ice 에서 꽈당한 경험이 있는지라 ㅡ.ㅡ 무척 조심스럽다.




휴.....아직 봄이 오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눈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눈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쓰레기' 란 말이 정말 공감되는 순간이다.




인도는 소금을 팍팍 뿌려 얼어붙는 것을 방지했지만




우리만 잘 치워놓으면 뭐하나 ㅋㅋ

이웃집 앞의 인도들은 다 얼어붙었는데.




대부분의 도로들이 이런 상태이다.

그나마 하이웨이들은 좀 나은 듯하지만 그외의 도로들은 빙판길이 되었다.




해라도 쨍쨍 나서 녹여주길 바라지만 그러기엔 온도가 너무 낮다.




그리고 또 눈이 내릴 예정이다. ㅜ.ㅜ

급 우울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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