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Oahu - Pearl Harbor (the USS Arizona Memorial)

저녁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새벽 4시. 
역시 시차의 힘은 무섭다 ㅋㅋ 뉴욕시각으로 오전 9시이니 모든 것을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 하와이에서는 시차 덕분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대신 억수로 쏟아져내리는 그칠줄 모르는 장대비가 이번 여행의 최대 난제였다.
그래도 이왕 온거 그깟 비에 굴할 순 없지 -.- 

Pearl Harbor (진주만) 의  World War II Valor in the Pacific National Monument.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이곳에서 있었다.
 



가방보관소로 가던 길에 마주친 빨간 머리의 귀여운 새. 브라질 카디널이라고 한다. 

작은 가방조차도 손에 들고다니면 안되는 규정 때문에 입구 옆의 보관소에 3불을 내고 가방을 보관해야 한다. 
 내 가방보다 훨 큰 카메라는 들고다녀도 괜찮으면서 칫~!

사진에 보이는 건물에서 무료 입장권을 받고 입장권에 젹힌 시간대로 입장할 수 있다.
근데 억수로 쏟아지는 비. 우리가 왔다니까 아예 작정을 하고 퍼붓는구나. 

오전 8시인데 모여든 사람들.
우리가 받은 티켓은 8시 45분 입장이다.
 

우비를 안입을 수 없는 상황 ㅋㅋ
준비해간 방수잠바 위에 기프트샵에서 파는 일회용 우비를 긴급 공수. 1불 25전에 산 우비치곤 괜찮지?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지만 퍼붓는 비를 맞으며 미끄러운 도로를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은 일.

이럴땐 Crocs 신발이 최고이다.
짐되는게 싫어 안챙겼더니 무척 후회되는 아이템 중의 하나였음.

Pearl Harbor 에는 진주만 공격의 희생자 기념관 뿐만 아니라 다른 역사적 사이트들도 있다.

가라앉은 USS Arizona 이외에
현재 박물관이 된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며 한국전쟁에도 참여한 Battleship USS Missouri 가 있고 진주만공격 생존자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바닷속에서 조용한 임무를 수행하던 USS Bowfin submarine Museum & Park 도 있다.

줄어들기는 커녕 갈수록 심해지는 비.

하와이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양과 색깔의 꽃들이 파란 하늘 아래서라면 더 예쁠텐데.
(추가 ; 극락조 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라 한다. 꽃이 피는 모양이 새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오로지 우비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중 ㅋㅋ

티켓에 적힌 시간이 되면 극장으로 들어가 2차 세계대전과 진주만 공격에 대한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찌군과 연합한 일본의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경계하는 미국의 오일 봉쇄조치에 반발하여 오아후의 미국해군기지 공격을 감행하게 되고 1941.12.7 진주만에 정박해있던 USS Arizona 아리조나호는 일본의 공격을 받은지 채 9분이 되지 않아 1177명의 승무원과 함께 그대로 침몰했다고 한다.

그당시 아리조나호 뿐만 아니라 USS Oklahoma 오클라호마호는 여러발의 어뢰를 맞고 400명의 승무원이 갖힌채로 그대로 전복되었으며 훈련목적으로 사용되던 USS Utah 유타호 역시 50명의 승무원과 함께 침몰하였다. 그외 USS California 캘리포니아호, USS West Virginia 웨스트 버지니아호는 정박지에서 가라앉았으며 USS Maryland 메릴랜드호, USS Pennsylvania 펜실베니아호, USS Tennessee 테네시호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진주만 공격은'Remember Pearl Harbor!' 슬로건 하에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하여 그후 3년 반동안 전쟁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며1945년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본, 나찌독일,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면서도 영상을 보면서 복잡해지는 기분....


다큐멘터리가 끝나고 페리셔틀을 타고 USS Arizona Memorial 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