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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Atlantis, Bahamas

'07 Atlantis (9) 먹거리 고민

by fairyhee 2011. 9. 1.

아틀란티스에 도착한 뒤, 쟈니라켓에서 가뿐하게 저녁을 먹은 다음날부터 우리의 먹거리 고민은 시작되었다. 먹을만한데가 없었걸랑 -.- 비수기 중의 비수기라 갈만한 레스토랑들은 문을 닫은 상태. 그나마 믿을만한 carmine's도 문을 닫고, 돈은 돈대로 쓰면서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배고픈 먹거리 여행이 시작되었다.  신나게 물놀이 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야 하는데. -.-



첫날 아침 찾은 마리나 빌리지의 델리. 분위기는 완전 미국식다이너, 값은 호텔레스토랑.



프렌치 토스트 & 베이컨 & 오렌지 쥬스 & 커피.



메뉴 중 가격대비 가장 좋은 딜인 어메리칸 블렉퍼스트(베이글, 홈메이드포테이토, 달걀2개, 베이컨, 커피, 오렌지 쥬스).
프렌치토스트 메뉴와 자동으로 붙는 15% 팁을 합하니 가뿐히 30불이 넘어간다. 아침부터 이럼 조금 곤란한데..끄응~



그래서 담날은 로얄타워에 있는 Plato's에서 몇가지만 골라서 방으로 들고왔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저렴한 편은 아니다. -.- 게다가 과일은 얼마나 신지 차마 먹지 못할 정도. 내 평생 그렇게 신 자몽과 파인애플은 첨이었다.

그래서 그 담날 다시 마리나 빌리지의 델리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 그외 스타벅스나 잠바쥬스에서 샌드위치를 팔긴 하는데, 다 비슷한듯.

맛도 없으면서 무시무시한 가격. 결국 $$$$ 레스토랑의 예약을 취소한채, 그때부터는 굶지않을 정도로의 먹거리만 찾아다니게 되었다. 여행가서 제대로 못먹다니 참 불쌍한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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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dator Lagoon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인 Lagoon Bar $ Grill에서 보이는 경치.
지친 다리를 쉴겸 간단하게 점심도 먹을겸 해서 찾은 곳.



시원한 아틀란티스 콜라다(피나콜라다)를 한잔 주문하고. (이건 푸짐하더군)



캐러비안에서 유명한 Conch(캉~크) Soup.
Conch는 소라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이쪽 동네에서 유명한 음식이라 안먹고 가기 아쉬워 주문. 살짝 매콤한 토마토 베이스 소스가 개운했다.



먹을거 없을때 제일 만만한 씨저 샐러드.
이렇게 간단히 민생고 해결. 근데 둘이서 이게 충분하겠어? 결국 저녁 먹기 전 배가 고파 풀사이드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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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먹거리 고민의 하일라이트 일식집 Nobu.
어떤 사람이 아틀란티스에 머무는 5일동안 매일 저녁을 노부에서만 먹었다길래, 나도 그래볼까...했는데 다녀온 지금 그 사람의 미각이 심히 의심된다는.....



예약을 하려 했더니 시간이 꽉 찼다나. 그래서 겨우 오픈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고 곱게 단장(?)하고 찾았다. 내부는 라스베가스 노부와 비슷. 참고로 아직도 뉴욕 노부 못가봄. 전화를 받아야 예약을 하든 말든 하지. 그 불친절함과 콧대 높음은 정말 재수없다.



스시맨들은 동양사람들이고.
메뉴는 뉴욕과 같다고 흑인웨이터가 말해줌. 아참, 바하마의 대부분의 인종은 흑인이다. 흑인이 원주민이 아닌데, 영국의 식민지였던 후로 원주민은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대체적인 서비스 태도가 뻣뻣하고 불친절하다고 소문난 미국을 앞지른다.



뭐 분위기는 이 정도면 좋지 아니하오.
값이야 뉴욕보다 살짜기 비싸주시는게 당연한거고.



스시 디너.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캘리포니아롤을 주문.
뉴욕과 똑같다고?? 아마 그렇담 뉴욕의 노부는 진작에 망했을걸~ 약간 맛이 간 맛살을 소금에 절였는지 내 평생 그렇게 비릿한 캘리포니아롤은 첨이었다.



그리고 템푸라 우동.
말이 필요없이 사진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리라 생각한다. 마치 동네 튀김집에서 파는듯한 저 튀김은 대체 뭐란 말인지. 우동국물은 물에 간장을 탄거고, 우동면발은 마켓에서 파는 냉동 시라끼쿠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엉망이었다. 젓가락으로 들면 뚝뚝 떨어지고 다 퍼져버린 면발. 일식집이라면 튀김과 우동은 기본 아닌감?

웨이터를 불러 이것도 우동이냐 정말 실망이다라며 컴플레인 하니 허허허...우리의 뻔뻔스런 웨이터...그냥 무시해 버린다. 얼른 돈내고 꺼지란 거지. 어차피 팁도 포함되어 있으니 자신의 서비스와 팁은 무관하니 음식이 맛이 있건없건 뭔 상관이겠어. 과연 이게 그 유명한 노부의 서비스이군. 확~ 매니저를 부를까 하다가 놀러와서 기분상하기 싫어 그냥 나와버렸지만, 팁까지 강탈당한 느낌에 속이 쓰리고 열이 받은건 어쩔 수 없었다. 뉴욕이었음 이럴때 1불만 놓고 나오는 센스(?)를 발휘해 주실텐데 말야.

아...Carmine's...너는 왜 문을 닫았느냐....



결국 그날밤. 속이 쓰릴 정도로 배가 고파 -.- 룸서비스를 시켰다.
립밤(챕스틱)하고 사이즈 비교하시고. 값은 14불. 하하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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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저녁에 로얄타워의 부페(Marketplace)에 갔다.
부페치고 참 허름한, 하지만 다른 레스토랑 갈 바에야 부페를 가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 야채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과일도 듬뿍 가져다 먹고 엉성하지만 스시롤과 개운한 생강절임도 있고. 또한 한쪽에선 즉석에서 재료를 골라 비록 허술하긴 해도 철판요리를 해주니 느끼한 속을 달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 물에 관하여 - 돌아올때 텅빈 가방을 들고오는 한이 있더라도 물은 많이 가져가길 권한다. 바하마 물이 안전하다 해도 물갈이에 대비해 물은 bottle water를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틀란티스 내부에서는 너무 비싸다. 우리가 1리터짜리 Fiji water 6병을 9불 주고 사가지고 갔는데, 아틀란티스에서는 1리터 피지워터 1병에 9불이다. -.- 우리는 총 10리터 들고 갔음.

* 음식에 관하여 - 물을 넣느라 간단한 스낵과 비상식량(?)을 빼고 갔는데 엄청 후회했다. 간식거리 정도는 준비해 가면 훨씬 좋을 것. 또한 microwave(전자렌지)를 대여해주니(물론 돈 받고) 간단하게 끼니해결거리를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될듯하다. 먹거리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해 놀러갈때 바리바리 싸들고 가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싸들고 가는게 남는것임. 게다가 거의가 미국식레스토랑들이니 특별히 먹거리여행을 할 필요도 없을듯. 아님 키친있는 하버사이드에 묵는 것도 한방법.

* Meal Plan - 아틀란티스 호텔을 예약할때 meal plan에 관한 선택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Meal Plan 하지 마라. 갈수 있는 레스토랑도 몇개로 정해져있고, 그만큼의 돈이면 호텔내 어디서든 원하는대로 사먹을 수 있다. 또한 가끔 Meal Plan까지 하면 무제한 all- inclusive인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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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스러웠던 먹거리로 인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순두부집으로 직행했다는 슬픈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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