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Star Princess (5) Good Bye Florida~

Horizon court(Deck 14)에서 점심을 먹고 배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너무 넓어서 한번에 다 돌아보기는 불가능이었다. 우선 내려온 곳은 Deck 6,7. Star Princess의 중심부라고 할 수도 있는 이 곳은 로비와 Purser's Desk, Dining room, Bar, 그리고 여러 샵들이 위치해 있다. 하루종일 라이브음악이 연주되며 매일밤 이벤트가 열리는 곳.

아랫쪽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 Deck 5,6,7은 이렇듯 중앙이 원형으로 구성되어 거대한 홀을 구성한다. 양쪽에서 내려올 수 있는 계단에서 formal dining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저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내려오며 분위기 내는 곳. 첫날과 둘째날은 이 곳에서 cocktail party가 열린다.

배 밖으로 나왔다. 아직 출발하기 전 타이타닉의 포즈를 연출해야 한다며 -.- 이 곳으로 끌려나왔건만...바람이 너무 세서 차마 시도도 못해보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다 주장하며 1.50$을 주고 샀는데..쩝..그 양이 차마 둘이서도 다 소화해내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이렇게 푸짐하게 줄거 차라리 공짜로 제공해 주면 안되나...툴툴~

다시 거센 바닷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실내로 돌아오다. Deck 7의 앞쪽에는 theater가 있어서 매일밤 쇼가 벌어진다. 대충 한번 배를 둘러보고 방으로 돌아오니 Emergency Drill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뭐냐 하면은....


* General Emergency Station
비상시를 대비한 훈련이 배에 오른지 24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방침에 의해 배에 오른 날 오후 muster station으로 라이프자켓을 들고 모였다. 라이프자켓의 사용 방법과 함께 일곱번의 짧은 울림과 마지막 한번의 긴 알람이 울리면, 승객들이 비상대피소인 muster station으로 life jacket을 들고 대피해야 한다는 지침을 배웠다. 어지간해서는 배를 버리는 일이 없지만, 타이타닉과 같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Muster station은 A,B,C,D 총 네곳이라서 각자 정해진 곳으로 모여야 한다. 우리는 c station. 사고 당일 우리는 이 곳에서 7시간을 보냈다.

내 손에 life jacket을 들고 입어보긴 처음이었다. 자켓에는 호르라기가 달려있고, 또 한가지 우리를 흥미롭게 했던 것은 바다에 빠질 경우 자켓에 불이 들어온다는 사실이었다. 와우..신기해라~ 아마도 내가 라이프자켓을 들고 긴장하며 대기하고 있을거라 전혀 생각을 못했었기에 연습때는 마냥 신기했던거겠지...쩝...

이머전시드릴을 연습하고 돌아오니, 정박해있던 크루즈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저건 Celebrity cruise이다. 저 크루즈가 떠나면 우리 차례이다.

배 위에서 시간을 보내던 승객들이 하나둘씩 돌아온다. 물론 이것은 발코니 캐빈에 묵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이고, 발코니가 없는 캐빈에 묵는 사람들은 전부 밖으로 나가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역시 발코니가 있었기에 ^^ 캐빈에서 편안하게 분위기 내며 출항을 기다렸다.

잠시후, 약간의 흔들림 후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이다. 해양경찰이 길을 터주고 배는 서서히 움직혀 코스를 돌아 바다로 나가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이는 해변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드디어 완전히 Florida를 떠난다. 뱃고동이 울리며...우리는 캐러비안으로 가는 것이다. 안녕~ Port Everglades~!! 일주일 후 다시 돌아올께........

하지만, 우리는 일주일 후 이 곳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어쨌거나 그때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니까....드디어 우리들의 배 위에서의 첫날 저녁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