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뒷마당의 대박 손님 엘리.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상태에서 엄마를 잃고 사람들의 지대한 보살핌 속에 지내더니만
블루베리는 좋아하고 딸기는 싫어하는, 빵과 상추를 먹지만 호박잎은 거부하는 까탈스런 입맛을 지닌
이집 저집 활보하면서 천방지축 사람을 절대 무서워하지 않는 스포일된 사슴으로 커버렸다.
어제 밤에 잠깐 보니 많이 커졌고 색깔도 쟂빛으로 변해 더이상은 아기사슴이 아니지만
어두운 밤에 차도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니 로드킬 당할까봐 내 심장이 조마조마.
텃밭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라운드 호그 심바.
저 높은 곳을 어찌 올라갔는지 아휴....서커스하면서 호박잎을 먹고 있는 걸 보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청설모 이 놈 땜시 올해 상추농사를 망쳤다.
자라나는 상추를 한잎 한잎 떼어먹는 바람에 정작 우린 상추 맛도 제대로 못보고.
화분흙을 얼마나 파놓던지 식물들이 제대로 자라질 못했다.
혹시나 해서 호기심에 땅콩과 호두를 줬더니 너무너무 잘 먹는다.
이거 먹음 흙 좀 덜 파려나.
잘 달래서 함 키워봐??? ㅋㅋ
여름 내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주었던 텃밭에도 가을이 오고 있다.
갑자기 추웠던 9월 초 날씨 때문에 겨우 맺힌 호박 하나가 마지막이 될 줄 알았었다.
줄기와 잎이 다 말랐는데도 어찌 이렇게 자랄 수 있는지 신기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두개가 더 매달려 자라고 있었고 (야호~)
이렇게 되면 하려고 했었던 호박밭 정리는 당장 할 수가 없지.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 호박 하나가 더 자라고 있어서
자라고 있는 두개 빼고도 두개의 풋호박을 더 수확할 수 있었다.
한창 수확 중인 고추밭 정리도 지금 할 수 없으니 나중에 호박밭과 같이 한꺼번에 해야겠다.
날이 추워지면서 꽃대가 올라온 깻잎.
올해는 먹을만큼만 수확하고 필요한 만큼만 장아찌를 만들었더니 몸과 마음이 한결 편하다.
심지도 않은 방울 토마토가 싹이 나서 열매를 맺었으니 따 먹어줘야지.
심은 모종들에 비해 늦게 싹이 나서 한템포 늦게 노란 꽃을 피운 방울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싹이 올라올때 맘 아파서 뽑지 못하고 자라다 말겠지 싶어 별로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빨간 토마토가 매달려 생각지도 못한 수확의 기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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