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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토요일 오후 끔찍한 95번 도로를 3시간여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Connecticut의 Quinnipiac University에 있는 완공한지 2년밖에 안된 크고 깨끗한 TD BankNorth Sport Center였다.
이미 시작한 College Men's Ice Hockey.
아이스 하키를 보기 위해 예일로 갈까, 프린스턴으로 갈까, RPI는 너무 멀어 안갈거고 뭐 그러다가 새로 지은 아이스링크가 궁금해 예일 근처의 퀴니피악(Quinnipiac Univ.)으로 결정.
Quinnipiac Univ.는 poll(설문조사)를 빼고선 그닥 특이할게 없는 학교. 주변의 학교들에 비해 역사도 짧고 그렇다고 특별한 전공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그냥 미국의 일반 대학교라 생각하면 되겠다.
경기시작시간은 저녁 7시. 우리는 6시에 도착했는데(티켓을 예매도 안하고) sold out이라 남은 표가 겨우 여섯장. -.- 다행히 누군가 좋은 좌석의 티켓을 취소하는 바람에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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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사서 로비에 들어서니 밖은 영하 5도임에도 불구 실내는 따뜻하다.
빠질수 없는 관전 중의 스낵인 핫도그와 팝콘, 프렛즐과 나초를 팔고 있다. 근데 핫도그가 기름을 쫙 뺀 그릴이 아닌 dirty watery hot dog여서 조금 아쉬웠음.
Quinnipiac의 상징은 Bobcats. 고양인지 호랑인지 구분도 안가는...살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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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크고 넓은 아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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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아치형으로 파이프를 만든 후 그냥 위에 씌운 형태. 이렇듯 좋은 경기장이 생겼으니 평소 할거 없는 이곳의 주민들이 모여드는 것도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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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40분 전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고 있다.
학부모인듯한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보이고. 많은 선수부모들이 주말마다 아들 경기 일정에 따라 쫓아다닌다. 어차피 아이스하키란게 고급스포츠이니까 일반적으로 집안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경우가 많으니 따라다니는 것도 가능하겠지. 저 장비들만 해도 얼마야...
노란색의 유니폼은 Quinnipiac vs. 레드 유니폼의 RPI. 양쪽 학교 다 익숙했던 선수들이 보이질 않는다. 하기사 이짓을 4년째 하고 있으니 다 졸업했지. 신입생이었던 학생들이 이제 3,4학년이 되었으니 나도 늙었다는 증거인가 -.-
대학시절 스포츠 강국이었던 학교 덕분에 온갖 스포츠 다 보고 다녔지만 아이스하키 팀이 있음에도 불구, 선수들과 관중들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닥 매력적이지 못했던 아이스하키가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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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I의 경우 올해 부임한 신임 감독의 졸업년도가 우리 졸업년도와 같다. -.-
감독이 다르니 선수들의 연습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고, 작년보다는 좀더 나아진 모습들이다.
Quinnipiac의 경우엔 예전의 파워풀한 플레이 모습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도저히 작년 2위팀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
경기 결과는 4대 3의 퀴니피악 승.
쯧쯧....거봐....내가 가까운 프린스턴으로 가자고 했잖어......프린스턴은 4대 0으로 이겼던데.
그나저나 하버드 vs 예일전은 언제 볼건데?????
** 각 학교 아이스링크 비교 **
프린스턴 - NJ에 위치.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라 무척 가깝다. 링크 옆에 바로 주차장이 있단 점이 장점. 단점은 너무도 낡고 작은 링크에 너무너무 춥다. 핫도그 한번 먹으려면 핫도그찾아 삼만리를 해야 한다. 그래도 제일 가깝다는 점이 매력적인곳. 게다가 섬머인턴이었던 에릭이 뛰고 있는 곳.
예일 - 집에서 두시간 정도 거리. 이곳 역시 링크가 작고 낡았으나 집중해서 경기를 보기에 그만인 곳. 단점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스트릿 파킹을 해야 하나 그마저도 쉽지 않은 곳. 하버드와 경기라도 있는 날엔 허억~
RPI - 집에서 세시간 너머 거리. 그래도 아이스링크가 크고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그동네에서 주말에 어디 가겠니) 얼라들 노는 것 보는 재미도 있다. ㅋㅋ 추운 지역이라서 갈때마다 눈이 내린다는 점. 최대 단점은 주차장은 있으나 시즌티켓홀더들에게만 개방해서(니들이 뭐 뉴욕 양키냐???) 매번 주차하느라 죽을맛.
하버드 - 한번 가면 하룻밤 자고 와야 하기에 자주 가진 못한다. 크진 않지만 예일보다는 크고 깨끗한 링크. 이곳은 공짜인 프린스턴과 달리 주차비를 받지만, 무책임한 예일이나 RPI보다는 훨 낫지. 예일과 경기가 있는 날엔 주차비를 5불 더 받는다. -.-
Quinnipiac - 예일보다 10분 정도 더 올라간다. 새로 지은 넓고 깨끗한 링크과 신생팀이라 과격한 학생들의 참여도가 많다. 마치 유럽 축구를 보는 듯했음.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걱정은 없으나 예일처럼 주말에 95번 도로 타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그 외 다른 학교들(코넬, 콜게이트, 브라운, 달마스 등등)은 너무 멀어 하키 하나보러 못간다.
2007.12.06 po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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