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재택을 마치고 오피스에서.
전화 속으로 들려오는 투덜투덜 뚱한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내가 잘못한 것처럼 쭈그러든다. ㅋㅋ
2년만에 다시 출근을 하니 쓰레기가 한가득.
하필 판데믹 시작 직전에 서랍 가득 커피와 간식을 채워놓은 터라 좀 많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회사 gym 락커에 넣어둔 새 운동화도 2년만에 확인하니 다행히 무사.
오피스 출근 첫날 집에서는 압력 밥통 폭탄 (pressure cooker bomb) 소동이 있었다.
옆집 드라이브웨이에 누군가 버리고 간 밥통 때문에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차, 엠뷸런스, 소방차까지 오고 순식간에 범죄현장이 되어서 노란 폴리스 라인까지 둘러졌다.
경찰과 잠깐 인터뷰 하고 내 정보 주고 나니
신고자 옆집이라 위험하니 집에서 나오라는 대피명령에 졸지에 집밖으로 쫓겨난 신세. ㅜ.ㅜ
아...이럴때 나 홀로 집에 남겨놓고 출근을 하다니 ㅎㅎ
위험하니 충분한 거리를 두라며 밀어내서 자꾸자꾸 멀어지는 우리집.
밥통이 폭탄인지 쓰레기인지 확인이 끝날때까지는 접근 금지라 추운 날 갈 곳 잃은 처량한 내 신세.
일이 커지니 정작 신고한 사람은 괜히 신고했다며 후회하는 상황 ㅋㅋ
(그래도 보스턴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밥통이 보통 밥통으로 보이질 않으니 어쩔 수 없다.)
경찰차만 8대 정도가 왔어니 조용하고 심심한 동네에 모처럼 구경거리가 생겼다.
동네 하늘에 경찰 드론이 뜨고 한참을 집 주변을 돌더니
잠시 후 폭발물 처리반이 와서 주변을 살피고 목표물(밥통)을 확인하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밥통을 들고 철수를 했다.
폭발물 처리반이 다녀간 뒤 폴리스라인이 제거되고 경찰들도 철수해서
집 나온지 2시간 반만에 마침내 집에 들어갈 수가 있었고
저녁 늦게 경찰이 전화해서 그 밥통이 그냥 쓰레기였다는 ㅎㅎ 결과까지 알려주었다.
우씨 어떤 놈이 남에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린거야!! (카메라를 아무리 뒤져봐도 찍히질 않았다)
이곳은 3월에도 눈이 내린다.
많이 내리진 않았지만 하루종일 눈이 내렸던 날은 집에서 근무를 했고
며칠 뒤 주말에 눈이 내렸을때는 드라이브를 했다.
눈이 내리니 차들은 없고 도로사정은 그닥 나쁘지 않아서 눈구경하기 좋았다.
별 이변이 없다면 아마 4월에도 한번쯤은 눈이 내리지 않을까.
매일같이 Bird Feeder를 찾는 Finch 핀치.
보통 두마리씩 짝을 지어 오는데 빨간 색이 있는 핀치가 숫컷이고 암컷은 전체적으로 갈색이다.
요즘엔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숫컷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는 상황 ㅡ.ㅡ
쬐그만 것들이 어마무시하게 박터지는 싸움을 한다.
밑에서 다른 애들이 먹다 떨어뜨린 씨앗 주어먹는 카디널.
예쁜데 겁도 많고 머리도 나쁜 편이고. 짠~하다.
줘도 못먹는 짠한 카디널에 비해 어이없는 청설모들.
Bird Feeder 높이를 높였더니 벽을 타고 올라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너 서커스 하냐?
야...너 무거워서 망가진다고!!!
먹을 것을 탐내는 집착과 의지는 따라올 자가 없는 듯.
대체 누구를 위한 bird feeder 인지. Squirrel Feeder 인가?
하~
새들은 3-4일 걸려 먹는 걸 얘네들은 반나절이면 끝난다.
아무리 봄볕이 좋다지만 얜 또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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