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아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 물을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해주는 것도 없는데
방치해뒀던 텃밭은 알아서 잘 자라고 있다.
일주일에 두개의 호박도 황송했는데
서너개씩 매달리니 이젠 쬐금 벅찬 상태이지만 알아서 주렁주렁 매달려주니 고맙지.
다 한때이니 제철에 실컷 먹어야지.
못본 사이에 부쩍 키가 큰 고추와 가지.
비료가 넘 과했나 꽃은 안 피고 키만 크는 걸 보니.
옥수수도 열리고 있는데 먹을만큼 커질지는 미지수.
늘상 미어캣 모드로 날 기다리던 얌전한 두 마리의 청설모 대신 뉴페이스들이 나타났다.
딱 봐도 어려보이는 천방지축 청설모들이 텃밭 야채들을 자꾸 망가뜨려 열받았는데
더 맛있는 걸로 유혹해 텃밭에 한 눈 팔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얼른 커서 무거워진 몸으로는 텃밭펜스에 못올라가게 하려는 전략을 세워보았다 ㅋㅋ
여러가지의 넛(땅콩, 호두, 아몬드, 잣 등등)으로 유혹 했더니
반복 학습에 테라스 문 여는 소리만 나면 째깍 달려오는 녀석들. 덕분에 새들도 포식 중이다.
어느날 먹고 남은 아몬드 버터 통을 내놨더니 첨엔 생소함에 경계하더니 잠시 후 저런 상태가.
통을 내어놓으면서 어느 정도 꿀단지에 머릴 박는 곰돌이 푸우를 상상하긴 했지만
하루종일 아몬드버터 통을 굴려가며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주리라고는 예상 못했다.
용감하고 성격 급한 청설모가 넛 버터 통을 독차지했다.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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