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레스토랑 앞 광장에서 Google Meet 으로 통화를 마친 뒤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Eat where the locals eat!"
맞는 말이긴 한데
관광객이 관광지에서 로컬들이 가는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요즘에는 인스타 감성이 있는 곳이면 세상에 알려져서 관광객으로 붐비는건 시간 문제라
로컬들이 추천했지만 로컬 레스토랑은 아니고 투어리스트 트랩도 아닌 곳으로 예약했다.
예전에 로마에서 로컬에게만 알려진 곳에 갔다가 바가지 쓴 이후로
차라리 어느 정도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곳에 가는게 속이 편하다. ^^;;

Cucina del Teatro.
사진 제대로 찍으면 예쁘게 나오겠네.

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복잡한 도로에 있는 야외 테이블은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는 야외 테이블이 조용한 골목길에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 많은데서 투어하느라 진이 좀 빠지긴 했지만
로마라는 도시 자체가 사람을 들뜨게 하는 듯.

탄산수와 화이트 와인 한잔.
전채로 주문한 부르스케타는 빵과 토마토, 올리브오일의 심플한 조합인데도 맛있었다.

그날의 메뉴에 있었던 Pomodoro Basilico 뽀모도로 파스타.
토마토(pomodoro), 올리브오일, 베이즐만을 사용한 파스타인데 참 깔끔하고 맛있네.

조개가 잔뜩 들어있는 Spaghetti Vongole 봉골레 파스타.
이 정도로 뜨거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파스타가 뜨거워서 신기했다.
로마에 와서 먹는 파스타마다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

화이트 와인과 올리브오일 베이스라고 생각했는데
뜨거웠던 파스타가 식어가면서 소스가 굳는 걸 보니 버터도 조금 들어간 것 같았다.
디저트까지 먹고 일어나고 싶었는데
머리 위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해 그만 일어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 의무적으로 붙는 테이블 커버차지(coperto)가 5유로(인당 2.5유로)였고
전채가 8유로, 파스타가 각각 12유로와 22유로였고 물이 4유로, 와인이 8유로였다,
(로마의 세 곳의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와인 한잔이 모두 8유로였다)

디저트는 Gelateria del Theatro에서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 Cucina del Theatro 와 같은 곳이라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로 젤라또를 주문했으면 여기에서 젤라또가 왔겠지.

와플콘이나 컵을 선택하고 젤라또 플레이버를 고르면 된다.

뭘 고를까.

플레이버가 다양해서 2개만 고르자니 결정 장애가 오는 중.

주문을 마치고 계산까지 끝내고 나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항상 우리가 빈 공간에 들어서고 나면 금새 사람들로 가득 차는게 신기하다 ㅋㅋ
젤라또를 먹으며 좁은 골목길을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도착한 Piazza Navona 나보나 광장.
크루즈 시작지여서 로마에 온거라 바쁘게 로마 시내 관광을 하지는 않겠지만
예전에 왔던 장소를 다시 찾아 그때의 기억을 되새겨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15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4대 강 분수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이번엔 사진 찍어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셀카 찍음 ㅎㅎ

Fontana dei Quattro Fiumi 피우미 분수(4대 강 분수)는 잔 로렌초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오벨리스크를 받치고 있는 네 사람은
나일강, 갠지스강, 다뉴브강, 라폴라타강을 상징적으로 의인화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Pantheon 판테온 을 다시 보고 싶어해서 여기까지 걸어온건데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본 순간 꿈이 통통하다 못해 너무 뚱뚱했단 걸 깨달았다.
발달된 장비 없이 정확한 측량으로 세운 판테온의 신비를 보는 것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가뜩이나 없는 체력 크루즈 시작도 전에 바닥나면 안되기에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구 소리 지르면서 운전하는 로마 택시 기사는 언제나 무섭구먼.
호텔에서 다음날 배를 타기 위한 정리를 마치고
로마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 귀찮치만 어쩔 수 없이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5분 정도 걷다보면 나오는 레스토랑인 Florian's Cafe.
호텔에서 가깝고 구글리뷰도 적당하길래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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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까페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라쟈나와 판체타가 들어간 부카티니 아마트리치아나 모두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로마에 와서 시간이 난다면
스탠리 투치가 Tucci in Italy 에서 갔던 레스토랑들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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