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에 쏟아진 우박.
모종들 텃밭에 심고 났더니 이게 뭔 일이람.
울 텃밭 어쩌남 ㅠ.ㅠ
결국 서리 맞고도 살아남은 놈들로 올해의 텃밭 가드닝이 시작된다.
오이는 모두 얼어죽었음 ㅜ.ㅜ
뿌리에서 올라오는 도라지와 더덕.
서리맞은 호박은 겨우 숨만 붙어있는 듯하고 뒤늦게 심어준 호박은 비교적 튼튼해 보인다.
혹시나 몰라 땅에 박아놓은 씨앗에서도 싹이 텄고.
그레이 호박이었던가 윈터 스쿼시였던가 ㅡ.ㅡ 좀더 크면 알겠지.
걱정과 달리 무사히 자라는 고추들이지만 성장이 너무도 더디다.
올해도 고추들은 나를 슬프게 하는구나.
대체 왜 키는 안크는지 혹시 난쟁이 고추인가???
어째 불안한걸~
가끔 심지않은 싹이 올라오면(게다가 뭉태기로) 고민이 된다.
대부분은 잡초라 망설임없이 뽑아버리지만 이건 분명 잡초가 아닌데
난 분명히 이런 모양의 씨를 뿌린 적이 없고 황당 그 자체.
새싹과 씨 모양을 보며 오이? 참외? 이러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작년에 여름내내 엄청나게 먹고 컴포스트 통에 넣은 캔탈롭의 껍질과 씨앗들이 떠올랐다.
음...우리 지역에서 캔탈롭이 열매가 맺힐까....
인정사정없이 뽑아버리기 아쉬워 일단 살려두기로 ㅋㅋ
잘 자라는 콩들.
모종으로 심은 것 뿐만 아니라 땅속에 꾹 눌러둔 것들까지 모두 싹이 나왔다.
근데 처음 콩은 해보는거라 어찌 키워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초봄에 심었던 열무가 많이 자라 흐뭇하다.
어? 얘넨 뭐지? 나오는 모습을 보니 분명 씨를 뿌렸는데 내가 뿌렸던가?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좀더 자라면 확실하겠지만 일단 쑥갓 같다.
2015년 씨앗인데 싹이 나와주니 그저 고맙다. ㅎㅎ
밑둥을 심어준 파도 자리잡고 크고 있고.
올해 우리 텃밭에서 유일하게 싸앗부터 크지 않은 작물(?).
토마토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당근, 케일, 시금치, 스위스 차드 모두 싹이 올라온 모습이 그저 신기.
청설모가 파헤치는 걸 방지하려고 펜스를 덮어놨는데
펜스 망을 뚫고 들어와 헤집는 바람에 스위스 차드는 많이 사라졌다 ㅡ.ㅡ 이 나쁜 시키.
집에서 키운 블루베리도 먹고싶어서 올해는 동물들이 못 먹도록 망을 씌웠다.
가을에 좀더 햋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려고 한다.
그외 펜스 밖에서 자라는 허브 타임.
2년동안 좁은 화분에서 고생하고 땅에 옮겨준 뒤로 너무너무 잘 자라고 있다.
민트는 잘 못자라면 뭐가 문제가 있는거고.
휘휘 뿌린 씨앗들에서 나온 실란트로(고수).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나온 미나리.
펜스 밖에 있어서 그라운드호그가 먹어버릴 것 같아 적당한 자리가 나면 옮겨심어줘야지.
지렁이가 드글드글한 (흐아~) 퇴비를 만들어주는 일등공신 컴포스트 빈에
백야드의 잔디를 깎고 넣었다.
덱의 화분에서 키우는 깻잎.
작년에 씨앗을 받질 못했고 모종사러 가지도 못해서 앞마당 뒷마당을 훑어 싹이 난 깻잎들을 옮겨왔다.
이 정도면 쌈싸먹기엔 충분할 듯.
새끼손톱만할때 옮겨 심었는데 이게 엄지손가락만해졌다 ㅎㅎ
씨 뿌려 만든 상추 모종도 심어주고 빈 화분에도 상추 씨앗을 뿌려주었다.
비록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 삼시세끼' 까지는 안되겠지만
부디 무사히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마당에 잔뜩 올라온 은방울 꽃 Lily of Valley.
저 잎들이 산나물 잎이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앙증맞은 하얀 은방울꽃.
올해는 집콕하느라 예전만큼 자주 보며 즐기질 못하고 있다.
(나갈때마다 마스크 쓰고 나가야 하니 귀찮아서 ㅡ.ㅡ)
다년생인 Black eyed Susan 이 올라왔다.
완전 자리잡은 듯 국화도 올라왔고.
작년 무지막지하게 뽑아 정리했던 꽃잔디도 꽃을 폈다.
올해도 노란꽃이 기대되는 DayLily 와 보라꽃을 피우는 Vinca Minor.
언제 땅이 커버될까 싶은 걱정이 무색하게 Vinca Minor 는 빈땅이면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다.
암울한 현 상황을 빼놓고 바라보면 그냥 예쁘기만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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