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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editerranean Cruise

'19 Mediterranean Cruise (Day 4) - At Sea (Formal Night & Outbreak)

by fairyhee 2019. 11. 15.

Sky Princess Itinerary (Mediterranean)

Barcelona, Spain - At Sea - Gibraltar, UK - At Sea - Toulon(Marseille & Aix-en-Provence), France - Genoa, Italy - Livorno(Florence & Pisa), Italy - Civitavecchia(Rome), Italy




지중해 크루즈 4일째 되는 날.

배에 머무는 날이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배에서 온전히 보내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부페에서 먹는 것보다 좀더 사람답게 차분하게 먹고 싶어서

아침식사를 7층의 스페셜티 레스토랑인 Bistro Sur La Mer 에서 하기로 했다.




브런치는 $19, 저녁은 $29 의 커버차지가 붙지만

아침은 페이스트리와 커피라서 커피값만 지불하면 된다.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정말로 페이스트리와 모닝롤만 나온 심플함이란.

주문한 커피는 프린세스 라이브!에서 가져오느라 한참이 걸려서 

커피 기다리며 빵한테 제사 지내는 느낌이랄까.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페이스트리일 줄 알고 은근 기대했는데 그냥 배에서 제공되는 빵들이었다.




그래도 여유롭게 앉아서 바다 보면서 나름 운치있는 아침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5층의 인터내셔널 까페에 갔더니 방금 먹었던 빵이 그대로.

게다가 애플 턴오버가 있었다니!!!!

(담날부터는 매일 아침을 애플 턴오버로 먹었다)




쉐프의 Culinary Demonstration 을 보러 극장으로.

보통 마지막날 하던 이벤트인데 이번 크루즈의 마지막 Sea Day 라서 이날 하나보다.

두번째 포멀 나잇도 오늘이고

목, 금, 토가 모두 기항지에 정박하는 스케줄이라 앞쪽으로 모두 몰아서 해치우는(?) 느낌이다.




매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음식들을 제공해 주었던 Executive Chef Nilo Palma 의 쇼.

쉐프의 쇼는 재밌게 봤지만

데몬스트레이션이 끝나고 있는 갤리 투어는 또 감자 요리들일거 같아서 자체 생략하고 극장에서 나왔다.




멀리 배 한척이 보인다.

지중해에 배들이 보이는 건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배의 모양이 크루즈배나 화물선이 아니었다.




낚시배인가? 해적선은 아닐테고 ^^;




적당히 배를 방황하다 프린세스 라이브!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람들로 가득찬 이곳은 잠시 후 빙고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2012불까지 빙고 당첨액이 올라갔고 

여기서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후 파이널 빙고에서는 당첨금이 2300불 이상이 될 예정이다.

Snowball Jackpot Bingo 란 이름답게 눈덩이처럼 상금이 불어나니 사람들이 안 모일 수가 없다.


아직까지 빙고에 참여할 마음을 잘 참아내며 버티던 우리는

남의 빙고를 구경하며 오션메달리언 넷으로 쇼핑을 해보았다.

신기하게도 직원이 우리를 찾아 물건을 들고왔지만 다른 물건을 들고 와서 ㅋㅋ 취소. 




Alfredo's Pizzeria.

오래 줄서서 기다린 끝에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배에서 마지막 점심식사이기도 했다)




한번은 먹어봐야 할거 같아서 (다른 로얄 클래스 배들의 알프레도스와 비교도 할겸) 갔는데

그냥 다이닝룸에 갈걸 후회했다.

다들 이곳 피자를 좋아하는데 배탈까지 날 정도로 우리하곤 안맞는듯.




오후 시간엔 결국 ㅋㅋ 마지막 빙고의 마수에 걸려버렸다.


다시는 빙고하지 않겠다 다짐해서 (차라리 그 돈으로 와인 한병을 마시겠다 했는데)

집에 있는 빙고판을 찍는 dauber 를 안가지고 와서 새로 사야만 했다.

예전에 1불이었는데 2불 50전이나 해서 너무너무 아까웠다. (이로써 집에 dauber 만 세개 ^^)


이번 크루즈의 마지막 빙고세션인데다 금액이 상당했지만

결국 잭팟은 나의 몫이 아니었다는 슬픈 후기. 좀 말리지 그랬냐. ㅡ.ㅡ




나는 잔잔한 바다에 흠뻑 빠져있는데

그는 피자를 먹은 후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두번째 Formal Night 저녁이라 옷을 갈아입고




식사하러 다이닝룸에 내려왔다.

여행와서 아프면 걱정인데....



딩동댕~ 브릿지에서 캡틴의 방송이 나온다.

지난 24시간동안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17명으로 급속히 증가했고

청결과 위생에 더욱더 신경을 써달라는 캡틴의 방송이 흘러나오자 다이닝룸은 정적 그 자체.

바르셀로나에서 승객이 감염된 상태에서 탄 것으로 의심되는데

늘 뉴스에서 접하던 노로바이러스 아웃브레이크가 내가 탄 배에서 일어나다니 무서웠다.

배를 여러번 타다보면 언젠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원래도 비행기나 배를 타면 열심히 손을 씻었었지만

캡틴의 방송 이후

병적으로 청결 위생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손을 오랫동안 자주 씻는 건 기본이고 엘리베이터의 버튼조차 손으로 누르지 않았고

화장실은 무조건 방으로 돌아와 사용했으며

배를 돌아다니다보면 모든 표면을 소독하고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미 감염이 된 상태가 아니라면 오히려 가장 안전한 순간일 수도 있다)





이날따라 평소에는 테이블 위에 있던 버터와 브레드 바스켓이 보이질 않고

웨이터들이 빵과 버터를 접시에 직접 서빙해주는 게 다 이유가 있던 거였다.

웨이터들의 빵과 버터 서빙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었고

부페의 음식과 식기들도 셀프가 아닌 웨이터들이 직접 주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부페에 안올라가서 모름)




그동안 부페를 거의 가지 않았고 (부페는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서빙 위주의 다이닝룸에서의 식사가 대부분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어쨌거나 그와 별개로 맛없었던 리조또. 랍스터 맛은 좋았는데 껍데기 벗겨놓은 모습은 거시기하네.




커피와 디저트.




포멋 나잇에 치마 안입는다고 궁시렁대길래 옛다 치마~




두번째 포멀나잇에 열리는 비스타 라운지에서 플래티늄과 엘리트 멤버들의 캡틴의 웰컴 파티.

별로 할게 없어서 초대장 들고 참석 ㅎㅎ

그 사이에도 배가 불안해 걱정(어째 배만 타면 나 걱정시키는게 루틴인듯 ㅡ.ㅡ)

그나마 증상이 노로바이러스랑 다르니 다행이었지. 사람 놀라게 하는덴 하여튼..




공짜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인데 술과 핑거푸드도 마다하는 이 웃픈 상황이라니.

와인 한잔 받아들었지만 에이 술맛 떨어져....


이날의 대단하신 분은 7년을 넘게 크루즈를 탄 할머니셨다. 우와....




캡틴의 파티를 마치고 방에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진정 효과가 있는 민트티를 마시며 Liars Club Gameshow 를 보기 위해 내려왔다.

Collywobbles 같은 단어에 대해 진짜를 말하는 한명과 그럴싸하게 거짓을 진짜처럼 말하는 스텝 두명 중

진짜를 말하는 정답자를 관객들이 맞추는 게임이다.

가끔 진짜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설명이 정답일때도 있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최고 득표를 얻어 승리하기도 하는게 게임의 묘미이다.


헛소리 또는 멍멍이 소리를 시간들여 진짜 정성스럽게 말하는 게임이라 생각하면 될듯.



라이어스 클럽을 마지막으로 방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조금씩 배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 왜 하필 이때 그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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