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 Montreal, Canada

'09 Montreal (1) 첫 기차 여행

by fairyhee 2011. 8. 13.


뉴욕 펜스테이션(Penn Station)의 대합실 모습.
이번 여행은 뉴욕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11시간동안 Amtrak(Adirondack)을 통해 이동하는 미국에서의 첫 기차여행이다.

처음이기도 하고 하루에 한번밖에 없는 노선이고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기에 나름 긴장, 7시 30분까지 오라는 말을 믿지 못해 아침 6시 30분부터 죽치고 앉아있었다. 사실 아..무...리 일찍 와도 소용없었던 정말 불필요했던 부지런함이었지만. -.- 출발시간 15분 전부터 들여보내주더군. 왜 새벽 5시부터 난리굿을 했는지 쩝...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출발 15분 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짐 검색이 까다롭지 않아 아주 편했다. 휴대할 수 있는 가방 사이즈와 무게, 개수가 있긴 했지만, 비행기에 비하면 기차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당차가 있긴 했지만,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 또한 음료와 스낵을 가져오는 것을 권장한다길래,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서 탔더니 작은 가방 하나는 물과 간식거리들로 가득했다 ^^*



좌석은 넓고 편안했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새마을호 특실까지는 못되어도 11시간 앉아가기엔 충분. 아니, 자면서 가기엔...인가. ㅋㅋ 

기차는 펜스테이션을 떠나서 몬트리올에 도착하기까지 20개 정도의 역에 정차하며 사람들을 태우고 내렸다. 기차 안에서 지나가는 풍경을 담기엔 내 카메라로는 역부족이라 -.- 기차는 허드슨 강을 끼고 달렸다. 집에서 준비해간 샌드위치를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서 또 뭔가를 먹고 헤롱대면서 오전시간은 지나갔다.

식당차는 아주 작고 허름했다.
아주 작은 델리, 혹은 구멍가게 정도 수준. 햄버거와 핫도그, 커피, 티, 몇종류의 과자들이 있었지만, 커피 빼고는 땡기는게 별로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Albany-Rensselaer, NY에서 20여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스모킹 타임이라나.
이때는 기차에서 내려서 잠시 스트레치도 하고, 밖에서 담배도 필 수 있는 시간이다. 뉴욕은 공공 장소가 모두 금연구역이라 흡연자들을 위해 이런 것도 있는건가. 우리는 그냥 기차 안에 머물러 있었는데, 잠시 내려서 역에 들려 깨끗한 화장실도 다녀오고 스낵도 사들고 오면 좋았을거 같다. 돌아올때 보니, 알바니-렌슬리어 역은 아주 깨끗하고 좋더군.



업스테잇 뉴욕의 어느 역의 모습.
아쉽게도 단풍은 아직인듯 했다. 날도 흐려, 단풍도 안들어 -.- 몬트리올은 피크가 지났고, 업스테잇 뉴욕이 피크라더니 그게 아닌가보다.

약간 실망은 했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풍경 구경하다가 책도 읽고, 뭔가를 먹고 게임도 하고 피곤(?)하면 잠도 자고. 나에겐 화장실이 약간의 문제거리이긴 했지만,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고.


가장 지루했던 시간은 캐나다 국경을 통과하기 전 출입국 심사였다.
네명의 심사관이 기차에 올라와서 여권을 검사하고 이래저래 질문을 던지며 세관신고서를 걷어가더니, 또 승객 중 몇명을 기차에서 내리게 해서 조사하기를 한참. 두시간 넘게 허허벌판에 가만히 서있는 기차에 앉아있으려니 힘들었다.  

캐나다 국경을 넘을 무렵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창밖의 풍경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었다.

저녁 7시 30분 경 몬트리올 역(Central Station) 도착.
우리가 묵을 호텔은 역 위에 있다는데,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길 이름이 전부 프렌치. -.- 프렌치를 어찌 읽으라고.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물어 방향은 잡았는데, 그쪽으로 가니 아무리 봐도 Fairmont Le Reine Elizabeth 밖에 안보였다. 그게 Fairmont The Queen Elizabeth 일까?? 아마 그럴거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