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푸욱 박아놓은 파에서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이 폈다.
씨를 받아서 뿌리면 파를 키울 수 있을까?
6월의 어느날엔 콩알 사이즈의 우박이 떨어졌다.
야구공 사이즈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이제 막 자리잡고 있는 텃밭 식물들에겐 날벼락이다.
캐나다 퀘벡 지역의 산불로 공기도 좋지 않고 날씨가 별로인 날이 많아서
정말 필요한 경우 빼고는 백야드에 나가질 않아 관리를 거의 못해준 텃밭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잘 자라고 있는 호박을 보니 뿌듯했다.
과연 올해의 1호 호박이 될 것인지.
고추는 그럭저럭 잘 자라는 중.
청설모의 괴롭힘에도 꿋꿋하게 버티더니 드디어 고추가 매달렸다.
유독 집요함하게 텃밭을 갈아엎고 다니는 올해의 청설모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나를 슬프게하는 가지. ㅡ.ㅡ
야심차게 모종 8개를 심었건만 생장이 멈춘 듯 자랄 생각이 없다.
집에서 키운 가지맛을 본 뒤로 마트 가지는 가지 취급도 안하고 있는데 이럼 곤란한데.
깻잎 걱정만큼 쓸데없는 짓도 없는 듯.
수국이 아직 어려서 많은 꽃을 피우지는 않지만 올해는 분홍꽃이 피었다.
푸른 수국이 더 좋으니 커피 찌꺼기를 많이 뿌려야겠다.
어차피 관상용이었지만 그래도 꽃 피고 열매 달리는 재미가 있었던 블루베리는
올해 꽃 한송이 피우지를 않았다. 꽃이 없으니 당연히 블루베리도 열리지 않았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가드닝에 두통까지 가져온 청설모들.
땅을 파헤치는 정도의 말썽을 넘어 이젠 열받게 하는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
장비 보관하는 쉐드를 저리 갉아놓고 부셔놓는 통에 미치고 팔짝 뛸 지경.
결국 트랩을 설치해 청설모들을 잡기 시작했다.
30여분의 밀당 끝에 잡힌 녀석.
쉽게 걸려들지 않아 제법 똑똑하군 싶었는데 결국 땅콩에는 장사 없는듯.
스컹크가 잡히면 곤란하니 낮에만 트랩을 설치했는데 현재까지 대여섯마리는 잡은 거 같다.
땅콩 좋아하다 망한 청설모의 최후.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의 자연보호구역 숲에 풀어주는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
돌아오지 말고 거기서 잘 살아라.
올해는 그라운드호그 새끼들이 풀 뜯어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새끼들이 백야드 돌아다니는게 귀여웠던 것도 한순간
겁없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더덕잎을 먹으며 그 옆의 호박잎을 노리고 있는 걸 보니 미치겠다.
청설모 다음은 그라운드호그인가 ㅜ.ㅜ
오랜만에 사슴이 왔는데 하나도 안 반갑다.
제발 거기서 더 오지 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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