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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Colorado Road Trip

'13 왜 Wyoming 으로 내려갔을까

by fairyhee 2013. 6. 8.

Day 2  2013. 5. 26 (Sun)


C.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Keystone, SD

D. Loveland, CO




덴버에서 사우스 다코다로 올라올때는 네브라스카를 통과했는데 

사우스 다코다에서 다시 콜로라도의 Loveland 로 내려갈때는 구글맵을 따라 Wyoming 을 지나 내려가기로 했다. 


구글맵은 덴버 ↔ 사우스 다코다 경로 역시 와이오밍을 통과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임의로 변경해서 한시간 정도를 더 운전해 네브라스카를 통해 사우스 다코다를 갔다.

이유는......네브라스카를 한번 지나가보고 싶어서 ^^;;




전후좌우로로 아무것도 없는 사우스 다코다에서 자동 셀카.




Wyoming 에 다가갈수록 허허벌판의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뭐 대충 이런 상태가 된다. 평원...평원...대평원....

집도 절도 없고 사람은 물론이요 지나가는 자동차도 보기 힘든 곳.


전날 와이오밍이 아닌 네브라스카를 통해 운전했던 게 정말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와이오밍을 지나는 길은 너무도 심심하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무서웠다.

여기서 조금 더 지나가니 갓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길도 좁아지고 구불구불. 

셀폰 시그널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러다 차라도 고장나 서면 어쩌나 싶게 대책없던 곳.




보통 주의 경계를 지날때 보이는 표시가 너무도 허접(?)하여 

사우스 다코다에서 와이오밍으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으나 유턴할 곳조차 없는 상황.  

주 표지판마다 앞에서 사진을 찍자던 꿈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ㅋㅋ


그 뒤로는 허무함 그리고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80마일로 달려주시는 덕분에 조마조마해서 

사진이며 뭐고 그저 멍~ 때리며 창밖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아주아주 오랜 시간 끝에 하나 나온 화장실. 

여기 생각만 하면 코와 입을 막고 뛰쳐나오고 싶다 -_-

물 내리는 것 없이 오물이 밑으로 쌓이면서 퇴비가 되는 시스템이었는데 

뭐가 문제였던지 그 냄새 윽........정말 여기는 진짜진짜 죽을만큼 급한 경우 아니라면 참으라고 하고 싶은 곳이다.

그 뒤에 나온 화장실은 노이로제가 걸려 지나칠까 하다 들어가봤는데 

향기까지 나는 아주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이었다. 

아니 왜 저곳만 그랬던겨 -_-




Wyoming 은 Equality State 이 공식닉네임이나 Cowboy State 이나 Big Wyoming 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주이며

산맥이 주의 2/3를 덮고 있으며 나머지 1/3은 고지대 평원으로 주의 동쪽부분이다.

그니까 우리가 지나온 길들이 와이오밍의 고지대 평원이었단 얘기.




평원 말고는 시야에 들어오는게 없으니 가끔 지나가는 기차마저도 엄청 반갑다.


담번에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갈때 Rapid City 에서 와이오밍을 횡단해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 이후로 든 생각은 그냥 유타에서 가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는 사람이 개간한 듯한 땅. 어떤 작물을 키우는지 궁금하다. 

밀? 보리? 슈거비트??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땅에 누가 사인이라도 붙여줬으면 -_-

수원을 거의 보지 못해 어디에서 물을 끌어오는지 모르겠다.




어느덧 풍경이 바뀌었다.




평원만 보다 살짝 솟은 지대를 보니 좀 덜 지루한가?




하지만 평원을 지나니 밑도 끝도 없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ㅋㅋ




풀뜯는 소떼들.

흩어져있는 소들을 어떻게 모을지 무척 궁금하다. 혹시라도 소가 길을 잃으면 어쩌나 라는 걱정도. 




와이오밍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 Cheyenne 에 가까워지니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루함에 정신이 가출을 한 바람에 찍지 못했던 와이오밍의 독특했던 나무 펜스.

(사진은 콜로라도에서 찍었다)

도로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길래 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땅에 내린 눈이 바람에 의해 날려 도로 쪽으로 떨어져 쌓이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드디어 콜로라도에 들어섰다.

외곽 지역이라 여전히 허허벌판이 많지만 그래도 와이오밍에 비하면 사람사는 분위기가 난다.




콜로라도에서 쉽게 보이는 사슴들. 




멀리 록키마운틴. 

내일 Estes Park 의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을 돌아볼 예정이다.




Fort Collins 를 지나니 Anheuser-Busch InBev 의 Fort Collins Brewery 가 보인다.

아....길고 지루했던 5시간이 넘는 운전이 이제야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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