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 2013. 5. 29 (Wed)
Visitor Center 에서 차를 몰아 처음 도착한 곳은 Pulpit Rock Overlook.
도로에서 134 야드 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1 yard = 0.9144 m) 123 미터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이왕 왔으니 아무리 추워도 볼건 봐야겠기에 씩씩하게 오버룩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ㅜ.ㅜ 절벽, 낭떠러지가 보이고 안전레일도 없고
그때부터 다리는 후덜덜 떨리고 근처에도 가기 싫다. ㅡ.ㅡ
사진도 서서 못찍고 앉아서 겨우 찍음. 얼굴은 웃고 있으나 울고 있는 중.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겠기에 나 붙들고 있으라 하고 상반신만 쭈~욱 내밀고 찍음.
사진으로 보니 하나도 안무서워보이지만 깎아지른 절벽을 보고 있으면 화장실 가고 싶다 -_-
확실히 이제까지 보아왔던 캐년들과는 다른 모습.
하지만 여행의 순서가 감흥을 좌우하듯이 블랙캐년을 다른 캐년들보다 먼저 보았어야 했을듯싶다.
전날 콜로라도 내셔널 마뉴먼트에서 감동 만빵이었던지라
블랙캐년의 감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도 부인할수 없었다.
Rock Point 까지 294 야드, 대략 270미터 정도이다.
왜 갈수록 거리가 멀어지는겨 -_- 270미터를 걸어 말어?
또다른 깎아지른 절벽.
Rock Point 가는 길에는 양쪽으로 꽃들이 피어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보라빛의 꽃.
블랙캐년은 북미에서 산의 경사가 5번째로 심하다고 한다.
블랙캐년에서 가장 얕고 좁은 Chasm View.
에고, 이게 가장 얕은 거면 난 어쩌라구.
블랙캐년의 Gunnison River 는 마일당 평균 96 피트(대략 29미터) 씩 떨어지기 때문에
캐년 사이의 간격을 넓히는 침식작용 대신 더 빠른 물살에 의해 가파른 경사를 만들었다.
그랜드 캐년이나 요세미티 등과 비교해봤을때 블랙캐년의 규모는 매우 작다.
그럼 대체 블랙캐년이 왜 중요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을까?
지질학자 Wallace Hansen 에 따르면 북미에서
깊이, 좁은 폭, 깎아지름 을 다같이 같고 있는 캐년은 블랙캐년 밖에 없다고 한다.
좁고 가파른 경사 때문에 햇빛이 캐년의 아래쪽까지 닿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Black Canyon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난 하도 음침해보이는 캐년이라 블랙을 붙였는 줄 알았구만 그늘이 져서 블랙캐년이란 말이지.
다음 포인트 가는 길.
도로에서 200야드(대략 183미터) 떨어진 곳에 Painted Wall 이 있다.
2300 피트 높이의 Painted Wall 은 콜로라도에서 가장 높은 절벽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의 두배 정도의 깊이라고 한다.
용암이 암벽의 틈새로 들어가 존재하던 바위와 함께 굳어져서 단단해진 모습이다.
콜로라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화.
그 뒤 몇군데의 포인트는 대충 보고 지나쳤다. (표지판에 적혀있는 거리가 너무 먼 것이야 -_-)
거의 지도의 마지막 쯤에 나오는 Dragon Point 는 100 야드 (대략 91미터) 밖에 안된다길래
100미터 정도는 가뿐하게 걸어줄 수 있다며 가보기로 했다.
근데 그게 사기였다 ㅡ.ㅡ
좀만 더 가면 있을거야 있을거야를 반복
나중엔 되돌아가자니 억울한 정도가 되어 오기로 끝까지 가게 되었다.
너무 사실대로 거리를 적어놓으면 사람들이 안가볼까봐 거짓말을 한건가? ㅋㅋ
도착하니 와보길 잘했다는 뷰가 펼쳐지긴 했다.
푹 패인 절벽 가운데로 흐르는 강.
역시나 안전장치 하나 없어서 나 잡고 있으라고 하고 상체만 쭉 뻗어 사진을 찍음.
아우...무서운데 왜 자꾸 서 있으래...
둘이면 좀 덜 무섭나 -_-
차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바위 위의 웅덩이들.
이른 아침이라 이슬도 맺혀있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촉촉했다.
저 웅덩이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생물체가 살고 있겠지.
Hight Point 인 Gunnison Uplift 에서.
오래전 쑤~욱 올라온 지면이 침식작용에 의해 깎이고 반복된 화산활동에 의해 쌓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맑은 날이라 저 끝의 Red Canyon 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멋지구리한 국립공원 화장실.
겉모습에 속지 말자 -_-
여기까지가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고 이제 온 길로 되돌아나가야 한다.
Black Canyon of the Gunnison National Park 은 여행 초기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른 국립공원이나 마뉴먼트의 인상이 너무도 강렬해서
록키마운틴국립공원이나 콜로라도 내셔널 마뉴먼트를 먼저 보았더니
멋진 풍경임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된거 같다.
이미 지난 여행이지만 다시 계획한다면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와 Colorado National Monument 을 보고
유타 쪽의 Arches National Park 와 Canyonlands National Park 쪽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 뒤 Monument Valley 를 지나 Mesa Verde National Park 까지.
이름하여 Colorado Plateau 집중공략 ^^;
근데 그랬음 Mount Rushmore 를 못보니 그건 또 안되고.
(흠...아무리 봐도 유타 쪽을 한번 따로 가야 할거 같네. 옐로우스톤국립공원 갈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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