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Everyday in NY, NJ, CT

'24 속터지는 여름가드닝

by fairyhee 2024. 8. 3.

잘 자라던 호박이 땅을 파서 들어온 그라운드호그에게 초토화됐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뒷골이 땡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이 뒤늦게 트랩을 장만해 좋아한다는 사과와 캔탈롭을 미끼로 한 놈을 잡았다.

 

 

한동안 별일없이 호박은 다시 무럭무럭 자라서 첫번째 애호박이 열렸다.

 

삼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겠지하고 커지길 기다렸던 첫번째 호박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이틀 후에 도깨비 방망이가 되어 버려 급하게 따게 되었다.

 

 

동물들이 관심없는 깻잎은 그냥 잘 자란다.

 

 

멕시칸 고추인 할로피뇨도 매달렸다.

실란트로하고 토마토 넣고 살사를 만들지 장아찌를 만들지 고민해봐야지.

 

 

가지도 부지런히 열리는데 자꾸 어떤 놈이 이빨 자국을 남기는 건지.

 

 

풋고추도 꾸준히 매달리고 있고.

가끔 고추 끝이 먹혀있는데 청설모가 범인이겠지만 워낙 많이 열리니 그리 신경이 쓰이진 않는다.

 

 

2호 애호박.

비빔국수, 밀전병 등 여름이면 맘껏 애호박으로 요리를 한다.

 

 

이빨 자국이 심하게 난 가지는 못 먹겠네.

 

 

폭염이 지속되는지라 이틀에 한번 물을 듬뿍 주고있고

텃밭의 채소들은 미친듯이 자라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은 부지런함도 없어 그냥 물만 주는게 다인데도 잘 자라주니 고맙기만 하다.

 

 

문제는 혈압을 올리는 그라운드호그들.

한동안 잠잠하다 싶었는데 펜스를 타고 올라가서 입닿는 곳의 잎을 전부 먹어버렸다.

 

 

아침부터(그것도 생일날) 열받게 만드는 놈을 잡으려 덫을 놨더니

샤워하고 나오는 그 사이에 잡혀버렸네 ㅎㅎ

 

 

네발로 당당하게 트랩 안으로 들어가 사과를 집는 순간

트랩 문이 닫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나니 얼마나 통쾌하던지.

 

 

한 놈을 잡았는데도 자꾸 줄어드는 호박잎이 의심쩍어 다시 트랩을 설치했다.

 

 

또 잡혔네. 아니 대체 몇 마리가 있는거야 ㅡ.ㅡ

이 놈은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트랩 안에서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었다.

 

 

인도적(?)으로 근처 숲에 풀어주니 줄행랑을 친다.

 

그 뒤에도 텃밭 펜스에 올라가는 놈이 보여 트랩을 설치해놨는데

바보 청설모가 들어가 있었다.

그라운드호그에 비하면 청설모는 귀여운 축에 드는지라 그대로 백야드에서 풀어주었다.

 

아...진짜 사격 배우고 싶게 만드네.

 

 

밤새 비내린 줄 모르고 물 주려고 나갔다가 할로피뇨와 가지만 수확해서 돌아왔던 날.

얼른 가지가 많이 매달려서 구워먹음 참 좋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