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비행기여서 집에서 편안하게 퍼질러 있다가 나왔다.
토요일 오후라서 도로가 막힐까봐 걱정했는데
벚꽃 보러 여의도 들어가는 차량들의 정체구간을 지나니 교통체증도 없었다.
오빠와 엄마가 데려다줘서 공항버스나 택시 타는 것보다 훨씬 편했다.
엄마와 헤어지고 나서 자판기 커피에서 해방(?)되어 처음 마시는 비싼 커피 ㅋㅋ
게이트 근처에는 스타벅스 밖에 없었고
출국심사대를 지나고는 음식점도 별로 없어 식사도 마땅치 않아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로 때웠다.
그래도 면세점은 잔뜩 있어서 샤넬 아이섀도도 사고 화요 술을 싸게 사서 기분이 좋았다. ^^
(위스키는 가격을 보니 그냥 집 근처에서 사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
저녁 비행기라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역시 맨 끝자리였는데 뒷사람 걱정않고 등받이를 완전히 뒤로 젖힐 수 있어 좋았다.
서울 갈때는 오른쪽 맨 뒷자리고 뉴욕 돌아올때는 왼쪽 맨 뒷자리였는데
화장실이 없어 풋트래픽이 적다보니 왼쪽 자리가 조금 더 좋았다.
서울에 있는 동안 마스크 규제가 풀려서 승무원들 포함 마스크 안쓴 사람들이 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꿋꿋하게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쓰니 오히려 기내에서 건조하지 않아 좋았다면 이상할까 ^^;;
어두워진 인천 공항의 터미널을 떠난다.
이륙을 위한 활주로로 가는 중 에어 프레미아 비행기가 보인다.
대한항공/아시아나가 너무 비싸서 진지하게 고려해볼만하다.
뉴욕으로 가는 길은 비행시간이 13시간 정도로 줄었다.
이 정도면 할만한데 15시간은 어휴.
인천에서 이륙해 강원도 평창을 지나 동해의 울릉도와 독도 방향으로 가는 중이다.
러시아 영공을 피해야 해서 북쪽 항로로는 못간다.
이륙하고 한시간 정도가 지나자 첫번째 식사가 나왔다.
(사진이 자꾸 잘려서 나오는데 결국 내가 져서 잘린 사진 그대로 올림 ㅡ.ㅡ)
와인을 다른 잔에 따랐다며 버리고 새로 주려는 걸 그냥 달라고 했다.
(아니 피같은 술을 왜 버려!!)
뉴욕에서 한국 갈때는 승무원 서비스가 정말 좋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승무원들이 우왕좌왕 서툴러서 그냥 그랬다.
미국 항공사의 승무원들 서비스에 익숙해진 우리가 별로라고 느꼈다면 문제인데 ㅎㅎ
인천에서 동해로 빠져 일본 열도를 지나갔다.
식사를 마치고 잠을 자기 시작.
중간에 주먹밥 간식이 나왔을때 잠깐 깼는데
어둠컴컴한 기내에서 비몽사몽간에 음식을 받아 먹으니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ㅎㅎ
두번째 식사는 죽과 에그스크램블 중 스크램블을 택했는데
다음 번에는 그냥 죽 먹으려고 한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JFK 관제탑에서 썬더스톰이 있으니 30분동안 하늘에 떠 있으래서
비행기는 롱아일랜드 위를 뱅글뱅글 도는 중인데 엄청 무섭게 흔들렸다.
나중에 뉴스보니 그 시간에 뉴저지에는 토네이도가 터치다운했더군.
드디어 JFK 공항에 착륙.
뉴욕엔 비가 내리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들어서니 앗 터미널에 입국 키아스크가 없다.
글로벌 엔트리가 있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기다리는 수밖에 ㅡ.ㅡ
게다가 싸가지 이민국직원한테 걸려버린 듯.
입안에서 옹알이를 하길래 안들려서 되물었더니 심사가 뒤틀렸는지 세관검색대로 보내버렸다.
가져오면 안되는 물건 없으니 걱정할 것도 없긴 하지만 귀찮긴 하니 엿먹으라는 건가보다.
세관직원이 가방 하나 열었더니 과자가 우수수. 순간 쪽팔림이 ㅎㅎ
그대로 다시 닫아주고 통과 ^^;;
세관검색대까지 통과했는데 모든 수속과정이 한시간 안에 끝이 났다.
바로 리프트 불러서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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