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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eryday in NY, NJ, CT

[MA] '06 Harvard & MIT

by fairyhee 2011. 8. 11.

보스턴은 휙 떠났다 돌아오는 곳이라 로드아일랜드에 우선 남겨본다.
언젠가 사진도 제대로 찍고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나면 메사츄세스에 관한 카데고리가 생기지 않을까 :)


너무 짧은 여행이라 그다지 할 말도 없고, 목적이 이게 아니었기에 제대로 사진도 찍지 않았지만 3년만에 다시 찾은 Boston은 전혀(!) 변한게 없더라. 정확히 말하면 보스턴이 아니라 Cambridge이지만. ^^; 담에 다시 가면 더 자세한 탐험(?)기를 올리겠지만, 우선은 맛보기 정도로..



1박2일로 잡은 일정. 우리의 추억이 서린 Hyatt에 다시 오기로 했다. 이 곳은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찾은 곳이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잊지 못할 악몽(?)도 있었지만, 꼭 다시 오고싶었던 곳. :) 악몽이라.....정말 그랬다.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너무 아파서 응급실로 직행했던 기억이......



이 곳에서 가장 특이했던 점은 모든 이들이 달린다는 사실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 아침부터 뛰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반팔에 반바지까지. 대낮에도 뛰는 사람들 투성이고 남녀가 뛰면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호텔의 내부. 대부분의 하얏의 내부가 이런듯하다. 다소 낡긴 했어도 아기자기한 모습이 맘에 드는 곳.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 1층은 프론트데스크가 있고, 2층에 레스토랑이 있다. 호텔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면 야경을 볼 수 있는 Spinnaker 레스토랑이 있다. 이게 revolving이었던가...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2층의 레스토랑.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오픈. 아침부페는 조금 부실하지만, 저녁은 분위기도 좋으면서 맛도 좋다.  창밖으로는 찰스리버가 흐르고, 밤이 되면 야경이 훨씬 멋있는 곳. 3년 왔을때 이 곳에서 밤늦게 마시던 칵테일...이번엔 맥주로 대신하다. :)




여기는 Harvard university. 아직 방학이라서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객인듯. 하버드의 방학 시스템은 쪼금~ 이상해서 final을 앞뒤에 두고 일주일씩 winter break가 있다. 2월부터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스템.




정문 앞은 너무 분주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차로 지나가며 겨우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한컷 찍었을 뿐.



확실히 윗쪽동네라 그런지 아직도 눈이 녹지않고 남아있다. 하지만, 여느때와 비교하면 정말 눈이 없는 편이리라. 어둑어둑해지는 교정...



정문으로 들어가면 멀리 파운더의 동상이 보인다. John Harvard.
존하버드 동상에 얽힌 일화 하나. 많은 이들이 존의 동상을 만지고 나면 그들의 자손에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다는 전설을 듣고, 모든 관광객들이 한번씩 쓰다듬고 가는 그의 왼발. 너무 닳아서 색깔이 변해 버렸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사람들이 존하버드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일부 하버드생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 그 위에 올라가 실례를 한다고. -.- 절대로 나보고 만지지 말라고 하는 나의 조카 유니스의 말을 믿기로 했다. ^^;



여기는 Harvard Square로 가는 길목. 학교를 빙~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하버스 스퀘어이다. 학교앞의 모든 상권이 몰려있는 곳. 없는 것 없이 다 있어서 학생들에겐 정말 좋은 것 같다. 브라운 스톤의 건물들도 보기 좋고.



여기가 우리가 하버드를 찾은 이유이다. 아이스하키도 볼겸 겸사겸사 학교순례도 할겸. 맨날 Yale과 ,RPI만 다니다 보니, 다른 학교들 아이스링크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하버드의 아이스링크장은 아담하다. 보호유리도 낮게 설치되어 있어 퍽이 관중석으로 날아올 위험이 있기도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크림슨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 예전에 레드라고 말하면 선배들에게 혼났던 기억이..후후..

한가지 인상깊었던 일은, 하버드크림슨 선수 중 하나가 동양인이란 사실. 일반적으로 아이스하키는 경제적, 체력조건상 동양인이 하기 상당히 어려운 스포츠이다. 어릴적부터 많은 돈이 필요하고 커가면서 육체적 조건이 아무래도 백인들에 비해 딸리기 때문에, 아이스하키의 선수 대부분이 백인인데, 단 하나의 동양 선수, 케빈 두가 있었다. 그것도 스타팅멤버로. 현재 미국프로아이스하키 선수들 중에서도 딱 한명의 동양인 선수 리차드 박이 있는데, 그는 한국인. 이렇듯 가뭄에 콩나듯 볼 수 있는 동양인을 보면 어쩐지 반갑다. 제발 끝까지 잘 해주기를.....




예전에 왔을때는 BU까지 다 돌고 왔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 진작에 찍어뒀으면 이런 썰렁한 후기를 남기지는 않을텐데.....애니웨이, 여기는 MIT이다.




처음 봤을때 MIT는 공장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 첨에 멋모르고 캠퍼스를 걸어보겠노라고 차도 타지 않고 이 곳을 걸으며 참으로 많은 후회를 했다. -.- 내가 미쳤지..이 넓은 곳을 걸어다녔다니...성치 않은 몸으로..

알고 보니 여기 사람들은 30분 정도 걷는건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호텔에서두 하버드까지 30분밖에 안걸린다고 걸어가라는 소리나 하고..이궁....맨하탄처럼 걸으며 볼게 많아야 힘든 줄 모르고 걷지, 이 황량한 곳을 대체 무슨 기운을 업고 30분씩이나 걸으란 말이냐..게다가 바람은 얼마나 센지...




결국 예전에 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일만 하기로 했다. 날도 추우니, Coop에나 들어가 기념품이나 사자~! 들어가니 비버가 나를 반긴다. 첨에 두더지인줄 알았는데..ㅋㅋ 쏘리~~

Coop은 학교 외부에 위치한 일종의 매점이다. 서점이기도 하고, 기념품을 팔기도 하고, 학생용품을 팔기도 하는. 한마디로 학교가 외부업체에 용역을 줘서 학교 대신 학생들에게 물건을 대주도록 하는. 이 곳에는 하버드와 MIT 두군데가 Coop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말에도, 늦은 시간까지도 오픈하는 건 좋은데, 한 곳에서 두 학교의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그 학교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듯 해서 조금 안타까웠다.


이렇게 몰려서 있는 아이들을 보고 델구 오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으나, 꾸욱 참고 다른 걸로 집었다. 이제 인형은 그만........잘못하면 우리집이 동물농장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이렇게 해서 두 학교에서 기념품을 하나씩 가지고 왔다. 예전엔 기념품이 다소 촌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뭔가 추억할만한 추억거리를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관광지를 가면 거기를 대표하는 것을, 학교를 가면 학교의 티셔츠를....

우리는 항상 보스턴을 쌀쌀할때 찾는다. 이젠 꽃피는 봄에 좀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보스턴에 가면 특별히 할 것도 없지만, 퀸시마켓도 썰렁하고 뮤지움도 맨하탄 뮤지움하고 비교하니 실망도 많이 하는데, 그래도 또 오고 싶단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아마도 항상 썰렁했던 겨울에 찾아 뭔가 느끼지 못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ㅋㅋ 따뜻한 봄이 되면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날것만 같은 나만의 상상 때문일까....


한가지 흥미롭고 기억에 남았던 사소한 한가지.
아이스하키가 하버드와 예일이 맞붙는 날은 평소 10불이던 파킹값이 20불이란다. ㅋㅋ
문득 정기전이 생각나고 나 역시 이 곳에서 그 열정과 함성을 느껴보고 싶단 충동이....


2006.02.08 po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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