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Oahu - Dole Plantation (1) (Pineapple Express Train)

출퇴근 시간의 오아후는 전쟁터가 따로 없다.
더구나 스톰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 어떤 구간은 아예 도로가 봉쇄되기도 하였다. 그나마 옆섬인 Kauai 처럼 공항 폐쇄라도 안됐으니 다행인가? -.- (이번에 Kauai 안가기로 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출근길 교통체증을 뚫은 뒤 씽씽 달려온 파인애플 농장 Dole Plantation.
천만다행으로 이곳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한다.

 

맛보기 파인애플농장인 Pineapple Display Garden.

첫번째 파인애플이 열리기까지 20개월, 두번째 열매는 14-15개월이 걸린다. 
보통 두세번 정도 열매를 수확한 뒤, 땅을 갈아엎고 다시 새로운 파인애플 재배가 시작된다고 한다.

일년 내내 파인애플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Dole Plantation에서는 잡초와 병충해를 막아주고 수분함유와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검은색 플라스틱 멀치를 덮고 그 위에 파인애플을 재배한다.

앙증맞은 파인애플들.

파인애플의 왕관부분을 심어 다시 재배하는거라던데 왕관이 왕관을 낳는구나 ^^

너무 넓어 다 볼 수도 없고, 다 볼 필요도 없는 ^^ Dole Plantation에서
우리는 기차를 타고 농장을 돌아보는 Pineapple Express Train을 타기로 했다.

언제 또다시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는데 겁없이 Plantation Garden Tour를 하기도 그렇고
여기까지 왔는데 맛보기 가든만 보고 돌아가기도 아쉽고
그렇다고 Pineapple Garden Maze에서 파인애플 미로 속을 돌아다니자니 애도 아니고 ㅋㅋ

기차 타는 곳.
이 곳 역시 오픈할때 맞춰 와서 첫번째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습하고 춥고 바람 마구 불고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도 잘도 돌아다녔다 ㅋㅋ

다행히 지붕도 있는 기차라 비와도 걱정은 없겠네.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망고 나무.

하와이에는 집집마다 망고나무를 키우던데, 넘넘 부러웠다. 
더운 곳에 살면 심고싶은 나의 위시리스트 나무들...코코넛, 파파야, 아보카도, 망고, 리치, 바나나 등등 ㅋㅋ 

울 동네에선 캔에 들은거 아님 정말정말 구하기 힘든 리치도 보이고.

본격적으로 파인애플 밭이 펼쳐진다.
1 에이커에 28000개 이상의 파인애플이 자라고 있다니 끝없이 펼쳐진 파인애플 밭이다.

흙이 붉은색인 이유는 산화철(oxidized iron)이 함유된 화산재 때문이고 파인애플이 자라기에 좋은 땅이라고 한다.
이 곳의 모든 파인애플의 수확이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구경하면서 '파인애플 킹' 이라 불리우는 Dole Food Company의 창시자 James Dole의 파인애플 농장 설립과 캔 공장이 만들어지게 된 얘기를 들으니 마치 옛날 얘기를 듣는 기분 ㅋㅋ 요즘에야 워낙 기술이 발달해 하와이에서 수확된 파인애플이 미국동부까지 오는데 하루면 충분하지만 예전엔 타지역에서 신선한 파인애플 구경이 쉽진 않았을터. 요즘엔 캔에 들은거 먹지마라 먹지마라 하지만 그 시절엔 나름 획기적인 방법이었을거다.

또한 파인애플은 수확하고 나면 더이상 익지 않는다고 한다. 
바나나와는 달리 실온에 나둬도 더 익는게 아니라고 하네. 또한 파인애플 껍질의 색이 노랗다고 더 잘 익은 것도 아니라는군. 

파인애플은 또한 환영, 환대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캐러비안, 유럽과 북미에서 긴 항해를 마친 뒤 돌아오는 배의 선장이 자신이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리기 위해 집 앞에 파인애플을 꽂았는데, 그 파인애플을 보고 이웃들은 선장의 무사귀환을 환영하고 환대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바나나는 하도 봐도 이젠 신기하지도 않고.

하와이 하면 생각나는 마카데미아 넛.


기차에서 내리고 나니 주변상황이 많이 변했다.
아침이슬마냥 고요했던 공간이 대형관광버스 여러대에서 내린 수십명의 사람들로 북적북적.
아...이래서 오아후에선 어딜가건 관광버스 오기 전에 아침 일찍 가라고 한거구나 ㅋㅋ

이곳의 유명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얼른 이곳을 떠야겠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