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ibbean Cruise/2006 Star Princess (Western)

'06 Star Princess (19) Day 6...Jamaica Sunset Grande Reosrt

fairyhee 2011. 8. 18. 04:25


자...Jamaica에서의 난민생활(?)이 시작되었다. Star Princess Cruise에서 우리를 보내버린 곳은 Montego Bay에서 2시간 30분 떨어진, 그리고 공항에서 2시간 넘게 떨어진 Ocho Rios의 Jamaica Sunset Grande Resort. 생천 첨 들어본 곳, 그리고 처음 와본곳에 우리는 말 그대로 고립되었다. -.- 나중에 review를 찾아보니, 별 세개짜리에 하룻밤 일인당 100불도 안하는 곳이더군. 주로 싼값에 모든게 포함되어 있어(술까지도)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 곳은 갑자기 들이닥친 우리 덕분에 주인이 좋아 어쩔 줄 모른다고....




아침에 이것저것 해결하는 동안 부페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 이런...어쩌나...내 돈 내고 밥사먹긴 오늘따라 무척이나 아깝다. ㅋㅋ 결국, 가방에 고이 모셔둔 사발면을 두개 들고 밖으로 나갔다. 뜨거운 물을 받아 풀사이드로 가서 사발면을 여니, 음~~ 너무너무 좋다. ^^ 후루룩 쩝쩝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도 아쉽다. 그러다 발견한 햄버거와 핫도그 그릴. Bar에 가서 스트로베리데꺼리와 럼칵테일도 받아왔다. 술을 맘껏 마실 수 있으니, 마시고 싶어 안달이 난 그. -.-



배도 부르겠다 잠깐 시간을 내어 리조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직 비행기며 뭐든 정해진게 없어서 -.- 느긋하게 앉아서 즐길 여유는 없다. 얼른 우리의 홈으로 가는 티켓을 쟁취(?)해야 할 지경이니...

리조트의 수영장 시설은 좋아보인다. 바다를 옆에 두고 그 앞에 풀을 만들었다. 풀도 꽤 크고, 물을 즐기러 온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이렇듯 풀 안에 바가 있어서 ^^ 물 속에 앉아서 칵테일을 즐기기도 한다. ㅋㅋ 좋은 아이디어 인듯. 아..우리도 난민 생활만 아니라면, 신나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여기는 풀 옆의 바닷가이다. 모래사장은 아주 짧다. 하지만, 모래가 너무너무 부드러워서 맨발로 다녀도 전혀 아프거나 걸리는게 없다. 이 곳의 바닷물은 별로 이쁘진 않다. 물은 깨끗한거 같지만, 해초들이 곳곳에 떠 있어서 별로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이 더더욱 pool에서 노는 거 같기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같은 크루즈 탔던 이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한 부부는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크루즈를 탔다고 한다. 캐나다 북쪽의 이름도 처음 들어본 에드문트?라는 지역에서 왔다고 하는데, 거기는 겨울이 더 길다고 하더군. 그래서 모처럼의 기념일이라 비행기도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왔다고 @.@ 일찍 돌아가면 Princess에서 일등석 자리를 구해주지 않을 거 같아 원래 예정된 날 돌아갈거라고 했다. 그러시구료..아저씨야 그 먼 곳에서 햇볕과 모래사장, 더운 날씨를 즐기고 싶어 왔으니 그렇게라도 해야겠지만,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또 한 아저씨는 정말 홀라당~ 다 타버려서(넘 불쌍 -.-) 약간 맛이 간듯해 보이기도 했다. (애니매이션 월래스 & 그로밋의 월래스 같은 느낌을 줘서 우리가 월래스 아저씨라 부르기로 했다.) 크루즈를 타기 위해 영국에서 이 곳까지 왔는데, 그런 일을 겪었으니..참....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걸던 그 아저씨 생각을 하면 참...안타깝다.

암튼, 모든 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테고, 우리 역시 우리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니, 얘기하자면 한도끝도 없을테니까 여기서 그만하고....


우리는 이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크루즈를 하기 위해 이 시간을 준비한거지, 이렇듯 자마이카 어느 리조트에서 의지한바와 다르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게 아니었다. 끝난건 끝난거다. 우리가 시도했던 크루즈는 끝났다. 더 이상 이 곳에 있을 이유는 없다. 또한 솔직히, 자메이카란 동네...우리에겐 썩 매력적이지도 못했다.

다시 전쟁터(?)로 향했다......그새 변한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