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여름의 끝자락
여름의 끝을 알리는 노동절(Labor Day) 연휴에 다녀온 Historic Site.
처음 가본 곳인데 분위기가 맘에 들어 또 가고싶은 곳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다보니 드라이브만 하게 된다.
오랜만에 저지씨티에 다녀왔다.
크루즈배가 없는 크루즈 선착장을 바라보며 잠시 시간도 보냈다.
내리지 않고 차 안에서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장의 좋은 자리는 새로온 차들로 금새 차곤 했다.
백야드는 여전히 동물의 왕국이지만
펜스를 친 덕분에 텃밭은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고 있다.
덱의 화분에서 키우는 깻잎은 깨끗하게 잘 자라고 있다.
호박은 양분을 준 만큼 팍팍 크고 있다.
올해는 부지런히 관리를 해줘서인지
호박잎에 하얀 가루가 앉는 powdery mildew 가 9월 초가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Powdery mildew 는 초기에 잡지 않으면 호박잎 전체가 초토화되는 병충해이지만
이제는 텃밭 끝물이라 약치지 않고 그대로 두려고 한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인공수정을 해주려다가도 앵앵거리는 벌소리가 무서워 뒷걸음 치곤 한다.
날 믿고 기다리면 호박이 열릴 거라는 건지.
벌들이 다녀간 뒤 며칠 뒤면 예쁜 애호박이 매달린다.
보기만 해도 그저 흐뭇~
땅에서 자라고 있는 깻잎들은 저절로 싹이 나서 큰 애들이다.
허브밭이였는데 깻잎숲이 되어버렸다.
새똥묻은 잎, 벌레먹은 잎, 벌레붙은 잎, 못생긴 잎, 흙 많이 묻은 잎 등은 씻기 번거로우니 그냥 두고
오로지 깨끗하고 예쁜 잎으로만 골라서 따 먹는데도 양이 꽤 많다.
애호박과 그레이호박, 윈터 스쿼시 등쌀에 못이겨 못자라던 풋호박은 뒤늦게 하나 매달렸다.
백야드에 나갔을때 매달려있는 호박들을 볼때면 기분이 좋다.
수정이 됐을까 안됐을까.
윈터 스쿼시도 잘 여물고 있는 듯.
처음 키워보는거라 언제 수확을 해야되는건지 잘 모르겠다.
꾸준히 열리는 그릭페퍼.
고추를 딸 때마다 부지런히 피클을 만들어 놓고 있다.
올해는 풋고추를 못먹었다는 점이 아쉽다.
최고로 키우기 쉬운 작물인 케일.
부추에도 꽃이 피었다.
여름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