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Frozen 프로즌
첫눈이 내리고 열흘 뒤 또다시 눈이 내렸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고
적당하게 소복히 쌓인 함박눈 보는 건 언제든 즐겁다.
눈꽃도 예쁘게 피었고
올 겨울 얼마나 눈이 내릴지 모르겠지만 이정도는 언제는 환영.
도로 상태도 괜찮으니 활동에 지장없어 눈이 녹을때까지 설경을 즐길 수 있다.
어제 밤에 우박부터 시작해 내리기 시작한 비는 또다른 겨울 풍경을 만들어냈다.
차가운 비는 모든 사물을 꽁꽁 얼려버렸다.
나뭇가지에 피었던 눈꽃 대신 얼음꽃이 피어났고
얼어버린 나무들은 딱딱하게 굳어버려 건드리면 부러졌다.
다행히 전날부터 소금을 엄청 뿌려댄 덕분에 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나뭇가지에 핀 얼음꽃처럼 차 전체를 유리코팅한듯 덮힌 얼음에 열지도 못하고 방치되어버린 차 ㅜ.ㅜ
차가 걱정되는 와중에 얼어버린 나뭇가지 예쁘다고 감탄사 연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ㅋㅋ
프리징 레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
어느 유리공예로 이만큼의 아름다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싶다.
얼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나뭇가지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멋있는건 인정~
어두운 밤에 보니 마치 LED 전구로 장식한 듯 반짝거린다.
진짜 걱정은 얼어서 고드름 주렁주렁 달린 전깃줄이다.
녹지 않으면 끊어져서 정전사태가 날텐데 며칠동안 온도가 계속 영하라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 된다.
얼음꽃에 반사되는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다.
완전히 얼음코팅이 되어버린 그릴.
녹을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한 덱의 고드름.
전선 아래나 건물을 지날때 무섭게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청설모들은 집에서 못나오겠는걸 ㅎㅎ
오랜만에 느껴보는 겨울왕국이다.
그나저나 햇빛에 차는 좀 녹아줬음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