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폭염 그리고 여름 가드닝
여름은 더워야 한다지만 조금은 선을 넘은 듯했던 지난 주말.
토요일부터 시작된 폭염에 아웃도어액티비티는 꿈도 못꿀 상황이었고
일요일도 마찬가지로 바깥에 나가는 순간 온세상이 오븐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실내에 있으면 에어컨 덕분에 더운 줄 모르고 시원하게 지냈지만
혹시라도 전력부족 사태로 정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던 시간들.
다행히 울동네는 정전사태없이 폭염이 지나가고
다음날부터 휘몰아치던 천둥번개에 폭우까지 ㅎㅎ 아주 변화무쌍한 여름날씨를 체감하는 중.
폭염, 폭우, 천둥번개, 우박 등등을 겪으면서 도라지꽃이 피었다.
텃밭 한켠에 대충 심었는데 내년엔 아예 자리를 잡아줄까 생각 중.
나를 슬프게 하는 올해의 텃밭에 호박도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암꽃을 보는 순간 면봉 들고 나가 수정을 해줬는데 결과는 ㅜ.ㅜ
열매를 맺지못해 툭 하고 떨어지는 호박꽃을 보며 가슴이 쓰렸다.
올해는 방울토마토조차 부실하다.
어쨌거나 올해 첫 수확열매인 방울토마토와 가지.
말할 필요도 없이 쑥쑥 크는 깻잎과 부추 덕분에 원없이 깻잎을 먹고 부추넣은 오이소박이를 먹고 있는 중.
해가 쨍쨍 나는데 후두둑 소나기가 떨어지던 날 낮게 뜬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오늘 아침.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텃밭에 애호박이 매달렸다. 야호~
어흑....눈물 날거 같다.
자기 크는거 보라고 집안창가에서 보이는 곳에 매달려준 풋호박.
뒤늦게 호박이 느리지만 하나둘씩 매달리고 있다.
자꾸 부실한 고추한테 매달리고 있어서 얼른 방향을 틀어줘야 할텐데 당췌 말을 듣지 않는다.
두둥~
텃밭이 내게 준 생일 선물인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