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다시 가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로)
뉴왁 공항의 터미널 C 에서 저녁 8시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
좌석마다 아울렛이 있어서 셀폰이나 랩탑 사용하면서 충전을 할 수 있어 좋고
좌석 앞의 테블렛에서 음식 주문을 하면 직원이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라 편하기도 하다.
Global Entry 를 신청해서 편하게 출입국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질 못해 아쉬웠는데
오히려 TSA Precheck 에 사람들이 더 많아 글로벌 엔트리 신청 안한 것에 대한 후회가 좀 적었다 ㅋㅋ
작년보다 좀더 여행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셀카봉을 잊다니 ㅜ.ㅜ
비와 천둥번개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와야할 비행기가 늦게 도착했다.
다행히 제시간에 탑승은 했으나 활주로가 복잡해 공항 딜레이로 45분 늦게 이륙을 하게 되었다.
좌석은 2:3:2 의 37열 오른쪽 두자리.
그래도 7시간 30분 걸릴거라던 비행시간이 6시간 30분으로 줄어 여행계획에 지장은 없으니 다행.
1년 전 끝내지 못한 여행을 마치기 위해 다시 스페인으로 간다.
작년에 세비야에서 강제종료된 여행이라 이번엔 바로 그라나다부터 못다한 스페인 여행을 이어가려 한다.
Red-eye Flight 이기 때문에 비행동안 잠을 자야 시차에 적응이 쉽다.
언제나 탑승 후 비행기 문이 닫히고 택싱을 시작하면 잠이 들어버리는 옆자리 사람. 밥은 먹고 자야지.
좌석 앞의 모니터의 불빛이 방해가 되기 때문에 안대를 착용하고 잤더니 눈이 덜 피곤했다.
6시간 정도 후 비행기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넓게 펼쳐진 평야에는 띄엄띄엄 작은 마을들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눈덮힌 산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인듯.
무사히 비행기는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택시를 타기 위해 나오니 담배 연기에 눈이 따갑고 숨이 탁탁 막혔다.
드디어 유럽에 왔구나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코르도바(Cordoba) 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Renfe 렌페 기차 역인 아토차 (Atocha)로 향했다.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렌페를 타고 코르도바까지 간 뒤 차를 빌려 그라나다(Granada) 로 갈 예정이다.
Renfe 렌페 라운지.
비행기 연착이 염려되어 오후 1시 기차로 예약했는데 아토차 역에 도착하니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ㅎㅎ
연착될까봐 기차 티켓을 바꿀 수 있는 Promo + 로 끊었기에 (일반 티켓보다 조금 비싸다)
이른 시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싶어 알아보니 두 장에 90유로 주고 샀는데 바꾸려면 그만큼을 더 내야 한다.
에이.....두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그만큼 더 내긴 아깝잖아.
피곤은 하지만 급할건 없으니 결국 1시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Promo + 티켓은 기차역 내의 Renfe 라운지 사용이 가능해서 들어가려 했더니
기차 출발 시간 두시간 전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넘 일찍 와서 못 들여보내 준다네 ^^;;
결국 11시까지 근처 까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11시에 라운지 입장, 휴식을 취했다.
마드리드를 떠난 기차가 코르도바 Cordoba 에 도착하고 Sixt에서 미리 예약해둔 렌탈카를 빌렸다.
오호...유럽이라 BMW 를 렌탈카로 받을 수 있구나 ㅋㅋ
사실은 옆에 세워진 미니를 받고 싶었는데 스틱이라서 포기.
차를 받아 GPS 를 켜고 코르도바를 나와 그라나다로 가는데
처음 운전하는 길이라 운전자와 조수가 둘다 정신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
어느 정도 정신이 되돌아온 뒤 애물이를 꺼내 찍은 첫 사진.
스페인의 최대 올리브 생산지 안달루시아 지방답게
그라나다로 가는 길의 대부분의 대지가 올리브 나무로 뒤덮혀 있다.
오랜만에 로드트립 하는 기분이랄까.
장시간의 비행과 기차여행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오히려 둘만의 차 안에서의 시간으로 인해 편안해졌다.
봄이라서 꽃들도 많이 피어있고 특히 양귀비꽃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코르도바 외곽으로 나오자마자 넓게 펼쳐지던 붉은 카펫같은 양귀비꽃밭을 찍지 못해 아쉽다.
코르도바 시내에서는 교차로 사인이 익숙하지 않았고 도로가 동서남북으로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당황했었는데 도시를 빠져나오니 길이 아주 간단해서 그라나다 사인(N-432)만 보고 달리면 되었다.
(물론 도시가 가까워지면 다시 GPS 에 의존해야 하지만)
올리브 나무들 풍경에 한없이 빠져들다보면
한번씩 작은 마을을 지나간다.
그리고 마을을 나와 또다시 산과 올리브 나무들로만 이루어진 길을 운전하게 되고.
규정속도 지켜가니 뒤에 따라오는 운전자들이 못참고 다 추월해 가네 ㅋㅋ
2시간여의 운전 후 그라나다 근교에 들어섰다.
붉게 물든 양귀비밭. 자주 못보던 꽃이라서 더욱 눈이 간다.
이제 시내로 들어가니 다시 카메라 놓고 GPS 에 집중하는 시간.
드디어 길고 길었던 여행 첫날이 끝나가고 있다.
우리 좀 미친 짓 한거 같지 않아? ㅋㅋ (끄덕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