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day in NY, NJ, CT

'19 봄 가드닝

fairyhee 2019. 4. 24. 00:54



세월에 의해 썩기도 했지만 동물들 때문에 부서지기도 한 텃밭 펜스는

더이상 기능을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결국 기존의 텃밭 자리에 좀더 튼튼하게 새로 펜스를 설치했다.




새로운 펜스를 설치하면서 사고도 치고 ㅜ.ㅜ




다소 쌀쌀한 계절에 텃밭공사(?)를 시작하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왔다.




막 꽃들이 피기 시작한 나무의 가지가 밤새 심한 비바람에 꺾여버렸다.

집안에 부러진 가지를 들고와 꽃병에 꽂아놓으니 제법 봄분위기가 난다.

(레스토랑처럼 좀더 많은 가지를 꽂고 싶었으나 멀쩡한 가지 일부러 꺾을 순 없으니까 ㅎㅎ)




나무엔 예쁜 꽃들이 활짝 폈지만 한계를 모르는 듯 하늘 높이 뻣는 가지들을 보면 한숨이 난다.

아...가지치기 해야 하는데 우리 수준으로 하기엔 너무 높다 ㅜ.ㅜ




우리집에서 봄을 알리는 첫 시작은 Vinca Minor 이다.




빈 공간없이 촘촘하게 땅을 덮은 녹색 잎 사이로 보라색 꽃들이 잔뜩 피었다.

몇년전 정말 심느라 고생했는데 봄에 피는 꽃들을 볼때마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느끼는 식물이다.




Lily of Valley (은방울꽃) 도 어김없이 싹이 솟아나기 시작했고

올해는 좀더 뿌리를 사서 죽어버린 creeping thyme 이 있던 빈 공간에 심어주었다.




대충 심어준 뿌리에서 벌써 새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계를 모르고 번지는 (제발 옆집으로 가출하지 말았음 좋겠다. 옆집 가면 죽는다 ㅡ.ㅡ) Vinca Minor 와

여름에 피울 노란 꽃들이 기대되는 Day Lilies 도 겨울을 보내고 무사히 올라왔다.




잡초인 민들레가 단독샷을 받다니 ㅋㅋ

작년에 제대로 관리를 못해 잡초밭이 된 백야드를 다시 잔디밭으로 살려야 할텐데.




텃밭을 새로 만들면서 부추들을 옮겨주고 씨도 새로 뿌려주었다.




작년 자리에서 떨어진 씨가 나와 매년 심어줄 필요가 없던 깻잎도

올해는 텃밭을 만드느라 땅을 뒤집는 바람에 새로 모종을 심어주었다.




올해는 비프스테이크나 heirloom 대신 체리 토마토를 심어주었다.




달랑 두 뿌리 있는 더덕도 애지중지 파내어 다른 곳에 심었다.




풋호박과 아삭이 고추 모종은 자리 잡을 때까지 청설모의 파헤침을 방지하기 위해 망을 씌워 놓았다.




살짝 확장을 했더니 텃밭 공간이 많이 남아서 뭘 더 심을까 고민 중 ^^;




이상하게 텃밭에 가지를 심으면 도무지 자라질 않아서 덱의 화분에 가지 모종을 심었다.

베이질과 파슬리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자라고 활용도가 높아 항상 키우는 허브이다.




보너스로 귀여운 척 하는 청설모.

호기심 가득하고 겁도 많지만 뻔뻔하고 엄청나게 사고도 많이 치는 돌대가리.




세상에서 가장 순진무구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외양에 속으면 절대 안되는 골칫덩어리이다. 어휴 이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