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봄 가드닝
매일 흐리고 비가 연속이었던 제정신이 아닌 것만 같았던 올해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앞마당의 Lily of the valley 는 삐죽히 솟아오르며 존재를 알리고 있다.
글쓰는 지금 날씨는 비교적 봄 같으나 며칠만 지나면 여름날씨가 될터니이 올해 봄은 그냥 스킵한듯.
하지만 나의 알러지는 스킵같은거 없다. 오히려 더 심해짐 ㅡ.ㅡ
아이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번졌구나.
Creeping thyme 사이로 솟아올라 잎이 나고 꽃을 피우는 Lily of the valley.
은방울꽃이라고 한다.
주렁주렁 달린 하얀 종모양의 꽃을 피운다.
앙증맞아 더욱 귀여운 은방울꽃.
겨울동안 푸른빛을 유지하던 그라운드커버의 최강자 creeping thyme 도 이제 꽃을 피울 시기가 되었다.
쪼그만 분홍색 꽃들이 한꺼번에 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초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엄청나 숫자의 보라꽃이 피던 Vinca Minor 는 잎이 더욱 무성해졌다.
작년보다 더욱 튼튼(?)해진 느낌. 제발 가출 좀 그만하렴.
집 떠나봤자 물도 안주고 거름도 안주고 잡초랑 함께 지내야 하는데 왜 그리 가출 못해서 안달인지.
여름을 기다리는 Day Lily 도 잘 자라고 있다.
너무 잘 자라서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건 아닌지....좀 찾아봐야겠다. (너무 잘자라도 문제...끙)
라벤더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고.
매년 봄이면 라벤더 살았니 죽었니를 외치는데 다행히 멀쩡한 한그루.
부분적으로 새 잎이 나는 라벤더는 어찌 해줘야 할지 난감하다.
아예 죽어버린 라벤더는 뽑아버리고 새로 심어줬는데
내년이면 몇그루 더 새로 심어야할지도 모르겠다.
좀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민트는 억수로 말 안듣고 마구 뻗어나가는 중.
민트는 번식력이 강해서 정리차원에서 엄청난 양을 뽑아도(뽑을때 민트향기 끝내줌) 금방 또 번진다.
이러다 민트가 라벤더 다 잡아먹을 기세 ㅡ.ㅡ
옮겨심은 갱*이 민트도 아무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고.
심은 사람 솜씨가 좋다느니 흙이 좋아서 그렇다느니 하지만 결국 민트이기 때문에 잘 자라는 듯.
역시나 갱*이 vinca minor 도 뿌리를 내리고 잘 크고 있다.
민트가 오기 전에 얼른 번져야 할텐데 ㅋㅋ
그리고 잡초를 뽑고 멀치를 깔았다.
초라한 라벤더의 몰골에 멀치를 깔아도 뭔가 어수선해보이는 모습.
그리고 백야드의 텃밭.
한달 전에 심은 호박이 싹이 나질 않아 좌절하던 중 백업 플랜으로 호박 모종을 준비했는데
그러고 나니 하나둘씩 빼꼼히 땅속에서 모습을 내미는 호박 떡잎들. ㅡ.ㅡ
허탈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지만 싹이 나는 자리가 왜 내가 심은 자리가 아닌지 갸우뚱~
어쨌거나 세상에 나왔으니 내가 잘 키워주마.
날씨 봐가면서 옮겨심어줬던 호박 모종은 또 왜 이러는지.
올해 호박 못 먹을까봐 텃밭을 볼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잡초 정리 중에 함께 뽑혀나간 줄 알았던 도라지가 살아있다~!!
다시는 잡초와 헷갈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모종 심던 한달 전이나 지금이나 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풋고추.
얼른 날이 더워져야 쑥쑥 잘 자랄텐데.
휘휘 뿌린 깨는 역시나 다 나와버린듯 ㅋㅋ
나중에 솎아줄때 또 가슴한번 쓰리겠다.
오이 모종은 이주간의 흐린 날씨에 모두 죽어버리고 결국 다시 모종을 심었다.
태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느끼는 순간.
대충 심어주고 관심 안가져도 혼자서 잘 크는 토마토.
작년에 heirloom tomato 가 너무 맛있어서
올해는 heirloom 으로 밀고 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워서 체리토마토도 딱 한그루만 심음.
잔디가 죽어버린 자리에 새로 잔디씨를 뿌리고.
스프링 클리닝 이후 처음으로 잔디를 깎으니 깔끔한 백야드의 모습.
정기적으로 잔디 깎기 귀찮으니 전부 텃밭화 할까??
덱에다 심은 토마토와 베이질 역시 잘 자라고 있다.
씨뿌린 상추도 아무탈없이 싹이 터서 잘 자라고 있는 중.
텃밭에 심었더니 잎채소는 벌레의 피해가 너무 많아서 덱에서 키워보기로 했다.
뿌린 씨가 다 발아를 한 듯한 근대, 실란트로, 파슬리.
파슬리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실란트로는 조만간 먹을 수 있겠다.
근대는 조만간 근대 된장국 끓이는 날 솎아줘야 할듯.